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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현정아 Jan 05. 2025

나무철학, 두 번째

정체성 안아가기


[나무철학, 강판권 지음]


제1부 순리에 맞게 변화하는


제2장 겨울을 견디기 위해 잎을 물들이고, 잎을 물들여 자신의 색깔을 드러내다 | 단풍의 철학


♧ 나뭇잎의 모양이나 물든 색을 자세히 살펴보면 나무의 색깔, 즉 정체성을 알 수 있다. 어떤 생명체든 자신의 정체성을 드러낼 때 행복하다. p33   

   

♧ 자신을 드러내는 삶의 지향은 삶의 가치를 찾는 일이다. 나뭇잎의 형형색색, 각양각색이 사람을 즐겁게 만드는 것처럼 사람도 각자의 색깔을 드러내야만 세상이 아름다워질 수 있다. p.33     


♧ 내 정체성만큼 중요한 것이 다른 존재의 정체성을 인정하는 일이다. 다른 존재가 자신의 색깔을 드러내도록 적극적으로 협조하는 것이 배려다. p.33     


♧ 이 세상에 변하지 않는 것은 없다. 나무가 잎을 물들이는 것도 자신을 위한 큰 변화다. 내년에 새로운 잎을 얻기 위해서는 애지중지하던 올해의 잎을 죽여야 한다. 삶과 죽음은 둘이 아니라 하나다. p. 37




단면성이 있는 삶은 없다. 

정체성은 나의 색깔이다.

한 나무에 자란 나무의 이파리가

서서히 물이 드는 가을날 

우리 눈에 비친 빛깔은 

결코 같은 색이 아니다. 


나무의 기둥은 하나이나 

어느 부분은 붉고 또 어느 부분은 

노랗기도 하며 주홍이나 갈색으로

제각각 다름이 존재한다. 


멀리서 보면 그 빛깔은 아름답게 

하나를 이룬다. 그것이 나인 것이다.


나의 빛깔이 채워 이룰 정체성에 대해서

긴긴 날 밤낮으로 거기 그대로인, 

지금의 가을을 겨울로 맞이하기 위해

숨결을 고이 보내고 있는 나무에게서 배운다.     


계절을 이끄는 나무를 보고 나의 생각을 고이 새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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