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 알고 떠나면 더 좋은 여행(영국)

9.캐슬쿰에서 스톤헨지까지-런던근교 여행하기

by 앤젤라

에딘버러에서 기차를 타고 약 5시간정도 걸려 다시 런던으로 돌아왔다.

바로 런던도보투어는 힘드니까 이쯤해서 런던근교 지역으로 일일투어를 신청한다.

요즘은 완벽한 자유여행보다 이렇게 중간에 현지가이드와 동반하는 일일투어를 신청해서 교통 및 시간절약을 통해 신체 피로도도 줄일 수 있다.

자유여행은 말 그대로 본인의 자유의지에 따라 시간이든 일정이든 맘대로 조정할 수 있지만, 가끔은 자유의지를 내려놓고 타인이 이끄는 대로 내맡겨 보는 것도 매력적이다.

이번에는 현지에서 오래 산 우리 나라 사람이 가이드라 반가운 한국어로 세미패키지여행같다.
아침 시간에 만날 장소까지 숙소에서부터 각자 찾아가야 한다.

런던에서 서쯕으로 원래는 스톤헨지, 바스, 캐슬쿰을 돌아보는 투어였는데 출발 당일 런던에 비가 많이 내려 거꾸로 캐슬쿰부터 먼저 가기로 일정을 바꿔 다행히 비를 피할 수 있었다.

옥스포드 대학교수였던 톨킨이 그의 딸을 위해 쓴 소설 '반지의 제왕'에서 호빗족의 모티브가 된 캐슬쿰(Castle combe), 즉 계곡이 있는 마을이다.

원래 이 쪽 지형이 평원으로 이어지는데 여기는 유달리 마치 산지인 것처럼 계곡이 있다.

영주가 있는 대저택이 있고 영노들이 살던 마을이 우리 나라로 치면 반지하방들이 다닥다닥 붙어있는 것처럼 작고 아담한 집들이 줄지어 있다.
집이 작으니 사는 사람들도 작은 사람들이겠거늘 하고 생각하고 지나칠 수도 있을텐데 여기 사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상상하며 호빗족을 만들어낸 작가의 상상력은 사실 즐거운 일이다.

지금은 이 곳 모두가 호텔로 인기리에 영업중이다.

이 마을에 있는 1400년대 성당과 그 내부모습이다. 아담한 시골의 소박한 성당으로 영화촬영지로도 사용되었다. 작가 뿐 아니라 영화감독들에게도 매력적인 곳인 것 같다.

1400년대에도 사자와 유니콘이 왕관을 놓고 앙숙관계를 이루고 있다. 사자는 잉글랜드, 유니콘은 스코틀랜드를 상징한다.

지금도 스코틀랜드는 잉글랜드로부터 독립을 원한단다.

이 곳은 영주의 저택으로 들어가는 문이다.

영주의 집, 집을 뒤덮은 넝쿨과 저택앞에 분수대가 여느 유럽의 대저택 정원의 구조를 닮아 있고 잔디밭이 드넓게 펼쳐져 눈이 시원해진다.

사진찍기 참 좋은 곳이다. 그래서인지 여기서 웨딩촬영 및 결혼식도 많이 한다.

캐슬쿰을 떠나 도착한 도시,바스(Bath)

도시명이 참 인상적이다. 도시명대로 여기는 온천으로 유명한 휴양도시다. 때마침 현지커플의 결혼식이 있었고 성당정면을 잘 보면 양쪽 계단으로 천사들이 올라가고 있다.
물론 모든 천사들이 다 하늘로 올라가는 것은 아니다.

나름 이 동네 유명 빵집이다.

아직도 영국 곳곳에 남아있는 중세유럽의 창문세의 흔적이다. 건물에 창문의 갯수만큼 세금을 내야 하는데 사람들이 창문세를 내지 않기 위해 창문을 스스로 이렇게 막아버린 것이다.

이 말도 안되는 관습이 무려 150년이상 존속되었다는 게 더 믿지 못할 이야기이다.

창문을 막았다는 건 단지 햇빛만 막은 게 아니다.

바람, 공기도 막은 거다.

더군다나 해도 잘 들지 않는 영국날씨를 생각해보면 왜 이들에게 우울증 환자가 많은지, 왜 해만 비추면 선탠을 기꺼이 즐기는 지 충분히 이해가 되고도 남았다.

햇빛, 바람, 공기!

인간 생존의 필수이고 행복의 또 다른 원천이다.

바스는 존 우드가 설계한 계획도시이고 유네스코지정문화유산이다.

바스 동네 서점들이다. 책을 좋아하는 사람들답게 서점도 이렇게 곳곳에 있다.

이 곳은 영화 레미제라블의 촬영지이다.

드디어 스톤헨지에 도착했다. 방문자센터(Visitors centre)앞에 있는 돌, 5천년전 선사시대 사람들이 이렇게 돌을 이동하지 않았을까 하고 사실 스톤헨지는 미스테리이고 현대 사람들의 추측으로 만들어 놓은 것이다.

해의 움직임을 살펴 농작물을 키우기 위한 해시계의 역할을 했을 것이다하는 설과 함께 하늘에 제사를 지내고 죽은 자를 위로하는 무덤이었다는 설 등등 .

스톤헨지에서 나온 암석들, 돌들 모양이 꼭 사람얼굴 같다.

가운데 녹색이 블루스톤이라고 불리어지는데 사람들은 이 블루스톤을 만지며 소원을 빌면 이루어진다고 한다.

오천년 시간과 함께 얼마나 많은 사람들의 기도와 간절함으로 이런 말이 구전되어 오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과 더불어 블루스톤의 영험함을 기대해본다.

방문자 센터에서 제공하는 셔틀버스를 타고 가야 스톤헨지를 볼 수 있다.

교과서 그림으로만 보던 스톤헨지가 바로 내 눈앞에 펼쳐지니 약간 설레인다.

여기 모인 다른 사람들도 마찬가지겠지 하는 생각과 함께 사실 허허벌판에 돌들인데 우리네 고인돌도 이렇게 알려졌다면하는 아쉬움도 든다.

하늘에서 보면 두개의 원이 안팎으로 있는데 현대로 오면서 돌들이 많이 무너졌고 그나마 동쪽이 상판에 돌을 얹은 형태로 원형모습을 조금이나마 유지하고 있다.

지금은 줄이 쳐져 있어 사람들이 안으로 들어갈 수 없다. 여기 서쪽에 돌기둥 위에 삐죽 튀어나온 부분을 보니 그냥 돌을 위에 올려 놓은 게 아니고 조각을 해서 돌을 끼워 맞추지 않았나 싶다.

우리가 알지 못하는 시대, 오천년전의 사람들이라고 기술이 모자란 게 아닐 수 있다는 생각이 스친다.

여기는 일몰이 더 유명한 곳이란다. 이 쪽으로 해가 비칠 때 기도를 하면 소원이 이루어진단다.

그래서인지 사진작가들의 일몰 출사지로도 도전할만하다.

영국의 흔한 전원풍경이다. 구름이 나지막하게 내려 앉고 소와 양이 무리를 지어 삼삼오오 평화롭게 노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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