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가까이의
마냥 웃음이 나고 기분이 좋아지는 것
바라보면 벅차오르는 마음이 생기는 것
궂은일 안에 좋은 일을 알아보는 것
내가 느낀 감정을 소중히 안아가는 것
내가 누군가에게 좋은 사람이 되는 것
한 잔의 커피를 나눌 수 있는 따스함인 것
기쁘게 바라보는 눈빛이 사랑스러운 것
어여삐 이야기해 주는 고운 말이 놓인 것
지나는 겨울 자락에 움츠리기보다
따스한 외투로 체온이 감싸주는 마음인 것
한 권의 책을 음미하며 세상을 향해가는 것
스스로의 몰입으로 시간을 사랑함이
내게 비치는 하루의 언저리가 행복인 것
어제보다 나은 나로 살아가는 것
나는 어떤 때 기분이 안 좋을까? 또 어떤 때 웃고 행복할까?
여러 상황을 겪다 보면 속상하고 화가 나기도 하며 우울한 일도 있지만 기쁘고 행복했던 일들도 너무나도 많다. 웃음이 나는 일들은 또 얼마나 많은가! 살아오면서 느껴지는 여러 감정의 에너지는 다양하게 작용된다. 그 에너지는 나의 방어기제가 되기도 하고 나와 타인을 위한 배려가 될 수도 있으며, 있는 그대로 보이는 나 자신이 될 수도 있다. 또 어떤 때는 내 마음과 다르게 숨겨지기도 한다. 감정의 역할은 그때마다 오롯이 내가 느끼는 마음인 것이다. 그때만큼은 가장 최선의 방법으로 표현이 된다.
감정은 여러 갈래로 흘러나와 나를 표현하는 역할을 한다. 각기 다른 색깔을 지녔지만 모든 감정은 소중하다. 감정선 상에서 느끼고 행하는 일상의 수많은 생각의 가지들은 나를 다시 태어나게 하고 소중하게 하며 나를 발전시킬 수도 있다. 한편으로는 물살에 허우적대며 빠져나오지 못하는 깊은 바다에 내던져진 내가 되기도 한다.
일상에서 맞닥뜨리는 주어짐은 나와 함께 동행하며 나를 아우른다. 이후 내가 그것을 아우를지, 아우름을 당할지는 오로지 나의 마음가짐과 태도에 있다. 좋은 스트레스인지, 나쁜 스트레스인지에 따라 느끼는 감정의 소모는 다르게 나타난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일을 할 때 그것을 해내기 위해 넘어야 하는 과정에서도 충분히 힘듦은 존재한다. 힘듦을 어려움만으로 여기지 않고 조금씩 해내며 결국 당당하게 넘어서 갈 때의 자신을 발견할 때 뿌듯하다 못해 기특한 생각이 든다.
기분이 안 좋을 때 그 기분을 들여다보고 오래 허우적대지 않으려 헤어 나올 때의 기운을 키워내는 일은 내가 가장 즐겨하는 일상의 행복과 만날 때이다. 가치를 어디에 두느냐에 따라 나의 기분은 상황에 따라 쉽게 흔들리지 않는다. 흔들릴지언정 정신없이 휘돌기보다 다시 꼿꼿하게 다시 일어날 준비를 한다. 쓸데없는 일에 감정을 소모하며 에너지를 쏟기보다 그 시간에 내가 어떤 생각으로 행하는지 더 중요하기에.
좋은 책을 읽으며 좋은 글을 필사하고 나의 생각으로 글을 써 내려가 마음을 채워가는 일이 즐겁다. 내게 유익하고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알기에 스스로의 몰입이 소중하다. 책 속을 들여다보면 내가 선택해야 할 삶의 길과 어려운 상황이나 감정의 소모 안에서 무너지지 않고 일어날 수 있는 방법을 알게 된다.
글을 통해 읽고 쓰고, 이해하며 더 넓은 사고의 영역으로 확장되어 가는 순간마다 내가 좀 더 소중한 사람이 되어 가는 것을 발견하게 된다. 어찌 보면 일상에서 가장 좋아하는 것으로의 몰두와 스스로 행하여 가는 습관으로 나의 진정한 행복이 이어지는 것은 아닐까?
결국 내 마음가짐이다. 상황은 같지만 바라보는 시각에 따라 상황이 달라진다. 생각의 차이가 동전의 양면처럼 너무 다르게 보인다. 내가 접하는 것에서 힘들다 불평하기보다 이왕이면 즐겁게 행하자 하는 것이 내게 이롭게 된다. 좋은 에너지가 흐르면 마음은 행복해진다. 길을 가다 보이는 햇살, 노을, 바람의 향기 등 자연의 아름다운 광경을 바라보는 느낌이 충만해진다.
나의 일상이 소중하기에 그 자체가 행복이다. 따스한 커피 한 잔의 여유와 음악의 선율이 공간을 채운다. 이곳을 따라 풍성해진 마음에 기쁨이 서린다. 언제나 좋은 책을 벗 삼아 마음이 기록되는 순간의 모든 인연들을 잘 보듬어가야지. 아주 가까이의 소소한 것이 가장 큰 행복임을 가슴으로 품어내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