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 헤는 밤

검게 빛나는 별

by 이신범

강렬한 태양, 무성했던 잎사귀는 지나가고

조석으로 서늘함이 찾아옵니다.


나는 두려움과 한숨, 얄궂은 기대와 함께

하늘의 별을 바라봅니다.


빛날 듯, 빛나지 못한 어느 별을

온전히 알아주지 못하는 것은

밤하늘이 어두운 까닭이요,

반짝이는 별들이 아름다운 까닭이요,

아직 나의 청춘이 도래하지 않은 까닭입니다.


별 하나에 진심과

별 하나에 노력과

별 하나에 뜨거움과

별 하나에 동경과

별 하나에 음악과

별 하나에 아버지


아버지, 당신은 제 인생 최초의 거절이었습니다.

세월이 흘러 당신을 이해하게 된 지금도 그로 인해 쌓인 얼룩진 나날들은 온전히 떨쳐내지 못한 채 살아갑니다.


거절감을 거절하세요!, 상처를 주어도 받지 않기로 결정하세요!


다른 별에서 살고 있는 이들의 목소리가 들려옵니다.

그네들은 너무나 쓰잘데기 없습니다.

별이 아무런 쓸모가 없듯이,


아버지,

그리고 저는 이제 곧 당신의 곁을 떠납니다.


당신을 거절이라 부르며 살아왔지만

돌아보니 그보다 큰 용납이었습니다

저는 여전히 당신보다 미약한 존재이지만

시간이 지나면 당신은 그보다 더 쇠약해지겠지요.


어린아이였던 제가 당신의 사랑으로 인해 오늘을 맞이합니다.

내일이 되어 그런 당신께서 어린아이가 되면

나는 당신이 될 수 있을까요?


언젠가 스스로 새겨 넣은 저주를 포용으로 덮고

오랫동안 참고 견뎌내 주신 희생 위에 용기로 열매를 맺으면

어두운 밤, 별이 반짝이고 청춘은 찬란히 빛나듯

나의 빛은 발할 것이고 푸르름도 무성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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