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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 HAN Aug 11. 2021

목표가 없고, 방향도 없고

삭막한 공간과 그보다 더 공허한 나

우리 집은 살풍경하고 마음에 여유가 없는 사람들이 살기에는 너무 넓어요


들어선 가구는 많은데 거기에 사람이 낄 틈은 없고


주고받는 대화에는 정보만 있고 사랑이 없죠


지쳐서 쓰러진 침대엔 평화가 없고 무력감만 있어요


좋은 일이 생겨서 기쁨이 솟아오르다가도


어느샌가 불쑥 나타난 불행이 날 방 안에 가둬놓죠


우울함을 위한 조건은 말해봐야 입만 아프고 


만족하는 건 어렵기만 하네요 


눈에 비친 살풍경이 살 만한 풍경이 될 수 있을까요


될 수 있다면 그 날은 대체 언제인가요


값싼 위로말고 방법론을 얘기해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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