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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모다 Jan 02. 2022

서설(瑞雪)

   

숙면을 위해 쳐둔 암막커튼을 열면 

매일매일 바뀌는 밖의 풍경   

   

새해의 해를 보며 

새해 다짐을 하던 그 풍경에      

다소곳이 누이처럼 눈이 내렸다.      


아! 

저절로 나오는 탄성과 함께 

마음과 표정과 몸이 환해진다.       


살다 보면

살수록

내 의지와 상관없이 생기는 

무거운 돌들 

새해라고 완전히 가벼워지지 않는 

숙제들

그래도 힘내자 하는 다짐들 


자는 내내 

내 깊은 의식의 동굴 속에서 

다투었을까?      


어린아이처럼 

해맑게 아침을 맞이하고 싶은데 

무엇이 나를 아래로 끌어당길까?      


밤새 다소곳이 내린 눈


瑞雪

상서로운 눈 

좋은 소식을 알리는 눈      


누군가 다녀갔다. 

소리 소문 없이 


그건 하나님이고, 

엄마이고, 

누이이고, 

친구이고, 

천사이고.....      


무거운 돌덩이가 없어지는 순간      


따뜻한 커피를 내려 

따뜻한 온기를 손으로 쥐며 

다녀간 그를 

오래 

음미한다.      


오늘을 

시작할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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