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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스케치

(산문)

by 쥰세이

내 뜻과는 상관없이 서울에 거주하게된지,

2025년 기준으로 32년째.


나이도 새해가 되어 46살이 되었고,

시간이 지나며 늙어감에 따라 점점 죽음이란 것에

막연히 가까워져 감을 느낀다.


죽음이 언젠가부터 두렵지는 않지만,

사람 목숨 하나이니까,

이왕죽을꺼 나를 대속하시고 십자가서 돌아가신,

주님을 위해서 죽는게, 가장 좋은, 최상의 죽음이다.


송구영신 예배를 결론만 먼저 말하면 못드렸다.

교회 앞 카페에서 책을 읽다가 쏟아지는 잠 때문에.

2시간 조금 넘게 웅크리고 책상 앞에 쏟아져 엎드러져 잠이 들었다.


부시시하게 눈을 비비고 일어나 기지개를 켜니,

카페는 많이 한산했고,

손님은 나랑 다른 테이블 두명이 전부였다.


'그 사이에 그 많던 이들이 다 나갔구나.'

자신들이 걸어가야할 길을 각자가 가며,

쓸쓸한 뒷모습을 보이며 도심의 빌딩과 빌딩 숲 사이로 흩어져

사라졌을 것 이다.

늘 그랬던 것처럼.


주차권을 미리 사둔 걸 주차 비용으로 무인 주차 정산기에 정산을 마치고,

풍납동 본가에 갔다.

저녁11시가 다 되가는 시간이었는데.


근처 둔촌동 맥도날드에 가서,

너겟을 6조각, 4조각을 나눠서 시켰고, 콜라 작은거 두개를 주문했다.

24시간 운영하는 곳이라 그 시간에도 사람들이 제법 붐볐다.


콜라를 어머니와 같이 마시며,

조금이라도 더 어머니께서 너겟을 드시도록 하기위해,

난 3조각 정도 먹고, 어머니께 안넘어간다, 배부르다 거짓말을 하였고,

억지로라도 어머니께서 더 드시도록 유도했는데,

잘한 일 인 것 같다, 지금 생각해봐도.


옛날에는 어머니께서 자식들에게 가장 좋은 것을 주시려고

어머니의 온갖 욕구들을 참으시고 희생하셨다는 걸 잘 안다.

이제부터라도

더 늦기전에

나의 사랑하고 소중한 어머니를 위해,

어디를 가서도, 어떤 일을 해서도,

나를 자랑스럽게 여기시도록, 더 깨어 노력해야겠다.



2025년 1월 1일인 오늘...!

코비8프로트로 화이트 색상이 드디어 어제 도착했고,

오늘 새벽에 트렁크를 열어 언박싱을 조용히 해보았다.


영롱하고 신박하고 빛나는 자태...!

산 것을 절대로 후회하지 않는다...! 나이수~! ^^


오로다에서 만년필을 샀는데,

잉크 여는 법을 몰라서 못쓰고 있는데,

오늘 전화해서 물어봐야 할 것 같다.





새로운 해,

새해가 되었다.

2025년의 본격적인 시작을 알리는 1월 1일, 신정 설날, 소위말하는,

빨간날, 공휴일.


연초가 되면 모두 계획하는 바가 몇가지씩 생긴다.

다이어트, 자격증 따기, 검정고시 준비하기,토익,토플시험 공부하기,

취업준비하기, 운동하기, 바프찍기, 등등,

여러 사람들이 있는 것처럼 사람들의 목표들도 같은듯 다르다.

채도와 명도가 다르지만...다 색의 개념인 것처럼.


난 2025년에 딱 하나 이루고 싶은 일이 있다.

혼자서 스페인 산티아고 순례의 길에 가서,

꼭 길을 다 완주할 것 이다.


그곳에서의 걷기는 모든 상처들과 쓴뿌리들이 치유가 되는,

내 삶에서 정말 필요한 긍정적인 자양분이 될 것이라 믿어의심치 않는다.


어떤 이들을 그곳에서 만날 것이며,

어떤 일들이 일어날 것이며,

만난 이들과 어떤 대화들을 나눌 것이며,

세계 각지에서 오는 다양한 국적의 이들과 어떻게 소통하고

친하게 지낼 것인지, 상상만으로도 설레이고 행복하고 그렇다.


다녀온 지인의 말로는 여행경비 포함 그곳에 가서 쓰는 것 포함해도.

6백만원~7백만원만 있으면 한달을 기간으로 잡고,

다녀올수있다고 조언해주었다.


그래서 더더욱 용기를 내어보았다.

내 버킷리스트 중에 가장 상위권에 있는 것들중 하나인,

산티아고 순례의 길 완주.


그외 새해가 되어 생긴 올한해 이루고 싶은 여러가지 목표들.

그 모든 것에 주님께서 함께하시고,

그분만이 1순위가 되시고, 나 (ego)를 완전히 벗어버리고,

인생의 주인공이 나가 아닌 그분으로 완전히 전환되어버리는,

한해, 새해가 되기를...!



당장 코앞에 닥친. 1월 11일 토요일 사회복지사 1급 자격 시험..!

꼭 붙도록 남은 기간동안, 일 공부 시간을, 5~6시간을 책정해서

엉덩이를 되도록 의자에 오래 자주 많이 붙여두게되길.

그리고 새해에는 난독증도 많이 좋아져서,

더 공격적으로 독서하게 되길.

그리고, 성경 일독도 꼭 하게 되기를.


그 모든 사람의 생각과 계획이전에,

삶의 주인공의 자리에서 내가 빠져,

그 자리에 주님께서 머무시도록 애쓰고 노력하기.


2025년 새해에는,

꼭...꼬옥...!

생의 반려자, 배필을 만나게되길.

내 삶, 인생의 2순위가 될 미래의 아내에게,

잘 잤냐고, 오늘은 무엇을 할 계획이냐고,

텔레파시로, 묻고싶어지는 이 엉뚱하고 쌩뚱맞은 아침 이른 시간.


당신을 만나게되면, 난 당신을 한눈에 알아보게 될거야.

그토록 오랫동안, 당신을 위해, 이 만남을 위해 기도해왔거든.



그렇게 생각하니,

참 내가 2025년에 목표가 많네.ㅠㅜ;;

그럼에도 아자아자! 화이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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