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3월 30일 토요일 오후, 강아지 9남매를 친정집 뒷동산 흙구덩이에서 구출한 아줌마는 창원의 집으로 돌아와서 우리 9남매와 할머니 강아지와 엄마 강아지를 포함하여 11마리의 강아지를 구출하기 위해서 여기저기 많이 알아보았대요.
아줌마의 친정집은 창원에 있는 아줌마의 집에서 자동차로 2시간 거리에 떨어진 곳에 있어요.
전라북도 장수군 산서면 오산리 월강마을이 바로 우리 아롱이 형제들이 태어난 곳이지요.
아줌마는 창원의 집으로 돌아와서, 9마리의 강아지들 입양처를 알아보고, 사람 손을 완강하게 거부하는 두 마리의 엄마 강아지를 구조하기 위해서 친정집 근처의 유기견센터와 동물보호센터를 검색하여서 연락을 하기도 하고, 119 센터에도 전화를 해 보았지만 그 어느 곳에서도 해결 방법을 찾을 수 없었다고 합니다.
그때 아줌마는 알았대요.
우리가 즐겨 보는 TV 프로그램인 '세상에 이런 일이', '동물농장'에서 여러 가지 사연으로 구조되는 동물들은 정말 운이 좋은 경우라는 것을요.
아줌마의 친정엄마 마지막 천도재인 2013년 4월 6일 토요일에는 많은 비가 내렸습니다.
서울에 살고 있는 아줌마의 언니, 오빠, 동생, 조카들을 포함하여 많은 식구들이 천도재 행사에 참석하고 친정집에 모였습니다.
가족들은 할머니께서 돌아가신 후 빈집에서 태어난 우리 9마리의 강아지들을 보고 너무나 놀라워하기도 하고
고마워하기도 하면서 하나하나 안아주면서 무척 예뻐해 주었습니다.
특히 9마리 중에서 유일하게 흰둥이인 나 아롱이는 더 많은 사랑을 받았습니다.
9마리의 강아지 중 저 아롱이만 안방에 초대를 받았어요~
아줌마 친정엄마의 마지막 천도재의 날에 모인 가족들은 강아지들이 태어난 지 아직 1개월도 되지 않아서 어리니까, 돌아가신 할머니의 생일이 4월 22일이어서 그때 시골집에 올 수 있으니까 텃밭농사를 짓는 분들께
계속 어미개와 9마리의 강아지들을 신경 써서 돌봐 달라고 부탁을 하고 어미개와 9마리의 강아지들의 입양처를 알아보자고 했습니다.
아줌마는 창원으로 돌아와서 주변 사람들에게 9마리 강아지의 사진을 보여주면서 입양을 권유하기도 하고
아줌마가 2002년부터 시민기자로 활동하고 있는 인터넷 신문 '오마이뉴스'에 기사를 작성해서 송고하기도 했다고 합니다.
그 기사를 읽고 많은 분들이 댓글이나 메일을 보내오기도 했고, 거리가 멀리 떨어진 지역에서 입양을 원하기도 했지만 우리 강아지들의 입양은 쉽게 이루어지지 않았습니다.
단 한 곳, 아줌마의 시댁에서 한 마리의 강아지를 키우겠다고 해서 아줌마는 텃밭농사를 짓는 분과 전화로 강아지들의 안부를 물어보면서 한 마리는 아줌마가 데려가겠다고 했답니다.
드디어 돌아가신 할머니의 생신날인 4월 22일이 되었습니다.
서울에서 아줌마의 셋째 언니와 막내 동생과 두 명의 올케언니들이 시골집에 도착을 했습니다.
그런데, 집에는 9마리의 새끼 강아지들이 한 마리도 보이지 않고 두 마리의 어미 개들만 뒷산에 숨어서 쉬지 않고 짖어대고 있었습니다.
