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봄, 김도현의 ‘겨울’을 듣고
봄이다.
봄이 찾아왔다.
해마다 양력으로 3월 초쯤이면 오는 듯하다가 꽃샘추위라는 이름으로 뜸을 들인후에야 비로소 찾아오는 바로 그 봄 말이다.
따지고 보면 4개의 계절 중에 하나일 뿐이고 분량으로 보면 조연에 해당되는 짧은 시기일 뿐인데 많은 이들을 설레게 하고 우울하게도 하는 바로 그 봄이 찾아왔다.
100여 년 전, 우리의 선조들은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라는 말을 하셨다고 하는데 요즈음 우리들의 마음에는
“감염된 땅에도 봄은 오는가” 하는 의문이 맺혀있는 듯하다.
유난히 춥고 혹독한 봄이다.
어쩌면 6년 전 그때보다 더 사람들의 마음은 얼어붙어있는지도 모른다.
“마냥 그렇게 낙심 말라고,
이 혹독한 시절에만 배울 수 있는
아름다운 노래가 있으니”
꼰대 냄새가 물씬 풍기는 노랫말이다. 누가 그걸 모르나?
그런데 정말 그 말이 맞는 것 같다. 너무도 진부해서 별 감흥이 생기지 않는 말이지만
이 혹독한 시절을 살아내다 보니 평소에는 듣지 못했던 멜로디와 노랫말들이 귀에 들려오는 듯하다.
현실은 여전히 춥고 혹독하다.
그래도 부질없어 보이지만 희망을 품게 되는 것은
각자의 마음속에 모두의 봄을 갈망하는, 봄보다 아름다운 노래가 있을지도 모른다는 사실이다.
이 시기를 이겨내기 위해서, 남이 아닌 나를 위해서라도 나부터 그 멜로디를 꺼내야겠다.
그리고 같은 마음을 지닌 사람들과 함께 어우러져 아름다운 하모니를 이루어내고 싶다.
그것이 바로 이 시절에만 배울 수 있는 노래가 아닐까
당당하고 굳건하게 아랑곳 않고 찬란하게
삶을 살아낼 지혜의 그 노래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