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J HAN Jan 10. 2022

이 주의 시들-결혼

축하해요.

안녕하십니까, 제이한입니다. 결혼을 주제로 한 이주의 베스트 시간이네요.

결혼은 사랑하는 두 사람이 부부 관계가 되는 의식을 말합니다. 행복한 가정을 이루기 위한 첫걸음이자 가장 기본이 되는 단계이기도 하죠. 연인이었을 때와 별반 다른 게 없어보이는 신혼을 거쳐 첫 아이를 얻고, 여러 일들을 겪으며 가정으로서 사회의 일부분이 됩니다.


결혼이라고 하면 부정적인 격언이 긍정적인 것보다 훨씬 많이 기억되곤 합니다. 그러나 그것은 결혼생활이 그만큼 힘들고 다사다난한 일이기 때문입니다. 그 일을 모두 이겨내면 평범하게 행복한 부부가 되지만, 중간에 끊어지면 많고 많은 격언의 예시에 또 한 줄이 추가되니까요.


이렇듯 좋은 점보다 나쁜 점이 더 부각되는 단어, 결혼이 이번 주제였습니다. 올라온 작품들이 전반적으로 희망적인 결혼을 노래하는 경향이 짙었던 이유는 그 때문인지도 모르겠네요.


그럼 이번 주 베스트에 어떤 글들이 올라왔는지 함께 살펴보도록 할까요.





1. 아떽띠해님의 '결혼'


https://m.fmkorea.com/4207950977

////////////////


어릴적 꿈꾸던 아름다운 결혼은



현실로 꿈꾸지 못할 환상이되고



서로에 대한 확신으로 세워져야 할 관계는



세상에 속한 기준으로 채워져서 관습에 묶인다.



가정이란 울타리를 얻기 위해 맺던 신성한 계약은



이혼이란 올가미를 벗는 위기에 묻혀 더렵혀지고



영원을 노래하던 사랑은 원망을 부르는 주문처럼



더 이상 달콤하지도 않게 덜 이상한 사람을 찾게 한다.



나를 나로 살게 해줄 사람을 만난다면



사람을 사랑으로 채워줄 이를 만날 수 있도록



소나기처럼 쏟아지는 현실의 무게를 뚫고



결혼이라는 안식처에 함께 갈 수 있게



유연하고도 튼튼해서 믿고 의지할 수 있는



그런 사랑하는 사람이 되길 꿈꿔본다.


///////////////

시평: 현실을 고려하지 않고 결혼하는 사람은 100명 중에 5명도 채 되지 않을 겁니다. 현실과 타협하고 싶지 않지만 어쩔 수 없이 의식을 해야 하는, 결혼이 가진 딜레마죠.


이 시의 화자도 그 딜레마에 빠져 점층적으로 결혼에 대한 희망사항을 축소합니다. 성숙으로 포장해도 위로가 되지 않는 서글픈 현실은 차갑다 못해 서늘하기까지 하죠.


하지만 결혼생활의 본분을 잊진 않았습니다. 사랑으로 끌어안을 상대방을 만나기만 한다면, 어렸을 때 꿨던 꿈을 이어서 꿀 수 있을지도 모르죠.


잘 읽었습니다.




2. 달그밤님의 '결혼'


https://m.fmkorea.com/4212224581

////////////////


서로 다른 실



각자의 길로 나아가던 우리



찰나의 순간 얽혀버린 운명



엇갈려 나아갈수록



더욱 단단해지는 매듭



구태여 풀지 않고



하나의 실이되어



따뜻한 한 짝의 장갑이 되리


//////////////

시평: 모든 만남은 우연에서 시작됩니다. 그 어떤 깊은 관계도 처음은 사소한 계기로 인한 만남부터인 것이죠.


그리고 깊은 관계가 되려면 엇나가는 과정마저도 사랑이 진행되는 순서에 포함시킬 수 있어야 합니다. 매듭은 다른 방향으로 얼키고 설켜야 완전해지기 마련이죠.


잘 읽었습니다.




3. 범과야차님의 '너의 결혼식'


https://m.fmkorea.com/4201237635

//////////////


이미 우리는 끝이 났지만


나의 20대는 온통 당신이었다.


