#34ㅣ일시 정지, 회복

[서울 상경 or 직무 전환 시리즈]

by N진인생

3월 말, 와장창 깨졌다. 그러곤 바로 본가로 내려갔다. 내려온 뒤 얼마 다니지 않았던 회사에도 사직 통보를 했다. 회사 측에 참 죄송스러운 마음이 컸다. 그리고 회사 사직을 할 때에는 적어도 한 달 전에는 말을 해야 하는데 그 부분도 잘 몰랐었다. 아르바이트 다니다가 그만두는 것 마냥 너무 쉽게 생각했던 것 같다.



서울과는 다르게 고요했다. 차도 없고 사람도 없고 참 분위기가 달랐다. 그리고 내가 오랫동안 지내던 곳이어서 그런지 마음의 안정감도 매우 달랐다. 그렇게 주중에는 본가에 있고 주말에는 서울로 올라가 지내던 집에서 쉬면서 다시 재개하기 위해 천천히 매우 천천히 준비를 했다.



사실 강릉에 내려오니 그냥 강릉에서 지내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는 생각도 솔직히 했었다. 하지만 칼이라도 뽑았으니 무라도 베어야 되지 않을까라는 생각으로 다시 회복에 힘썼다. 사실 회복을 한다고 했지만 잠은 여전히 자지 못하고 있었고 나의 표정과 마음도 쉽게 가라앉지 않았다.



충격이 컸던 모양이다. 시간이 해결해 주리라 믿고 많은 것을 내려놨다. 직장도 건강과 시간도 사람과의 관계도, 그러고 나니 그제야 스스로에게 집중하게 되었고 나의 감정 변화와 문제들을 샅샅이 확인해 보게 되었던 것 같다.



그렇게 나는 일시정지를 외치게 되는 시간을 피할 수 없었고 그 시간은 나에게 다시 비상할 수 있게 해 준 시간들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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