넣고 빼기, 부드러운 강인함을 닮아
제1부 순리에 맞게 변화하는
제3장 보태지도 덜지도 않는다 │ 낙엽의 철학 p.41~53
♧ 나무는 잎을 만들고 버리기를 죽을 때까지 반복한다. 한번 만든 잎을 죽을 때까지 달고 살아도 괜찮을 성싶지만 나무가 그렇게 하지 않는 이유는 무엇일까. p.45
♧ 나무는 잎을 축적하지 않는다. 그러나 인간은 축적에 익숙하다. 나무가 사람과 달리 한 해 동안 만든 잎을 미련 없이 떨어뜨리는 것은 천지의 도가 그러하기 때문이다. p.45
♧ 나무가 한 해 동안 목숨을 걸고 만든 잎을 가을에 떨어뜨리는 것은 그 이상 잎을 소유하는 순간 자신의 목숨을 유지하기 힘들다는 것을 잘 알기 때문이다. p.47
♧ 나무가 잎을 떨어뜨리는 행위는 나무의 자기 성찰이다. 성찰의 핵심은 자신을 정확하게 보는 것이다. p,47
♧ 생명체가 당당하게 살아가기 위해서는 자신을 당당하게 드러낼 줄 알아야 한다. p.48
♧ 떨어진다는 것은 곧 이룬다는 뜻이다. 잎이 땅에 닿는 순간 나무는 다시 잎을 만든다. 떨어지는 순간이 곧 이루는 때다. p.49
♧ 잎을 버린 나무는 이듬해에 그만큼의 잎을 얻는다. 우주 공간에 존재하는 것은 무엇이든 하나도 빠져나갈 게 없다. p.51
♧ 나무는 잎을 버린 뒤에야 여유를 찾는다. 인간도 몸이 가벼워진 뒤라야 여유로울 수 있다. 여유가 있어야 자유롭다. 충만한 기운으로 가득 찬 겨울나무의 모습은 인간이 가야 할 길을 안내하는 나침반이다. p.53
<나의 생각 따라가기>
성찰은 결코 거창한 것이 아니구나! 나무처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내어줌을 아는 것이 성찰임을 느낀다. 하루를 다한 나의 모습에서 한쪽에만 치우치어 판단하는 것이 아니라 작은 것에도 소중함을 보아 가는 것도 성찰의 일부이다. 그런 여유를 지니려면 스스로 돌아봄이 필요하다. 하루를 잘 살아낸 만큼 나를 토닥이고 안아가는 것이 돌아보는 삶이다. 나뿐만 아니라 타인의 배경도 있는 그대로 보아 가고 나의 것을 나눌 수 있어야 성찰이다. 내 기준으로 판단하기보다, 과한 욕심과 경쟁에서 이기겠노라고 짓이기는 것은 성찰의 삶이 아니다.
성찰을 크고 막연하게 생각하기보다 나의 것을 나누는 삶이다. 물질의 나눔만 나누는 것이 아니라 내가 가진 지식과 재능의 한 편을 목말라하는 이에게 공유하는 것도 나누는 것이다. 비움이 있어야 다시 채울 여유가 생긴다. 비어있다는 것은 아예 없는 것이 아니라 새롭게 시작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드는 공간이다. 공간이라는 것도 여백이 있어야 무언가 들일 수 있는 힘이 생긴다.
넘침과 부족함의 경계에서 스스로 허덕이지 않을 만큼 좋은 것을 채우고 나누고 또다시 채우는 방법을 온 계절 안에서 나무가 지내는 과정을 통해 알아간다. 때론 실패라고 낙심하고 포기하기보다 나의 잘한 것과 못한 것을 모두 안아가는 태도와 실천이 무엇보다 필요하다. 타인과의 비교가 답이 아니라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것과 해야 하는 일을 이끌어가는 여정이 되도록 어제의 나와 마주함을 게을리하지 말자.
제1부 순리에 맞게 변화하는
제4장, 부드럽기에 강인하다│흔들림의 철학 p.55~67
♣ 모든 생명체는 자정 능력을 갖추고 있다. 문제는 스스로 그것을 깨닫는가의 여부다. 많은 사람은 자신이 태어나면서부터 얼마나 위대한 존재인지를 잘 모르면서 살아간다. 더욱이 자신이 가지고 있는 탁월한 능력은 잘 알지 못하면서 다른 사람의 능력을 부러워한다. p.60
♣ 버드나무의 잎과 가지는 바람에 몸을 맡기고 이리저리 흔들린다. 만약 버드나무가 흔들리지 않으려고 안간힘을 쓴다면 결코 살아남지 못할 것이다. 버드나무가 강한 것은 부드럽기 때문이고 부드러운 것은 흔들리기 때문이다. p.62
♣ 사람들은 흔들리지 않고 살기 바라지만 나는 흔들리지 않고 살기보다는 흔들리면서 사는 법을 배우고 싶다. 공자는 나이 마흔을 '불혹'이라 불렀다. 그러나 나이 마흔에 흔들리지 않을 사람이 몇이나 될까. 흔들리지 않으려고 애쓰다 보면 오히려 큰 바람에 쓰러질 수도 있다. 큰 바람에 쓰러지지 않기 위해 조금씩 흔들리면서 사는 것도 삶의 지혜다. p.63
♣ 인생을 자유자재로 하려면 매일매일 흔들리자. 다만 뿌리를 튼튼하게 하기 위한 흔들림이라야 한다. 그래야만 흔들리다가 넘어져도 또 일어나 죽지 않고 계속 흔들릴 수 있다. p.67
<나의 생각 따라가기>
흔들림은 강인함이다.
억새가 속이 빈 까닭은 강한 바람에 맞서는 방법이다.
끄떡없이 버티기보다 바람의 유영을 타고 이리저리 휘돌지만
실은 그 흐름을 타고 세상을 향해 유영하는 것이다.
흐름에 익숙해져야 그 계절을 잘 날 수 있다.
나무도 마찬가지이다.
책에서처럼 버드나무 잎과 가지는 가늘지만
창공을 향하고 흔들리기 때문에 우뚝 설 수 있는 것이다.
나의 소신이 강하게 자리 잡아 이룰 일들은
수많은 흔들림이 있기에 가능한 것이다.
조금씩 헤엄치듯 흘러가 보자.
내가 단단히 가져갈 것들을 부드럽게 마주하며
흘러가는 시간 안에 서서히 잠기어 가보자.
그 안에 나의 소신과 뿌리는 단단하게 붙들어둔 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