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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을 내보이는 마음이란 것이

따뜻함을 이루는 사랑의 마음

by 현정아

생각을 내보이는 마음이란 것이


시│현정아


나는 어떤 마음을 가질 때 가장 행복할까

나는 어떤 마음을 주었을 때 가장 기쁠까


마음은 머리로부터 시작돼 심장을 통해 나가는 건지,

심장에서 붉어진 감정 덩어리가 머리로 나가는 건지


도통 알 수 없지만 적어도


생각을 내보이는 마음이란 것이

사랑이란 이름으로 온유하면 좋겠다


뜨거워질 대로 타들어가

숨 쉴 수 없는 고비의 순간에도


그대로 짓이겨진 채 나도 그리 되기보다

한바탕 담금질하고 풀어내고 희석하는 용기


생각을 내보이는 마음이란 것으로

가장 가까이의 나를 잘 어루만져

따뜻해질 수 있도록


잔잔한 파도처럼 흘러 흘러

마음을 이은 파동으로


생각을 내보이는 마음이란 것이


은근하게

오래도록

은은하고

온유하게


그런 내가 될 수 있게

마음을 다해




생각을 내보인다는 것은 나를 비추는 거울이다.

나의 표정과 말, 언어, 행동 모두가 하나의 나를 이룬다.

매일 그럴 수는 없지만 어떤 상황과 부딪힐 때 당당한 따스함이 묻어나길 소망한다.


거침이 있지만 과격함은 없고

말속에 강함은 있지만 혼란하지 않으며

말속에 기분과 태도가 드러나지 않도록

이왕이면 나를 잘 가꾸어가면 좋겠다.


말이 생각을 이끄는 건지 생각이 말을 이끄는 건지 도통 모를 때도 있지만,

적어도 귀로 들어가는 순간 그대로 입을 통해 내뱉지 않는 현명함을 지녀야 하겠다.


사랑을 잃어버리지 않으면 사랑이 된다.

사랑은 매일 달콤할 수 없지만 아픈 사랑을 거치기에 나로 존재할 수 있다.


생각대로의 삶이라지만 내 맘대로 되지 않는 세상 안에서

내가 느껴가는 대로의 이끌림에 내가 상처되지 않도록

가장 가까이의 나를 마음으로 길들어야겠다.


좋은 마음이 이끄는 눈이 비친 세상엔 여전히 아름다운 것들이 가득하다.


다시 시작돼 일어서는 태양 빛의 마중을 아침이 밝혀주고

떠오른 태양의 뜨거움을 구름이 살포시 덮어가는 순간도 만나며

나무를 간질이는 바람이 전해 주는 사계절의 꽃향기를 나는 온통 느낀다.

그런 마음은 생각대로 즐기리라


흘러가는 세상대로의 시간 안에 움켜쥔 지금을 아름다운 순간의 기억으로 만끽하리라.

이미 우리는 그럴 자격이 충분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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