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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몽

아동학대에 대하여~

by 지영

한 여자는 어느 순간 과거에 학대받은 기억이 떠올라 더 이상 ‘그림 따위’ 그릴 수 없게 된다. 그러다가 서서히 그림 그리는 재주는 감을 잃는다. 여자는 우연히 한 남자를 만나게 되었고, 그가 쏟아내는 무조건적 사랑으로 자립하여 세상을 바라볼 수 있게 된다. 상처투성이 그 여자는 캔버스에 색과 빛을 담아 따뜻한 일상을 찾아내고, 사람들 앞에 한 발짝 더 다가가 그림으로 위로를 건네게 된다. 그녀는 더 이상 무섭지 않고 당당하다. 그녀는 그렇게 다시 화가가 되어 행복과 자유로움을 그렸다.


부모의 몸을 통해 태어났지만 아이들은 다른 하나의 우주적 존재다. 아무리 작은 아이라도 개성 진리체로서 귀하다는 것이다. 그런데 최근 발각되는 아동학대는 그 자체로 놀랍고 폭력의 고리로 악순환되고 있다. 쌀 한 톨보다 작은 솔 씨는 낙락장송이 되고, 작아서 보이지도 않던 씨는 늠름한 느티나무가 된다는데, 학대는 어린 나무에 독약을 붓는 일이다. 어른이란 이유로 어린 나무에게 해를 가할 권리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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