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남지 않은 어부바.
"담인이 이제 너무 커서 7살 되면
못 업어주겠다.
6살까지만 엄마가 업어줄게~
거울 봐..너무 크지??"
"히히..좋다."
"뭐가 그렇게 좋아?"
"느낌이..
아이가 업어달라고 할 때마다
이제 그만 좀 업자며
설득시키곤 했는데
문득 업어줄 날도 얼마 남지 않았단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요즘은 오히려 먼저 업어줄게 하며
아들을 달랑 업고 이리저리
집안을 걸어보곤 한다.
남들처럼 둘도 셋도 아닌데 너 하나
내가 실컷 못 업어주랴.
유난히 작은 엄마.
그래도 아직은 나보다 한참이나 작은 너.
언제까지 네가 나보다 작고
내 품에서 이렇게 그저 행복해할까?
어릴 적 열이 펄펄 끓던 어느 날
나도 엄마의 등에 업혀서 겨우 잠이 들었던
밤이 기억이 난다.
약이 들지 않았는지
몽롱한 상태였지만 그저 그 등에서
잠만 잘 들면 그만이겠다는
생각을 했던 것 같다.
열기운에 꽤나 칭얼거렸을 나에게
엄마는 피곤한 기색 없이 한참을 업고
작은 방안을 이리저리 걸으셨다.
말도 제대로 트지 못했던
어린 내가 어째서 그날 밤의 기억이
이토록 생생한 걸까?
아직도 이유는 모르겠다.
그저 아무 생각 없이 이유 없이
느낌이 좋은 작은엄마의 등을
너도 오래오래 기억해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