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체성 안아가기
제1부 순리에 맞게 변화하는
♧ 자신을 드러내는 삶의 지향은 삶의 가치를 찾는 일이다. 나뭇잎의 형형색색, 각양각색이 사람을 즐겁게 만드는 것처럼 사람도 각자의 색깔을 드러내야만 세상이 아름다워질 수 있다. p.33
♧ 내 정체성만큼 중요한 것이 다른 존재의 정체성을 인정하는 일이다. 다른 존재가 자신의 색깔을 드러내도록 적극적으로 협조하는 것이 배려다. p.33
♧ 이 세상에 변하지 않는 것은 없다. 나무가 잎을 물들이는 것도 자신을 위한 큰 변화다. 내년에 새로운 잎을 얻기 위해서는 애지중지하던 올해의 잎을 죽여야 한다. 삶과 죽음은 둘이 아니라 하나다. p. 37
단면성이 있는 삶은 없다.
정체성은 나의 색깔이다.
한 나무에 자란 나무의 이파리가
서서히 물이 드는 가을날
우리 눈에 비친 빛깔은
결코 같은 색이 아니다.
나무의 기둥은 하나이나
어느 부분은 붉고 또 어느 부분은
노랗기도 하며 주홍이나 갈색으로
제각각 다름이 존재한다.
멀리서 보면 그 빛깔은 아름답게
하나를 이룬다. 그것이 나인 것이다.
나의 빛깔이 채워 이룰 정체성에 대해서
긴긴 날 밤낮으로 거기 그대로인,
지금의 가을을 겨울로 맞이하기 위해
숨결을 고이 보내고 있는 나무에게서 배운다.
계절을 이끄는 나무를 보고 나의 생각을 고이 새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