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 우주가 도와 주닌까
산발적으로 버려져 있는 집안의 노트들 귀퉁이에서,
중학생 때부터 틈틈이 끄적여 놓은 오래된 문장들을 건져냅니다.
‘나는 잘 될 거야. 나는 그렇게 태어났어, 기운 내 곧 해 뜬다.’
참 일관되게도 적어놓았구나, 하고 웃음이 나올 때도 있고,
침체될 때마다 내가 믿고 싶었던 문장들이라는 사실에 울컥할 때도 있구요.
어떤 날에는 내가 스스로에게 한 약속이 위안이 됩니다.
‘어차피 나는 잘될 거야, 그러니 슬퍼하지 말자.’
그 말은 힘든 날의 방파제였고, 희미한 불빛이었겠죠. 일이 뜻대로 풀리지 않아 포기하고 싶을 때, 그 문장은 작은 부표처럼 나를 붙잡아 주었습니다.
얼마 전, 또 오늘의 할 일을 적는 노트에 끄트머리에 ‘나는 결국 잘될…’까지 쓰고는 멈추었습니다.
이제는 그 문장이, 그 글자 글자가 어쩐지 우습게 느껴지더라구요.
미완으로 남겨두었습니다.
때로는 안정적으로 느껴져서 지금 단계에 머물고 싶은 이 마음이,
단단한 평온일까, 무기력일까 헷갈릴 때가 있습니다. 저에게는 익숙지 않은 마음이에요.
하루에도 수 번을 ‘간절히 원하면 온 우주가 도와준다’는 말과
‘나를 움직이는 건 그저 바람이 아니라 몸에 밴 습관과 루틴, 행동이다’라는 말 사이를 오갑니다.
다른 문장 같지만,
오늘도 빠짐없이 이불을 정리하는 일, 잠깐이라도 마음을 정리하는 일, 가고자 하는 목표를 심상에 두고 그저 할 일을 하며 열심히 사는 것.
그러면 어느새 온 우주가 나를 도와, 꿈을 이루어 줄거라 생각해요.
그렇게 생각하니, 같은 결의 문장이었네요.
공백을 불안으로 채우지 말고 부드럽게 말을 걸어보세요.
“괜찮아, 지금 이대로도 충분해. 천천히, 그러나 꾸준히.”
그러다가 가끔씩은 노트 속의 그 어린 나를 기특하다 쓰다듬어 줄 거예요.
“그래, 네가 믿었던 것처럼… 결국 잘될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