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꽃의 이름
꽃이 눈에 들어와서
언제 피어 자랐나
들꽃의 이름은
보이지 않은 축복
흐드러진 하늘을 이고
바람의 날갯짓으로
수분의 구름을 꼭 쥐어내
뿌리부터 촉촉하게 머금은
그대들의 사랑은
땅을 짚고 이어졌다
긴 긴 땅의 어둠 안에
고이 품은 비껴진 무리의
햇살만큼 다해진 계절의
가장 기쁜 이름이었다
아직 쌀쌀하지만 제법 날이 풀렸다. 햇살을 받아 낸 땅은 기운을 돋아낸다. 여기저기 안간힘을 쓰는 움틈이 흙 위에도 나무 끝에도 총총 매달리기 시작한다. 그 사이 작은 풀 한 포기 사이 삐죽 올라온 보라색 꽃이 앙증맞다.
언제 저리 자랐을꼬. 긴 긴 겨울을 지나 비죽 올라온 생명력은 아주 작으나 끈질기다. 모르는 사이 자라난 시작을 나는 보고 있지만 뿌리 이전부터 틔워낸 그 과정은 처절하다. 땅은 겨우내 마르고 단단해져 있다. 촉촉함이 없는 메마름을 지고 이겨낸 것으로 그제야 나의 눈에 들어온다. 그냥 지나치기 아까워 눈을 맞추어 본다. 풀꽃의 이름을 알 수는 없으나 거기에 존재의 이유가 흘러넘치고 있었다.
사람도 멀리 우주에서 보면 작은 풀꽃에 지나지 않을 정도로 작은 존재이다.
점 하나로 보일지라 각자 살아내기 위한 빛깔을 조금씩 채워 넣으며 살고 있다.
풀꽃의 마음을 엿보니 거기에 있는 자체만으로도 소중하다.
존재의 이유가 있으니 지나치지 말고 잘 봐두어야겠다.
우리도 그리 태어났으니 각자는 소중하고 귀한 인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