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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 HAN Aug 11. 2020

쇠약

혼자라서 나약한 사람의 마음

저기 시퍼렇고 꺼머득한 겨울 밤하늘에 떠 있는
누렇게 뜬듯한 달이 서슬 퍼런 살인마의 안광 같아서


방에서 홀로 날을 지새는 죄인과도 같은 나는
서슬 퍼런 그의 눈빛에 걸려 온 몸에 사슬이 감긴듯


오늘 밤도 내일 밤도 찾아오지 않을 아침을 기리며
평생 믿지도 않던 신의 이름을 되뇌어본다


신이시여
이 양심으로부터 말미암은 속박을 풀어주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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