서툴렀던 처음과 담담했던 끝


그렇게 지금의 날 만들어준


그런 당신과 함께



평생을 약속했던 우리는


평행선을 이루며 결국 갈라섰다.


수많은 분노와 그보다 많은 후회를 반복하고


매일 밤 당신의 전화번호를 썼다 지웠다 반복하며


마음을 달래고 추슬렀던 지난날을 잊었다만.



갑작스레 온 당신의 소식에


과거의 못나고 바보같은 내가 슬그머니 튀어나와


다시금 나를 좀먹어가고 있었다.


감정의 표현방법을 찾던 와중


꼭 와달라는 당신의 말.



그 한마디에 과거는 마음에 묻기로 했다.


사람 대 사람으로 그저 과거의 인연으로써


당신의 앞날을 축복하려 한다.


정말 고마웠고 많이 미안했으니


앞으로는 행복한 삶을 살길 바라며.


/////////////

시평: 저는 결혼이 '서로가 가지고 있던 두 개를 하나의 바구니에 집어넣는 일'이라 생각합니다. 두 개씩 넣어야 하는 물건은 두 개씩 넣고, 둘 중 하나를 버려야 하는 물건은 고심해서 한 개를 고르고, 둘 다 버려야 하는 물건은 희생이라는 명목으로 포기해야 하죠.


그러는 와중에 갈등과 균열이 생기는 건 어찌 보면 당연한 일입니다. 열렬하게 사랑했던 두 사람에게 죽음이 아닌 방법으로 끝이 찾아올 줄이야. 아마 본인들은 꿈에도 모르지 않았을까요.


그렇기에 더더욱, 안좋게 끝난 인연의 행복을 빌어주는 일은 넓은 아량을 가진 인격자만이 가능한 일입니다.


잘 읽었습니다.


/////////////


이번 주 베스트는 어떠셨나요. 듣기에는 친근하지만 되짚어 생각해보면 꽤 거리가 느껴지는 단어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다음 주에도 좋은 작품들과 함께 찾아뵙겠습니다.

모두 행복한 하루 보내세요.

안녕하십니까, 제이한입니다. 결혼을 주제로 한 이주의 베스트 시간이네요.


결혼은 사랑하는 두 사람이 부부 관계가 되는 의식을 말합니다. 행복한 가정을 이루기 위한 첫걸음이자 가장 기본이 되는 단계이기도 하죠. 연인이었을 때와 별반 다른 게 없어보이는 신혼을 거쳐 첫 아이를 얻고, 여러 일들을 겪으며 가정으로서 사회의 일부분이 됩니다.


결혼이라고 하면 부정적인 격언이 긍정적인 것보다 훨씬 많이 기억되곤 합니다. 그러나 그것은 결혼생활이 그만큼 힘들고 다사다난한 일이기 때문입니다. 그 일을 모두 이겨내면 평범하게 행복한 부부가 되지만, 중간에 끊어지면 많고 많은 격언의 예시에 또 한 줄이 추가되니까요.


이렇듯 좋은 점보다 나쁜 점이 더 부각되는 단어, 결혼이 이번 주제였습니다. 올라온 작품들이 전반적으로 희망적인 결혼을 노래하는 경향이 짙었던 이유는 그 때문인지도 모르겠네요.


그럼 이번 주 베스트에 어떤 글들이 올라왔는지 함께 살펴보도록 할까요.





1. 아떽띠해님의 '결혼'


https://m.fmkorea.com/4207950977

////////////////


어릴적 꿈꾸던 아름다운 결혼은



현실로 꿈꾸지 못할 환상이되고



서로에 대한 확신으로 세워져야 할 관계는



세상에 속한 기준으로 채워져서 관습에 묶인다.



가정이란 울타리를 얻기 위해 맺던 신성한 계약은



이혼이란 올가미를 벗는 위기에 묻혀 더렵혀지고



영원을 노래하던 사랑은 원망을 부르는 주문처럼



더 이상 달콤하지도 않게 덜 이상한 사람을 찾게 한다.



