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상담 안내서

심리상담을 위한 준비물 - 나의 마음

by 보물

심리상담소는 어떤 곳인가요.


심리상담소는 나의 케렌시아를 되찾게 도와주는 곳이랍니다.


Querencia 마음의 안식처 <케렌시아>

스페인어로는 ‘안식처’를 뜻하는 곳.

잠시 숨을 고르며 머무는 공간.


우리에게도 이런 케렌시아가 필요합니다.

세상과 부딪히며 힘을 쓰다가도, 다시 힘을 낼 수 있도록 몸과 마음이 기대어 쉴 수 있는 나만의 공간.


공간으로서의 케렌시아 -

누군가에게 케렌시아는 내 방의 작은 구석일 수 있습니다.


좋아하는 향을 피우고, 좋아하는 색깔로 채운, 취향이 오롯이 반영된 공간이요.

그곳에 앉아 있기만 해도 괜히 마음이 놓이고, 굳이 뭘 하지 않아도 만족감이 차오르는 곳.

이런 물리적인 공간은, 우리의 몸과 마음을 동시에 회복시켜 줍니다.


심상으로서의 케렌시아 -

꼭 실제 장소가 아니어도 괜찮죠.

떠올리기만 해도 편안해지는 심상의 공간 또한 케렌시아가 될 수 있습니다.


잔잔히 반짝이는 바다와 은은한 파도 소리

봄바람에 살짝 흔들리는 연둣빛 잔디

온몸을 감싸는 포근한 햇살

그리고 어린 시절, 따뜻했던 엄마의 품


마음속에 떠올리면 두근대던 심장이 잔잔해지고, 안전해지며, 불안이 주춤하는 곳, 나만의 케렌시아입니다.


일의 압박, 관계의 긴장, 스스로에 대한 기대와 좌절, 정서적 소진에서 힐링할 수 있는 이미지.

심리적 소진 안에서 나를 안전하게 지켜주는 심리적 방패이자, 다시 세상으로 나아갈 힘을 재 충전하는 본질적인 쉼의 공간.


여러분의 케렌시아는 어디인가요?


어떤 장면이든, 그곳에서만큼은 있는 그대로의 내가 괜찮아지고 안전해지는 느낌을 준다면 그것이 바로 당신의 케렌시아입니다.


그렇다면 심리상담은 무엇일까요.


우리는 살면서 어려움을 만날 때, 스스로의 자원과 친구, 가족 등 주변인의 조언으로 사실 많은 힘듦을 이겨내지요. 하지만 인생의 어느 지점에서는 가장 가까운 사람에게조차 털어놓지 못했던 깊은 마음들로 답답해지고, 살아온 삶의 패턴이 나를 옥죄는 듯하게 느껴질 때가 있습니다.


심리상담은 그 지점에서 그 마음을 안전한 공간에서 전문 상담사와 함께 다루는 과정입니다.

단순히 위로를 받는 것을 넘어, 마음의 구조와 힘듦의 근본적 뿌리를 탐색하고, 스스로 다루기 힘든 감정을 체계적으로 정리하도록 돕습니다.


인간은 관계 속에서 살아가는 존재라는 이기에.

상담사와의 만난다는 것은 안전한 상호작용을 통해 마음이 접촉되고 반영되는 경험을 하는 것입니다.

혼자의 노력으로는 채워지지 않는 그 미묘한 지점을 사람과 사람이 만나는 것을 통해 해결할 수 있습니다.


내가 나를 스스로 볼 수 없듯이,

우리는 타인을 통해 나를 바라보면서 비로소 나를 이해하게 된답니다.

이것을 미러링이라고도 부릅니다.


상담은 "접촉"을 통해 나에 대한 왜곡된 개념과 사고, 무의식적인 패턴을 함께 전문가와 함께 바라보면서 재구성하고, 일상에서의 적응력과 회복탄력성을 회복시켜 다시 사회적 존재로 살아갈 수 있게 해주는 것이에요.


