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에서 중년으로

여름을 지나 추운 계절로

by 이신범

인생의 가을에 접어들었다.


강렬한 태양, 무성했던 잎사귀는 지나가고 서늘한 바람이 불어온다. 앞으로는 더욱 싸늘하고 바래져 갈 것이다. 두 번 다시 전과 같이 따스하고 푸르른 시절은 돌아오지 않는다.


같은 계절을 보내는 다른 이들은 저마다 여름내 준비한 가을 코트를 입고 있는데 난 여전히 여름의 옷차림을 하고 있다. 몸은 견딜만한데 마음 한 구석이 허전해 몸마저 움츠러들게 된다.


나와 같이 여름을 보내던 이들은 보이지 않는다. 아마 그들도 나와 같은 이유로 가을날이 버거워서 어디론가 숨어버린 것 같다. 더러는 여전히 뜨거운 여름날을 보내고 있다. 가을의 색을 입고 푸르름 사이에 서 있는 것은 여름의 옷차림으로 가을날을 걷는 것과 같은 느낌을 준다.


겨울이 오기 전에는 외투를 마련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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