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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현정아 Jun 30. 2024

모든 삶은 흐른다. 일곱 번째

한 걸음 나아간다는 것

BOOK ; Petite Philosophie de La Mer 모든 삶은 흐른다.     


Vague 곡예와 같은 삶을 지나다.    



삶은 당신에게
이미 주고자 하는 걸
모두 주었다.
      마치 바다처럼.     



7. 상어 – 한 걸음 나아간다는 것  

   


 상어는 흔히 ‘바다의 왕’이라 불린다. ‘죠스’ 영화를 보면 상어의 모습에서 바다의 위협을 비로소 경험한다. 무시무시한 이빨과 턱, 거대한 몸집은 감히 피할 수 없는 공포가 된다. 그런데 오늘날은 상어가 사람을 공격하는 것보다, 사람에 의해 상어가 멸종위기에 놓여 있는 것이 현실이다. 연구 내용에 따르면 상어는 고양이보다 어둠을 더 잘 보고, 인간에 비해 후각 능력이 1만 배 발달하였으며 감각 또한 극도로 섬세하다. 상어 귀는 아무리 작은 것이라도 압력의 차이와 물의 움직임을 감지할 수 있고, 먹이로부터 전기장을 감지하기도 한다.

 깊고 어두운 심해에서 아주 멀리 떨어진 곳의 움직임을 느끼고 있다니 실로 놀라지 않을 수가 없다. 연구를 토대로 이러한 결과를 이끌어냈다는 사실은 실로 과학적인 생명의 신비함을 모두에게 선사한다.


 자연 안의 생명은 아주 작은 것이라도 알게 되면 실로 경이롭다. 많은 관계가 서로 얽히어 하나의 우주로 돌고 있는 기분이다. 그 외에 상어에 대한 재미있는 사실은 수영을 절대 멈추지 않는다는 것이다.

 바닷속 생명체도 우리처럼 쉴 때가 있는데 상어는 절대 그렇지 않다고 한다. 생명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계속 움직여야 하는 것이다. 우리라면 쉬지 않고 계속 일을 하게 되는 순간 과로와 스트레스로 얼마 지나지 않아 건강 상태에도 심각한 문제가 생길 수밖에 없는데 말이다.

 

 산소를 유지하기 위해 해저에서 잠시 멈출 때를 제외하고 계속 움직이는 것이 상어에게는 살아가는 방법이 된다. 절대 피곤하지도 않고 같은 바다를 두 번 헤엄치지도 않는다고 한다. 지속적인 움직임과 새로움을 추구한다는 것은 우리의 인생에서도 눈여겨보고 적용할 일인 것임을 알 수 있다.


 일반적으로 사람은 항상 하던 것에서 안정감을 느끼고 변화의 추구를 기피하는 경향이 있다. 물론 모두 그런 것은 아니지만 일상의 대부분이 그러하다. 그럼 무엇이 변화를 두려워하고 새로운 습관을 방해하게 되는 것일까? 아마 그건 변화된 상황에 대한 확고한 결단력과 믿음이 없어 스스로 행하여야 할 책임이 정확하게 내세워지지 않기 때문이라는 생각이 든다. 또 내가 가장 쉽게 행할 수 있고 안전한 것에 의지하여 선택을 하다보니 스스로 변화될 수 있는 잠재 능력을 개발하지 못하게 된다. 오히려 나는 할 수 없다는 주변 상황과의 합리화로 인해 변화되는 삶이 참으로 힘들다고 느낀다. 스스로 실천하는 마음가짐과 행동은 한 끗 차이인 것 같은데 내일 하지 뭐 하는 미루는 마음도 한 몫을 한다. 무슨 일이든 내 몸에 습관으로 잡히려면 최소한의 시간은 지속적으로 날마다 유지를 하여야 내 것이 된다. 운동을 하려면 운동화 끈 묶기부터가 시작이다. 내일로 미루기 전의 습관이 다해진 시간은 건강해진 나의 정신과 육체로 반드시 돌아오게 되는 것을 우리는 너무나 잘 알고 있다.


 그러고 보면 참으로 우리는 수동적인 삶을 살면서 주도적인 삶을 살아야 한다며 잘못 외치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그러지 않겠다고 하고 또다시 그러한 일을 반복하는 것, 매년 초에 새롭게 하고자 하는 의지는 작심 3일이 되고 만다.


 그러면 변화가 되게 하는 방법은 없을까? 이전의 삶을 완전히 바꾸는 것이 아니라 작은 일부터 시작하는 것이 그것이다. 30분 일찍 일어나 명상하기를 실천하거나, 운동이 힘들면 집 주변을 산책하여 보는 것, 가끔은 나를 위한 맛있는 음식을 예쁘게 대접하고 하루 10분이라도 책을 읽는 삶 등 스스로 실천할 수 있는 일부터가 진짜다. 가족과의 눈 맞추어 진솔한 이야기를 나누며 같이 웃고, 가끔은 카페에서 자연을 보며 아는 지인들과 달콤한 차를 마시며 예쁜 추억을 이야기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된다. 일상의 변화는 작은 움직임부터 내가 스스로 추구하고 도전하여야 할 행동과 감정의 연속과 같다.


 계획을 계획으로만 세우기 전, 모호한 계획만으로 나타내기 전에 스스로 질문하여 왜 그것을 해야 하는지에 대한 절실한 이유가 존재하여야 한다 그 절실함이 실행을 이루는 바탕이 된다. 스스로 실천하기 어려운 것은 주변에 공유하여 알리는 것도 방법이 된다. 삶을 호흡하여 내가 발전하기 위해 스스로 깨뜨릴 수 있는 관성은 내의 손에 달려 있다. 매일 읽고 쓰는 일이 습관이 되어 일상이 되도록, 그리하여 나의 모습이 점차 단단하게 다듬어질 수 있도록 변화의 고리를 딸깍 열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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