어떻게 된 사정인지 텃밭농사를 짓는 분께 전화로 알아보았더니, 그분이 마침 자신의 집을 신축하고 있는데,
집을 짓는 인부 중에 한 사람이 빈집에 살고 있는 우리 강아지들의 이야기를 듣고 며칠 전에 강아지 8마리와 어미개 한 마리를 잡아서 트럭 뒤에 싣고 제법 거리가 멀리 떨어진 자신의 집으로 데리고 갔다고 합니다.
그런데 그 아저씨가 집에 도착해서 보니, 트럭에는 강아지 8마리는 그대로 있는데 어미개는 달리는 트럭에서 뛰어내려 도망을 갔는지 보이지 않았다고 합니다.
9마리의 강아지를 모두 데려가지 않고 8마리만 데리고 간 이유는 아줌마가 한 마리를 데려간다고 했기 때문이라고 했습니다.
그런데 인부 아저씨가 남겨 두었다는 한마리의 강아지를 아줌마와 가족들이 집안 곳곳을 아무리 찾아다녀도
끝내 발견할 수 없었습니다.
이렇게 귀여운 강아지를 보셨나요? 나 아롱이예요~
그때, 아줌마의 셋째 언니가 꿈 이야기를 했습니다.
할머니의 마지막 천도재를 지낸 4월 6일, 우리 강아지들을 보고 갔던 셋째 언니는 꿈속에서 흰둥이 강아지(나, 아롱이)를 보았다고 합니다.
셋째 언니 꿈속에서 흰둥이가 침대 속으로 뛰어 들어오더니 얼른 품속에 안겼다고 합니다. 셋째 언니는 깜짝 놀라서 눈을 떴더니 꿈이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꿈 이야기를 주변 사람들에게 이야기했더니 사람들이 새로운 가족이 집에 들어오는 태몽인 것 같다고 하더래요.
마침 셋째 언니는 5월에 두 아들 중 장남의 결혼 날짜를 잡아 논 상태였거든요.
인부 아저씨가 남겨두고 갔다는 강아지도 보이지 않던 터에 아줌마의 동생이 아줌마의 옆구리를 꾹꾹 치면서 부추겼대요.
텃밭농사를 짓는 아줌마를 통해서 인부 아저씨의 연락처를 알아내서 혹시 데리고 간 8마리의 강아지 중에서 하얀 강아지(그때는 이름이 없었어요)가 있다면 다시 돌려 달라고 해 보자고요.
아줌마도 셋째 언니의 꿈속에 나타났다는 하얀 강아지, 9마리 중에서 단 한 마리였던 하얀 강아지인 나 아롱이가 눈에 밟혀서 동생의 부추김을 핑계로 인부 아저씨의 연락처를 알아냈다고 합니다.
아줌마가 인부 아저씨와 통화를 통해서 알아낸 내용은 남겨진 강아지는 하얀 강아지가 아닌 알록달록 얼룩 강아지였다고 합니다.
아줌마는 시댁에 강아지를 데려다주겠다고 약속을 했는데 남겨두고 갔다는 얼룩 강아지를 아무리 찾아봐도 없으니까 데려간 강아지 중에서 하얀 강아지를 돌려달라고 했습니다.
강아지를 데려간 인부 아저씨도 강아지 주인에게 허락을 받지도 않고 데려간 것이기 때문에 알았다고,
언제든지 전화를 하고 오라고 하더랍니다.
그러면서 집 주소는 알려주지 않고, 어느 공원 근처로 오라고 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셋째 언니와 아줌마는 밤 9시가 넘은 어두운 밤에(시골은 밤 9시면 가로등도 없고 아주 깜깜해요)
아저씨가 말한 공원 근처에 가서 전화를 했더니 시간이 얼마 지나지 않아서 인부 아저씨가 하얀 강아지를 안고 어둠 속에서 나타났대요.
아줌마가 차에서 내려서 인부 아저씨에게 다가갔더니, 인부 아저씨 품에 안겨 있던 하얀 강아지가 망설임도 없이 아줌마의 품에 덥석 꼭~ 안겼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