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라는 반짝이는 햇살
아이와 받아쓰기 연습을 한다.
따라 쓰고 익히는 사이 처음 알아가는 단어와 단어 사이 점 하나로 다른 의미를 만나게 된다.
바르게 쓰면 좋겠지만, 한 번에 잘 쓰면 좋겠지만, 잘 읽어가면 좋겠지만
그건 처음부터 너무 무리한 엄마의 욕심.
서두르지 말자. 아이의 속도대로 읽고 쓰는 즐거움을 주어야 하는데 그게 참 어렵다.
주어진 현실 사이에 끙끙대며 단어 하나까지 맞추어야 하는 아이의 손등 위로
받아쓰기 급수장의 글자들이 요란하다.
그래도 하나씩 익히는 그 모습이 이뻐서 '도리지'든 '앵도'든 웃음이 난다.
꼬물거리는 손등 위 꼭 움켜 쥔 연필 모양이 사각사각거리며 힘을 내어 본다.
점 하나의 차이로 달라지는 의미는 나에게 다시 박힌다.
내가 어떤 말로, 글로 써야 할지 되새기는 말공부의 시간이다.
못한다고, 늦다고 타박하기 전에 예쁜 단어와 마음으로 용기를 주는 엄마가 되어 본다.
말에도 호흡과 근육이 있어 생각의 필터를 열어 차분하게 되새기며
당당하게 나올 좋은 말들로 내 마음을전하여 보자.
좋은 언어의 힘은 나와 네가 함께
이루어갈
세상의 참다운 소통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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