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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산문

우리는 사랑일까? 아니면…

by 쥰세이

애초에 내 절친은 말렸다


“아서라…친구야. 나이차도 적잖이 나고…뻔하디 뻔한 결과일테니…다시 실수를 반복하면 안되기도 하니…네 마음을 접는게 좋을 것 같아.”


누구보다 나도 잘 안다

애초에 나이차이를 비교해도 그렇고

그녀와 난 이뤄질수없단 걸 나도 잘 알고있다

마음이 커질수록 그녀를 보는 것도 힘들고

대하는 것도 어색해진다

어쩌면 그녀는 눈치를 챘을수도 있겠지만,

확율적으로 아직 눈치를 못챘을 확율이 높긴하다


애초에 그녀의 고민을 듣고 내가 자발적으로 기도해주겠다고 했고 그 행동은 그녀가 부탁한 것도 요청했던 것도 아니었고 순전히 내 스스로의 결정으로 내린 행동이었다


호감이라는 게 있는 건 확실하다

하지만 지금 이 상황에선 그녀에 대한 나의 마음을 접는편이 나에게 그녀에게 서로를 위해 가장 합당한 결론이다

나역시 그녀가 좋은 형제를 만나 결혼해서 행복하게 살기를 바라고 있다

그 자리에 내가 들어가거나 낄수있는 틈은 있지않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변수는

그녀를 대할때마다 마음이 조금씩 눈덩이를 굴리면 점점 그 몸집이 비대해지는 것처럼 커져가고 있다는데 있다

올해가 마무리되고 연말이 되면 아마도 지금보다 내 마음이 커져있을텐데 공동체가 완전히 물갈이가 되는, 새로운 진장님을 만나고 새로운 팀을 만나게 된다면 내가 활동할수있는 폭이 지금보다는 커져있을텐데 그 폭이 어느정도나 될지 가능할지 나로서도 가봐야알지 지금 지레 짐작할수는 없다


즉 모든 것의 시기와 때로 봤을때 어떤 결론을 내리기가 시기상조인 것은 분명하다


최악의 경우는 진이 바뀌고 진원, 팀원들이 바뀌더라도 지금의 상황과 거의 비슷하다면 결국 난 교회를 떠나야할지도 모른다.

내가 더이상 이 교회에 있는게 의미가 없어졌다는 결론에 도달할수도 있기 때문이다


나로선 최선을 다했다고 말할수있다

그동안 안좋았었던 나에 대한 평판, 소문들이 단지 우려였을뿐이라고 사람들에게 알리기위해 난 무던히도 나를 자제했고 말조심했고 행동도 조심했고 제주 선교도 가지못했다


두보 전진하기위한

한보 후퇴하는 일이라고 생각했다


소문이란 것은 사람과 사람을 거치면서

사실과 왜곡되는 부분도 있을 것이고 그 파급력이나 전달력은 내 상상을 초월할 것 이다


최악의 상황은 일어나지 않았으면 하는게 내 개인적인 바람, 생각이지만 1%확율은 있을수도 있기에 쉬이 갈음할수 단정지을수 없다


맞다

지금 상황에서 긁어부스럼내는 일은 피하는게 옳다

당장은 호감이가는 마음이 조금씩 커져갈수있지만

오래지속되면 나에게 하등 도움이 될수가 없다


그래서 내 안의 이 마음을 완전히 접으려고 한다

더 커지기전에 의지적으로 나 스스로에게 관계의 종결을 내리는 것이 가장 현명하다


지금시기에선 그게 가장 베스트이고 현명한 결정이다

잠정적인 결정이든 영구적인 결정이든

지금은 그래야 하는게 맞고 그게 온당하다


공동체가 한 여자보다 더 중요하기 때문이다

내 신앙이 나의 믿음이 한 여자보다 더 중요하고 소중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기꺼이 아무 감정없는 것처럼 아무 일도 없는 것처럼 마음가짐을 하려고 요즘 무던히도 노력중이다


신실하시고 가장 현명하시며 나에게 어떤 것이 가장 좋은건지 이 세상에서 나를 가장 잘 아시는 분

이게 당신의 뜻이라고 생각하고, 또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위해 난 이제 그녀에 대한 마음을 접을 것 이고

그리고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이전으로 되돌아 갈 것 이다

그녀라는 존재보다 내 삶과 신앙이 더 중요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50대가 되어서 결혼하게될지 더 늦어질지는 모르지만 신실하신 당신의 계획과 결정을 믿고 의지한다


지금 내린 이 결정이

장기적으로 내게 어떻게 작용할지 나는 잘 모른다

하지만 가장 베스트인 결정임에는 틀림이 없다


더 커지기전에 나무의 뿌리를 완전히 자르는게 중요하다

대충 잘라버리면 나무는 죽지않고 자꾸 곁가지를 치며 자랄 것임이 분명하다


딱딱하게 굳은 돌무더기같은 마음으로

다시 이전으로 돌아간다

잠시 잠깐 말랑거렸던 내 마음과 심장은

돌덩이가 되는 주사를 맞은 것처럼

이전으로 아무렇지 않게 돌아갈 채비를 한다


나에게 아직 중요하고 소중한 일, 사람들이 참 많기 때문에

이번의 결정이 마중물이 되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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