나를 나로 살게 해줄 사람을 만난다면



사람을 사랑으로 채워줄 이를 만날 수 있도록



소나기처럼 쏟아지는 현실의 무게를 뚫고



결혼이라는 안식처에 함께 갈 수 있게



유연하고도 튼튼해서 믿고 의지할 수 있는



그런 사랑하는 사람이 되길 꿈꿔본다.


///////////////

시평: 현실을 고려하지 않고 결혼하는 사람은 100명 중에 5명도 채 되지 않을 겁니다. 현실과 타협하고 싶지 않지만 어쩔 수 없이 의식을 해야 하는, 결혼이 가진 딜레마죠.


이 시의 화자도 그 딜레마에 빠져 점층적으로 결혼에 대한 희망사항을 축소합니다. 성숙으로 포장해도 위로가 되지 않는 서글픈 현실은 차갑다 못해 서늘하기까지 하죠.


하지만 화자는 결혼생활의 본분을 기억하고 있었습니다. 사랑으로 끌어안을 상대방을 만나기만 한다면, 어렸을 때 꿨던 꿈을 이어서 꿀 수 있을지도 모르죠.


잘 읽었습니다.




2. 달그밤님의 '결혼'


https://m.fmkorea.com/4212224581

////////////////


서로 다른 실



각자의 길로 나아가던 우리



찰나의 순간 얽혀버린 운명



엇갈려 나아갈수록



더욱 단단해지는 매듭



구태여 풀지 않고



하나의 실이되어



따뜻한 한 짝의 장갑이 되리


//////////////

시평: 모든 만남은 우연에서 시작됩니다. 그 어떤 깊은 관계도 처음은 사소한 계기로 인한 만남부터인 것이죠.


그리고 깊은 관계가 되려면 엇나가는 과정마저도 사랑이 진행되는 순서에 포함시킬 수 있어야 합니다. 매듭은 다른 방향으로 얼키고 설켜야 완전해지기 마련이죠.


잘 읽었습니다.




3. 범과야차님의 '너의 결혼식'


https://m.fmkorea.com/4201237635

//////////////


이미 우리는 끝이 났지만


나의 20대는 온통 당신이었다.


서툴렀던 처음과 담담했던 끝


그렇게 지금의 날 만들어준


그런 당신과 함께



평생을 약속했던 우리는


평행선을 이루며 결국 갈라섰다.


수많은 분노와 그보다 많은 후회를 반복하고


매일 밤 당신의 전화번호를 썼다 지웠다 반복하며


마음을 달래고 추슬렀던 지난날을 잊었다만.



갑작스레 온 당신의 소식에


과거의 못나고 바보같은 내가 슬그머니 튀어나와


다시금 나를 좀먹어가고 있었다.


감정의 표현방법을 찾던 와중


꼭 와달라는 당신의 말.



그 한마디에 과거는 마음에 묻기로 했다.


사람 대 사람으로 그저 과거의 인연으로써


당신의 앞날을 축복하려 한다.


정말 고마웠고 많이 미안했으니


앞으로는 행복한 삶을 살길 바라며.


/////////////

시평: 저는 결혼이 '서로가 가지고 있던 두 개를 하나의 바구니에 집어넣는 일'이라 생각합니다. 두 개씩 넣어야 하는 물건은 두 개씩 넣고, 둘 중 하나를 버려야 하는 물건은 고심해서 한 개를 고르고, 둘 다 버려야 하는 물건은 희생이라는 명목으로 포기해야 하죠.


그러는 와중에 갈등과 균열이 생기는 건 어찌 보면 당연한 일입니다. 열렬히 사랑했던 두 사람에게 죽음이 아닌 방법으로 끝이 찾아올 줄이야. 아마 본인들은 꿈에도 모르지 않았을까요.


그렇기에 더더욱, 안좋게 끝난 인연의 행복을 빌어주는 일은 넓은 아량을 가진 인격자만이 가능한 일입니다.


잘 읽었습니다.


/////////////


이번 주 베스트는 어떠셨나요. 듣기에는 친근하지만 되짚어 생각해보면 꽤 거리가 느껴지는 단어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다음 주에도 좋은 작품들과 함께 찾아뵙겠습니다.

모두 행복한 하루 보내세요.

작가의 이전글 이 주의 시들-기시감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