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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형민 Nov 16. 2022

일본 도쿄 여행지 좀 추천해 주세요.

Ep12. 저도 네이버 블로그 찾아봐요 ^^

"이번에 도쿄가기로 했는데 어디가 좋아?"


이따금씩 한국에 있는 지인들에게서 연락이 온다. 몇년째 연락을 주고 받지 않았었는데 일본에 오는김에 내 생각이 난건지 안부를 물어왔다. 물론 너무 반가웠고 도쿄에 오면 만나기로 했다.


그러면서 마지막으로 이어지는 질문은 어김 없이 관광스팟 추천이었다.



도쿄에서 갈만한 곳


일본 도쿄에 처음 발을 디뎠던 2013년부터 이듬해까지만 해도 나도 평일, 주말 할 것 없이 도쿄 주변 방방곳곳을 돌아다녔다. 특히 휴일이면 아침 6시부터 일어나서 밤 10시 이후까지 뚜벅이로 종횡무진했다.


퇴근하고 집에 오면 이번 주말에 어딜갈지 도쿄 여행가이드북을 펼쳐놓고 체크했을 정도였고 책에 나와 있는 왠만한 곳은 다 가보았던 것 같다. 그때는 20대기도 했고 몸이 자연스럽게 밖을 향했었다. 집에 있으면 안되는 병이라도 생긴 것 마냥.


그런데 다니다보니 마치 단골식당이 생기는 것 처럼 자주 가게 되는 곳과 그렇지 않은 곳이 나뉘기 시작했다. 더욱이 타인에게 추천하는 장소는 되도록 실패 확률이 적은 (이른바 안전빵) 곳을 선택하게 되었다. 왜 여행책에 나오는 대표명소가 비슷한지 비로서 공감이 되었다.


다음은 내가 생각하는 도쿄 주변에 (관광) 갈만한 곳 리스트이다!


1. 아사쿠사(스카이트리 포함)

2. 도쿄타워(롯뽄기 포함)

3. 오다비아(자유의 여신상, 다이바시티 건담동상, 레인보우 브릿지)

4. 시부야(스크램블 교차로, 미야시타 공원)

5. 신주쿠(한인타운 신오쿠보 포함)

6. 하라주쿠(다케시타도오리, 요요기 공원 포함)

7. 이케부쿠로(선샤인시티 포함)

8. 우에노 (아메요코쵸, 우에노공원 포함)

9. 긴자 일대(황거, 유락쵸 포함)

10. 지유가오카

11. 키치죠지 (이노카시라 공원 일대)

12. 지브리 스튜디오

13. 도라에몽 뮤지엄

14. 도쿄디즈니랜드

15. 가와고에 (코에도)

16. 요코하마 (아카렝가, 닛신 라멘 박물관)

17. 가마쿠라 (에노시마 포함)

18. 하코네 (온천과 유황달걀)


리스트로 적으니 많은 듯 적은 듯 하지만 이 중 내가 도쿄 처음오는 지인들에게 추천하는 곳은 대략 1, 3, 4, 5 정도일거 같다. 


아사쿠사 상점가 나카미세(仲見世)


아사쿠사에서 일본의 고풍스러운 정취를 느끼고 오다이바에 가서 자유여신상과 건담을 보고, 시부야 스크램블 교차로에 사람 뒤섞이는 모습이 내려다 보이는 스타벅스에서 커피를 마시고, 신주쿠에서 쇼핑하고 신오쿠보에서 한식으로 체력 보충하기.


보통 2박에서 3박정도의 일정이다보니 도쿄도심만 둘러보기에도 타이트한 일정이다. 그리고 오래 살다보니 관광보다는 쇼핑 등 목적으로 가는 신주쿠나 시부야 외에는 거의 집 인근지역에서만 머물게 되더라.



도쿄에서 먹을 만한 것(곳)


관광이야 그나마 괜찮은데 '맛집'에 대한 질문은 정말 해줄 수 있는 답변이 없다. 맛집 탐방을 좋아하고 가리는 음식이 없는 사람이었다면 이른바 로컬 맛집을 잘 알고 있을 가능성이 있지만 나는 전혀(!) 그런 사람이 아니다.


스시, 라멘(츠케멘), 꼬치(파는 이자카야)

그리고 한식


일본와서 외식하면서 먹은 것은 이것들이 전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 이상의 음식은 어쩌다 한, 두어번 먹어 봤을뿐 기억 속에 데이터가 거의 남아있지 않다. 사실 진짜 맛집들은 한번 먹으려면 1~2시간 이상 웨이팅이 기본이기도 해서...애초에 포기했었다. 주로 체인점을 간다.


이치란라멘 (一蘭ラーメン). 돈코츠 국물 위에 고춧가루 양념이 들어가서 한국인 입맛에도 잘 맞을 듯. 밥 말아먹어도 맛있다.


그래서 지인들에게 관광 정보만큼이나 맛집 정보를 알려줄게 거의 없다. 그래도 일본에 사는데 한국에 있는 우리보다야 낫지 않겠냐고 반문할 수도 있다. 


"저도 네이버 블로그로 찾아봐요 ^^.. 아 그나마 요즘은 인스타로"


그나마 일본음식은 크게 튀는 맛이 많이 없어서 한국사람들이 못먹을 만한 것이 거의 없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이 식당 또는 음식 어떨꺼 같애라고 물어본다면 그나마 경험상의 촉으로 대신 선택 정도는 해 줄수 있다!


막상 도쿄에 거주하고 있어도 큰 쓸모가 없는 것 같아 괜스레 미안해지기만 한다. 도쿄 여행을 준비한다면 지인찬스보다는 네이버 찬스가 나을 수도 있다. 



※일본 거주 경험을 바탕으로 작성한 에세이입니다. 최대한 객관적으로 쓰려고 했으나 일부 편협한 부분이 있을 수 있는 점 양해 부탁드리겠습니다. 글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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