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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 HAN Jan 16. 2022

이 주의 시들-계획

빨리 세워. 후회하기 전에.


안녕하십니까, 제이한입니다. 계획을 주제로 한 이주의 베스트 시간이네요.


계획이란 어떤 일을 하기 전에 내용이나 방법을 미리 생각해놓는 것을 뜻합니다. 미래를 위한 체계적인 청사진인 셈이죠. 계획을 세워놓으면 일을 하다가 돌발적인 상황이 닥쳐도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습니다. 애초에 잘해보자는 의미에서 하는 행동이니까요.


모든 계획의 끝은 '성공적인 마무리'입니다. 실패할 공산이 높은 계획도 난이도만 높아질 뿐 결과 자체는 다를 바가 없습니다. 예측대로 되기만 하는 인생은 스릴이 없다느니 하는 말은 가진 자들이 내뱉는 사치에 불과합니다. 뭘 위해서 그 많은 사람들이 계획으로 골머리를 앓겠어요.


그렇다면 냉철한 이성이 기본 골자인 계획은 이번 주의 주제로써 어떻게 글에 녹아들었을까요.


같이 확인해봅시다. 이번에는 올라온 작품이 적어서 두 작품만 선정했습니다. (연초라 다들 바쁘셨나봐요...)




1. 아떽띠해님의 'ㄱㅖㅎㅗㅣㄱ'


https://m.fmkorea.com/42193654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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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 산대로 상황이 흘러가고



예 상대로 문제가 해결된다.



회 의감이 허락되지 않던 나날들은



외 마디 비명이 찾아온 침대 위에



괴 상한 자세로 바뀌어 깨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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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평: 세우는 족족 들어맞는 예상과 계획. 누구나 바라마지 않는 일일 것입니다. 하지만 실제로 그런 세상에서 살게 된다면? 실패로 인한 교훈을 얻을 새도 없이 성공가도의 가파른 상승을 위해 다음 계획을 끊임없이 세워야 한다면?


악몽도 그런 악몽이 없을 거라고 전 생각합니다. 위에서 말한 '가진 자들의 사치'에 반대되는 말일 수도 있겠지만, 그래도 아닌 건 아니죠. 가진 사람이 항상 성공하진 않잖습니까. 다행히도 화자가 처한 상황은 하룻밤만에 끝나는 신기한 환상이었네요.


계획을 계속해서 성공시키면 어떤 마음이 들까요. 저는 그래본 적이 없어서 구체적으로 묘사하질 못하겠습니다.


잘 읽었습니다.




2. Eveline님의 '시나리오'


https://m.fmkorea.com/42339994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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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 새워 쓴 나의 시나리오는 



네 입김 한 방에 무너지고



네 앞에 선 나는 아무 말도 못 하고 모든 대사를 까먹어버렸다. 



나 혼자 쓰는 시나리오가 아니라 우리 둘이 같이 쓰는 시나리오.



지금부터 그것을 다시 써보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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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평: 계획이 실패했다고 지금까지 해온 일들이 몽땅 허사가 되는 건 아닙니다. 차선책을 준비해서 다시 일을 궤도 위에 올리거나, 쌓은 과정에서 소기의 성과를 찾아내고 돌아갈 수도 있죠.


그에 비해서 화자의 계획은 어떻습니까. 청사진이 망가지지도 않았는데 그냥 홱 버리고 더 좋아보이는 계획을 택합니다. 비록 세워진 게 별로 없고 세우는 동안 의견층돌이 전보다 잦아지겠지만, 그런 잡음도 계획의 일부라고 겸연을 떨만 한 마음의 여유가 이제는 생겼습니다.


담담한데도 행복이 묻어나오는 글이었네요.


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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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 베스트는 어떠셨나요. 다른 때도 그렇지만 이 주의 주제라는 이벤트의 가장 큰 의의는 일주일동안 한 단어에 관해서 깊은 사유를 하게 만드는 데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계획'은 아무리 생각을 많이 해도 아깝지 않은 가치를 지닌 단어고요.


한번 돌아보는 것도 좋습니다. 일주일 동안 계획으로 세운 일들 중에서 얼마나 그대로 이루어졌는지. 실패했다면 원인은 무엇인지.


전 언제나 감상에 젖던 밤들과는 달리 차갑게 식은 머릿속 세상을 건설적으로 마주할 수 있었습니다.


다음 주에도 좋은 작품들과 함께 찾아뵙겠습니다.

모두 행복한 하루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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