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치지 않아도
부릅뜨지 않아도
쿵쿵거리지 않아도
내가 네게 닿고자 하기도 전에
네가 내게로, 그리고 동시에 우린 닿았었다.
우리는 그것을 유치하게도 운명.이라 여겼다.
들으라고 크게 입 벌려 소리쳐도
보라고 크게 눈을 부릅떠 바라봐도
네가 내게서 분리되고자 할 때
내가 네게 온전히 마음을 쏟아부어도 넌 가슴을 닫았다.
나는 그것을 안녕.이라 여겼다.
우리는 그것을 헤어짐.이라 불렀다.
가장 힘들고, 가장 고독한 시기에
나는 너를, 너는 나를
가슴에서 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