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보험광고

 요즘은 매스컴마다 보험광고가 더 많아졌다. 홈쇼핑도 매일 보험을 판다. 수명도 길어져서 노후 자금도 많이 들고 세상도 불안하기 때문이리라. 얼마 전 한 보험회사에 노인을 대상으로 한 상품을 광고했다. 적은 돈으로 사후 장례비용을 스스로 준비 할 수 있다고 자식들에게 짐이 되지 말라고 떠들었다. 


  나도 들으면서 뭔가 불편함을 느꼈다. 아들과 차를 타고 가는 중 그 광고가 라디오에서 나오자 아들이 화를 냈다. 부모가 힘들여 키워줬으면 노후에 자식들이 모시는 것이 당연 한 일인데 왜 노인을 짐처럼 얘기 하냐고 저런 사회 의식이 문제라고. 광고에서까지 사람들에게 그런 생각을 당연한 듯이 말하고 있다고 버럭 했다. 


  내 아들이 그런 생각을 한다는 것이 감사하고 기특하기도 했지만 노인에 대한 사회적인 인식을 다시한번 생각해 보게 되었다. 모든 부모님 마음이야 본인들이 능력 있어서 노후 대책 잘 되어있으면 좋겠다. 자식들에게도 하나라도 더 물려주려고 악착같이 아낀다. 노인인구가 많아져서 문제가 되는 것은 앞으로 구조적으로 제도적으로 해결해야 할 우리 사회의 큰 과제이다. 그러나 노인들 개인이 문제로 취급 받아서는 안 된다. 


  젊은이들도 취업하기가 힘드니 능력 있는 사람들의 50대 조기 퇴직도 많아졌다. 경험을 쌓아서 한참 일 할 나이에 그렇게 밀어내고 그들을 문제아, 짐짝 취급하는 것은 옳지 않은 것 같다. 


  몇 년 전 <인턴>이라는 미국 영화를 보면서 현실에서도 가능한 제도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이가 들면 젊은이들보다 체력적으로 약해지기도 하고 순발력이 떨어질 수도 있겠으나 그보다 더 많은 경험과 지혜가 있다. 그런 인적 자원들을 사회 곳곳에 활용 할 수 있는 제도적인 장치도 많이 개발 되면 좋겠다. 

  그러기 전에 노인들도 자기 계발을 늦추지 말고 몇 십 년 동안 지루하지 않게 잘 살기 위한 노력을 늦기 전에 해야 할 것 같다. 

작가의 이전글 어른아이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