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중한 존재의 이유
언제 저리 자랐을꼬. 긴 긴 겨울을 지나 비죽 올라온 생명력은 아주 작으나 끈질기다. 모르는 사이 자라난 시작을 나는 보고 있지만 뿌리 이전부터 틔워낸 그 과정은 처절하다. 땅은 겨우내 마르고 단단해져 있다. 촉촉함이 없는 메마름을 지고 이겨낸 것으로 그제야 나의 눈에 들어온다. 그냥 지나치기 아까워 눈을 맞추어 본다. 풀꽃의 이름을 알 수는 없으나 거기에 존재의 이유가 흘러넘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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