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온 지 8년째이다.
처음 이 동네로 이사하던 때에는 주변에 변변한 식당도 없었다.
조금 떨어진 주택가에 있는 칼국수집 하나가 유일한 식당이었다.
그 칼국수집도 오픈한지가 얼마안되어서 서비스가 좋았다.
해물칼국수를 시키면 조개와 해물이 넘칠 정도로 쌓여서 그거만 골라 먹어도 배가 불렀다.
8년 사이 주변에 주상복합 오피스텔 건물이 몇개 생기기 시작했고 빌딩 1, 2층에
식당과 각종 편의 시설이 생겼다.
가장 좋아한 것은 다이소와 올리브 영이 생길 때였다.
건물이 올라가는 동안 다이소 오픈 예정이라는 커다란 현수막이 걸렸다.
아들에게 공사기간 내내 다이소가 생긴데~라고 떠뜰었더니 아들이 말했다
"엄마, 다이소 생기는게 그렇게 좋아? ㅋㅋㅋ"
그러다가 아들도 함께 좋아하는 것이 생겼다.
스타벅스. 이름하여 '스세권'이라 불리는 집이 된 것이다.
걸어서 스타벅스에 갈 수 있다니~ 왠지 세련된 동네같은 느낌이랄까 ㅋㅋㅋ
사실 나는 동네카페를 더 좋아해서 거의 가지 않지만 말이다.
그러다 작년 겨울부터 또 하나의 사건이 발생했으니
드디어 '붕세권'이 된 것이다 ㅋㅋㅋ
가까운 아파트 상가에 붕어빵 가게가 생겼다.
그것도 포장마차가 아닌 어엿한 상가 1층에 자리잡았다.
붕어빵은 아들이 사시사철 좋아하는 간식인데 왜 겨울에만 있는건지....
동네 붕어빵가게를 발견하곤 아들은 지나는 길마다 한봉투씩 들고 들어왔다.
어느 날은 퇴근 길에 신나게 톡이 왔다.
"엄마 선물사서 집에 가는 길이야~~"
선물이라는 단어에 살짝 솔깃했는데
"겨울엔 역시 붕어빵이지 ㅋㅋ"
요즘은 붕어빵도 진화해서 슈크림, 앙버터맛 등 여러가지가 생겼지만
팥을 좋아하는 나는 역시 오리지널이 좋다.
꼬리가 바삭바삭한 팥이 넉넉하게 들어간 통통한 붕어빵.
아들은 팥과 크림을 반반씩 사오지만 팥이 비치는 것을 찾아먹는다.
붕어빵 가게가 겨울에만 열지말고 일년 내내 장사하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