상담에서 중요한 것


저는 상담에서 안전하다는 느낌이 가장 중요하다 생각해요.

안전하다는 감각은 나의 마음이 누군가에게 온전히 담긴다는 것이고, 비판받지 않는다는 것이기에 이 경험이 상담의 시작이자 핵심이라고 생각합니다.


안전함을 기반으로 마음을 언어화해 보세요. 상담사가 버티며 담아드려요.


공감이라는 것은, 내담자가 전하는 감정의 맥락을 이해하고 그 결에 서는 것입니다.

공감을 통해 우리는 서로 신뢰감을 만들고 치료적 동맹 맺게 될 거예요.


상담 안에서 이 연결감을 통해 이제껏 해보지 않은 것을 시도해 볼 수 있습니다.

그러다 보면 이 작은 이해와 깨달음들이 쌓여 내 삶에서 새로운 길을 내고, 성장을 이끌어내리라 믿어요.


저는 내담자의 이야기를 정리해주기도 하고, 불편한 진실을 함께 바라보도록 도와주기도 합니다.

또 때로는 무의식 속에 숨어 있던 의미를 함께 찾아내기도 하고요.

혼자라면 외면했을지도 모르는 것들을, 저의 함께 바라볼 수 있게 해 드릴게요.


필요할 때는 상담사가 분명한 경계를 세워주고, 경계를 세우길 권할 수 있답니다.

이것은 내담자에게 “내가 세운 경계를 통해 나 자신을 안전하게 지켜질 수 있다”는 경험을 하게 될 거예요.


“내가 안전하게 이해받고 있구나”라는 감각이 자라날 때,

사람은 비로소 앞으로 나아갈 수 있으니까요.


그래서, 상담을 통해 우리가 궁극적으로 이루고자 하는 것


상담은 내담자들이 가진 힘듦의 결에 따라 단기상담과 해결중심 상담이 이루어질 수도 있지요.

정말 그것이 필요한 내담자 분들이 계시다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긴 호흡의 상담을 통해 우리가 궁극적으로 이루고자 하는 것은,


나는 안전하고 괜찮다는 몸의 감각을 익히는 것,

앞서 말한 언제라도 온전한 관계를 맺기 위해 내 경계를 설정할 수 있다는 회복감입니다.


상담 시간 동안 이루어지는 것들


상담자는 언제나 묻습니다.


“지금 이 상담이, 내담자에게 실제로 도움이 되고 있을까?”


어쩌면 내담자의 고통이 너무 깊고 오래되어서,

그 이야기를 꺼내는 데만도 긴 시간이 필요할 때가 있습니다.


그런 경우에는,

“힘듦을 있는 그대로 이야기할 수 있는 것”

“누군가에게 진심으로 공감받는 것”

그 자체로도 상담의 기능이 될 수 있습니다.


실제로,

말하지 못한 고통을 처음으로 꺼내놓고,

누군가가 온전히 들어준다는 경험은

깊은 정서적 정화와 수용의 시간이 됩니다.

상담을 통해 안전함을 경험하는 것도 회복의 중요한 시작점이 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상담은 시간의 한계를 가진, 내담자와 상담자가 참여하는 귀중한 시간이기도 하답니다.

때문에 구조화가 필요합니다. 그것이 상담 목표예요.


막연하게 “편해지고 싶어요”, “덜 힘들었으면 좋겠어요” 하는 바람도 있겠지만,

그 바람이 구체적이고 실현 가능한 형태로 정리될 때, 상담의 방향은 더 분명해지고, 내담자 스스로도 불안하지 않으면서, 내담자의 성찰과 변화도 더 효과적으로 일어납니다.


목표는 상담자가 정해주는 것이 아닙니다.

상담자는 그저 지레짐작하지 않고, 솔직하고 구체적으로 내담자의 변화 과정을 묻고, 내담자와 상호작용 하는 것이지요.


