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윤진 Apr 18. 2021

한결같은 친구

길을 걷다 보면 유독

나의 시선을

사로잡는 장면들


의기양양 앞장서 걷는 강아지

따스한 햇살 아래 꾸벅꾸벅 조는 고양이

풀숲 사이를 헤집고 다니는 다람쥐

다리 난간 문양 사이 방사선 튼 거미


공원을 산책하면 항상

나의 마음을

설레게 하는 풍경들


우람한 덩치로 무심한 듯 미소 짓는  떡갈나무

계절의 정취를 듬뿍 품은 연분홍 동백꽃   

청아한 거울처럼 세상을 비추는 호수와

그 주위를 든든하게 지켜주는 억새풀


질투하고 배신하고 상처 주는 일 없이

언제나 그 자리에서

유쾌하게 충직하게 반겨주는

한결같은 나의 친구들  

매거진의 이전글 남겨진 시간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