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면을 위해 쳐둔 암막커튼을 열면
매일매일 바뀌는 밖의 풍경
새해의 해를 보며
새해 다짐을 하던 그 풍경에
다소곳이 누이처럼 눈이 내렸다.
아!
저절로 나오는 탄성과 함께
마음과 표정과 몸이 환해진다.
살다 보면
살수록
내 의지와 상관없이 생기는
무거운 돌들
새해라고 완전히 가벼워지지 않는
숙제들
그래도 힘내자 하는 다짐들
자는 내내
내 깊은 의식의 동굴 속에서
다투었을까?
어린아이처럼
해맑게 아침을 맞이하고 싶은데
무엇이 나를 아래로 끌어당길까?
瑞雪
상서로운 눈
좋은 소식을 알리는 눈
누군가 다녀갔다.
소리 소문 없이
그건 하나님이고,
엄마이고,
누이이고,
친구이고,
천사이고.....
무거운 돌덩이가 없어지는 순간
따뜻한 커피를 내려
따뜻한 온기를 손으로 쥐며
다녀간 그를
오래
음미한다.
오늘을
시작할 수 있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