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새는 매일매일 쑥쑥

제법 새 모양이 되어가다

by 나모다



6월 2일. 둥지 발견 34일째. 며칠간의 긴장감이 사라지고 아니 옅어지고 일상의 지저귐이 귀에 들어온다. 새들의 소리는 명랑해졌고, 간간이 어미새의 날카로운 소리가 들리긴 하지만 그래도 공기는 무척 평온해졌다.


거의 둥지에 앉아 있지 않고 주위만 맴돌더니 이제 어미새도 마음의 안정을 찾았는지 자주 둥지 위에 앉아 있는 모습이 포착된다. 그래도 둥지 주변에서 철저하게 주변을 경계하며 위협적인 물체가 없는 것을 확인한 후 몰래 둥지를 찾는다. 부지런히 벌레를 물어와 하나하나 아기새에게 집어주는 모습도 포착된다. 새가 태어난 후의 알껍질의 뾰족함이 연약한 아기새에게 위험할 수도 있다고 하더니, 안쪽 깊숙한 곳의 알껍질을 물어 버리기 위해 밖으로 나가는 모습을 발견했다. 신비롭다, 또! 위험한지 어찌 아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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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마리 아기새는 어미새가 오는 방향을 하염없이 기다리고 있다
적극적으로 먹이를 달라도 부리를 하늘로 치켜든 아기새들. 생명의 함성!


8개 중에 부화를 확인한 7마리였는데, 이상하게 머리 6개밖에 보이지 않는다. 어쩌면 한 마리는 안쪽에 숨어 있을 수도 있다. 결국 부화되지 못한 1마리는 그렇게 세상 밖으로 못 나오는 것일까? 그리고 나머지 보이지 않는 한 마리는 어떻게 되었을까? 온갖 의문점을 안고 있지만, 하루가 다르게 아니 낮밤으로 달라지는 녀석들의 모습을 보면 생명의 경이로움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


어미새가 검정 바탕에 청보라 날개를 가졌는데, 새끼는 알도 메추리알 같았고 태어나는 아기새의 색깔은 메추리 색깔처럼 갈색빛이다. 제법 날개도 커져 기지개를 켜며 날개를 움직이고 고개를 위로 쳐들 때면 금방이라도 둥지를 박차고 밖으로 날아갈 듯하다. 이들이 둥지에 있을 시간이 며칠이나 남았을까?


KakaoTalk_20220602_125751403.jpg 갓 태어났을 때는 털이라고는 하나도 없었는데, 어느새 깃털이 자랐다


오늘도 햇빛과 공기와 엄마가 물어다 주는 양식으로 자라거라. 그리고 벽 너머 너희의 안녕을 바라는 한 인간의 기도도 먹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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