찰나의 영원

시(詩)

by 형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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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권태에 늘어진 테잎같던 시절에
단 몇 초의 시간 속에서도
무수히 많은 모래알을
다 셀 듯 하다가도

어느 날,
시간의 수축이 거듭되어
그렇게 무수한 순간들이
모두 지나가는 동안에도
너 하나 끝내 다 보지 못하고
시간에 안녕을 고하곤 했다.

그리하여
그대의 자잘한 면모들을
하나하나 담아두고 있자면,
나는 마치
찰나의 영원 속에
사는 것만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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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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