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날 모르겠다.
나는 오른손잡이다. 오른손으로 사진을 찍었다.
거울 속 나는 왼손으로 사진을 찍고 있다.
사람들이 볼 때 난 오른손으로 사진을 찍고 있다.
그럼에도 난 왼손으로 사진을 찍는 나를 본다.
내가 바라보는 나와 그들이 바라보는 나는 다르다.
나는 나를 바로 보지 못한다. 무언가를 통해야 볼 수 있다.
작은 차이로 사람이 바뀐다.
내가 아는 나는 오른쪽 눈이 더 크다. 나를 아는 사람들은 왼쪽 눈이 더 크다고 한다.
내가 아는 나와 그들이 아닌 나는 같은 사람인가? 다른 사람일까?
한낱 외모도 그런데 내면 깊은 곳은 어떨까?
나를 위한다는 충고, 애정 어린 조언은 맞는 걸까?
무엇이 나인가?
그들이 보는 내가 나인가?
내가 보는 내가 나일까?
내가 알고 있는 나는
내가 나를 아는 것인가?
그들이 보는 나를 아는 것일까?
내가 맘에 드는 옷과 아내가 추천해주는 옷이 다르다.
아내가 아는 나와 내가 아는 나는 같은가?
아이들이 아는 나와 내가 아는 나는 같은가?
내가 아는 내가 나인가? 그들이 아는 내가 나일까?
오른손잡이인데 왼손으로 공은 던지고 있지는 않은가?
왼손잡이면서 오른손으로 글을 먹고 있는 것은 아닐까?
진짜 나는 누구인가?
나는 나를 알고나 있는 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