그 과정 속에서, 보다 나답게 살아가기 위한 내적/외적 자원을 확보하고 나와 타인을 이해할 수 있습니다.

내담자는 자신의 삶을 주체적으로 바라보고

새로운 방식으로 살아갈 수 있는 힘을 얻게 됩니다.


우리는 어떤 상담사를 만나야 할까요.


수많은 상담사와 상담소가 있습니다.

결이 맞는 상담사를 만나 의미 있는 대화를 나누는 순간이 얼마나 큰 행복인지, 너무나도 잘 알고 있답니다.


첫 상담은 누구에게나 두렵습니다.

처음 만나는 상담사가 내 마음을 온전히 이해할 수 있을까, 오해하지 않을까, 나는 어떻게 비춰질까,


상담을 예약하긴 했지만 상담실에 오기까지 드는 어지러운 그 마음 너무 잘 알죠.


또, 마음이 맞는 상담사를 만나더라도 상담을 계속 이어가는 일은 또 다른 고민의 시작입니다. 시간과 마음을 내는 일, 그리고 나름 적지 않은 비용을 내고 꾸준히 이어간다는 것이 결코 가벼운 선택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소정의 상담료는 보다 내담자에 대한 전문적이고 깊은 이해를 돕습니다.


상담료에는 상담사의 전문성과 경험뿐 아니라, 내담자와 상담사가 함께하는 참여의 의지가 담겨 있습니다.

상담을 이어간다는 것은 내 마음을 단련하기 위한 투자이기도 하죠. 이 과정을 통해 궁극적으로 스스로 삶을 기능적으로 살아낼 수 있는 방법을 배우게 되니까요.


사실, 상담사가 되기까지는 긴 시간과 많은 노력이 필요하답니다.

수많은 수련과 교육, 수퍼비전, 그리고 엄격한 윤리교육을 받습니다.


상담사가 이 기나긴 과정을 거치는 이유는 바로, 상담실을 찾아온 내담자에게 해를 끼치지 않고, 그 사람의 내면의 성장을 진심으로 돕기 위해서입니다.


또한, 제가 이 길을 계속 가는 이유는, 사람에 대한 깊은 호기심과 내담자를 돕고자 하는 진심 어린 애정, 그리고 심리학 공부에서 얻는 순수한 즐거움 때문이랍니다.


상담을 받았는데 오히려 상처를 받아서, 도움이 되지 않아서 상담이 싫어졌다는 이야기를 종종 듣곤 합니다.


마음이 아픕니다.


저도 그럴듯한 자격증과 경력만 보고 찾아간 곳에서 제 마음을 다치고 온 적이 있어요.

그저 집 근처에 저와 맞을 것 같은 상담사를 찾아가서 깊은 위로를 받은 적도 있습니다.


저는 첫 상담에서 상처받고 돌아왔을 때, 포기하지 않고 다른 상담자를 찾아갔던 거 같아요.

상담이 어떤 것이지 잘 알기에, 저와 맞는 상담자를 찾기로 했습니다


돌고 돌아왔습니다. 제가 하고 싶었던 말은 심리상담사 선택에서 가장 중요한 건

‘나와 잘 맞는 사람인가’라는 것이에요.


때문에, 상담사 선택은 시험을 치르듯 완벽하게 해야 하는 일이 아니라, 나와 잘 맞는 사람’을 찾아가는 여정이 될 거라 생각됩니다.


그것은 단순한 만남을 넘어, 나를 더 깊이 이해하고 성장으로 나아가는 문을 여는 일이고, 비로소 내 마음이 길을 잃지 않고 머물 자리를 발견하게 되는 일이니까요.


내가 어떤 모습으로 있어도 괜찮다는 안전감을 확인하게 해주는 존재를 만나서 온전히 이해받는 상호작용의 경험을 꼭 하시기 바랍니다.


심리상담을 위한 안내서는 여기까지입니다.


당신의 다음 걸음이 조금 더 여유롭고 다정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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