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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을 올려다보며

그 빛에 물들다

by 현정아

하늘을 올려다보며


시 / 현정아


유난히 푸른 가을이 폭 안겨요


겉은 푸르고 속도 푸르르고

맑고 깨끗해진 마음이 퍽이나 좋아요


말끔해진 사랑이 다시 걸리네요


사람이 살아가는데 무슨 이유가 필요하겠어요


이렇게 좋은 날이 이렇게나 깊게 다가오는데

마음이 하늘 가까이 귀를 대고 있는데


이 세상에 내가 존재함으로

이리 좋은 날들이 지금처럼 펼쳐지는데 구태여 궂은일에 물들 필요 있나요


하늘빛처럼 고이 녹아든 마음이 이리도 즐거워지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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