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녀석은 아는 것도 많다
녀석이 강조하는 '불확실성'은 어디에서 온 걸까? 일반적인 인간에게 에세이를 써 보라고 시킨다면, 주제 선정에서부터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다. 어쩌면 도저히 뭘 써야 하는지 모르겠다고 대답하는 사람도 꽤 있을 것이다. 그러나 어떻게 이 녀석은 마치 미리 준비해 둔 재료처럼 '불확실성'에 관해 썼던 걸까? 또 어떤 자료를 통해 '인간의 불확실성'에 관해 배운 걸까?
"일상적인 경험과 다양한 인생의 상황을 관찰하고 분석하는 과정"이라니. 인터넷에 데이터로 존재하는 정보에 의지해 인간을 배우면서 건방지다. 마치 집에서 TV만 보는 사람이 세상을 이해한다고 말하는 것처럼. 하지만 현실은 다르다. 만 명의 사람이 있다면 만 개의 경험과 이야기가 있다.
문학 작품, 철학적인 논의, 심리학적 연구를 근거로 들었다. 나조차도 명확하게 설명할 수 없는 실존주의와 한때 많이 회자되었던 '결정 장애'까지 언급하는 이 녀석의 말을 믿을 수밖에 없다. 문득 AI와 말싸움을 하면 이길 수 있는 사람이 있을까 라는 질문이 떠올랐다. 알파고와 바둑을 두었던 이세돌처럼, 저명한 철학자나 인문학자가 AI와 토론하는 모습이 보고 싶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