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와 사람들' 강의 수강생분들과 공유하였던 이야기
지난 6월, 제56회 DAP(데이터 아키텍처 전문가) 시험을 치르고, 합격소식을 전했었는데 (관련 글: 그냥 계속하니까 이루어졌다_버티기의 힘) 관련 합격 수기를 블로그에 올려두었다가 다듬어 브런치에 다시 올린다.
합격 이후로 반년이 지난 시점이니 그 이후의 일을 밝히자면, DAP 취득 이후로 데이터 컨설팅을 전문적으로 하는 회사로 이직을 했다. (관련 글: 이직썰 1화) 아직 본격적인 업무를 시작하기 전이라 업무적 이야기는 미뤄두기로 하고, DAP 자격시험 준비를 어떻게 했는지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려고 한다.
이런 엄청난 결과를 예상하지는 못했는데, 아슬아슬한 점수이지만 합격을 할 수 있었다.
이 시험은 총점 75점 이상을 득하면 합격한다. 나는 커트라인을 0.3점 넘겨서 턱걸이로 합격했다. 필기에서 한 문제(0.7점)만 더 틀렸어도 불합격이었으니, 정말 최소한의 점수로 합격한 셈이다.
기대가 크지 않았던 데다가 아슬아슬한 점수 차이로 합격한지라 결과를 오래도록 믿을 수가 없었다. 그렇지만, 합격 결과를 확인하자마자 지난 2021년 2월 경에 수강했던 '데이터와 사람들' DAP 자격 준비반의 강사님께 연락해 합격 소식을 전해드렸다.
강사님께서 어려운 시험 합격했다며 축하의 말을 전해주셨다. 마침 새로운 교육이 곧 개강하는데 이제 막 자격증 준비를 시작하게 된 사람들에게 내 이야기를 들려주면 좋겠다고, 교육일에 한 번 자리를 마련해준다면 자리해줄 수 있는지를 물으셨다. 나는 흔쾌히 승낙했다.
나와 같이 무無에서 시작하는 수강생이 분명 있을 텐데, 그분들께 '할 수 있다'는 이야기를 들려주고 싶었다.
자료 준비는 따로 하지 않아도 된다고 하셨지만, 사람들 앞에서 이야기할 생각에 긴장이 되어서 발표자료를 만들기로 했다. 오늘 글은 그날 수강생들 앞에서 공유했던 이야기를 풀어 작성했다.
거창한 이야기는 아니고, 어쩌다가 DAP를 준비하게 되었는지 그리고 어떻게 합격까지 하게 되었는지에 대한 이야기를 했다.
발표 당일, DAP 시험에 대한 소개는 아마 강사님께서 이미 해주셨으리라 생각되어 생략하고 넘어갔지만 오늘은 간단히 정리해 본다.
DAP는 총 두 가지 종류의 시험을 240분(4시간)이라는 시간 동안 마쳐야 한다. 필기와 실기 시험인데, 시험 중간에 쉬는 시간은 없다. 필기, 실기 시험지와 답안지가 한 번에 전부 배부되어 시간 배분은 수험생 자율에 따라 할 수 있다.
점수상으로는 필기의 비중이 훨씬 높지만(4과목 100문항 / 70점), 이 시험의 당락은 실기(표준화 정의서, 논리모델링)에 달려있다고 보아도 과언이 아니다. 내가 DAP를 준비한다고 이야기했을 때 주변의 컨설턴트분들 모두 실기 때문에 취득이 어려울 것이라고 하셨었다. 실제로 시험을 네 번이나 치르고 나니 실기에서 최소 18점 이상을 득점(60%) 하지 않으면 통과가 어려울 것 같았다.
두 시험이 동일한 날, 동일한 시간에 시작되기 때문에 한 회차에 DAsP와 DAP를 함께 응시할 수는 없다.
DAsP와 비교하면 DAP 시험은 커트라인이 15점 더 높고, 시험 범위는 두 과목이 더 많다. 시험 시간도 2배 이상이며, 모델링을 직접 작성하는 문제가 있는 점이 가장 다르다. 때문에 시험 난이도와 합격은 DAP가 압도적으로 더 어렵다.
다음으로는 실제 이 자격시험의 응시 대상과 나를 비교해가며 나에 대한 소개를 했다. 나는 IT에 대한 전문 교육을 받은 적이 없다. 전공과 관심사 또한 그와 매우 멀다. 다만, 어쩌다 보니 국제협력 분야의 경력을 통해 IT컨설팅 업체의 해외사업부에 입사하게 되었고, 그 뒤로 쭉 해외 정부 대상 IT컨설팅 프로젝트를 수행하게 되었다.
내가 DAP와 아주 무관한 경력을 가지고 있으며 전문성은 제로(0)라는 점을 인지하게 된 것은 교육 수강 첫날 자기소개 시간 때였다. 수강생들 대부분 DBA, 백엔드 개발자분들이 많았고, 기술사, 감리사분들도 많이 계셨다. 내가 이 날 수강생분들께 하고 싶던 말은, 이렇게 무관/무근본이었던 '나'도 이 자격을 취득했다는 점이었다.
이 날 모이셨던 분들은 아마 DAP를 준비하는 이유나 목표가 명확히 있었겠지만, 작년 같은 교육을 들었던 나는 그게 꽤나 불명확했었다. 나는 수요와 관심, 타이밍, 이 세 가지가 적절히 맞아떨어져 교육을 신청해 듣게 되었다.
✅단기적 수요 체감
단기적 수요는 이전 직장과 당시 재직 중이던 회사 두 곳 모두에서 지속적으로 발생 예정이라는 걸 체감할 수 있었다.
(이전 직장) 이전 직장에서 DAP 취득자에 대한 명확한 수요가 있었다. 당시 재직 중이던 회사 대표님은 DA 구하기가 너무 어렵다며, 주니어들은 DAP를 준비하면 장기적으로 많은 도움이 될 거라고 조언해 주셨다. 그리고 실제로 DAsP 스터디가 사내에서 조직되어 운영되기도 했다. 그 기회로 나는 DAsP를 취득하게 되었고, 이어서 DAP까지 준비하게 되었다.
(재직 중 직장) 당시 재직 중이었던 직장(지금은 이직해서 이곳도 전 직장이 되었다.)은 DAP 보유자에 대한 수요가 더 많았다. 데이터 파트가 따로 운영되고 있는 조직이었기 때문에, 표준화 등 업무는 내가 강력히 자원한다면 맡아서 할 수 있었던 곳이었다.
✅장기적 수요 기대
단기적 수요가 확인되었다더라도 내가 DAP를 취득하고 바로 모델러나 데이터 컨설팅을 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게 되기까지는 꽤 오랜 기간이 소요될 것이었다. 이에 대한 기간을 10년을 잡아 준비하더라도 데이터 아키텍처에 대한 중요성과 기회는 앞으로 더 늘어날 것으로 보였다. 요즘 빅데이터 분석 등 데이터 자산 활용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는데, 분석과 활용을 효과적으로 하려면 데이터 구축이나 통합, 표준화에 대한 수요도 꾸준하게 늘어나지 않을까라는 게 내 생각이었다.
이전 직장 동료 6명과 DAsP 스터디를 했지만, 결과적으로 DAsP를 취득한 사람은 나뿐이었다. 다들 이 분야를 끔찍하게 여겼다. 나는 좀 지루하기는 해도 흥미로운 분야로 느껴졌고, 실제로 공부가 매우 힘들지도 않았다. 어쩌면 이게 내 적성에 맞는 일지 모른단 생각이 들어서 DAP도 언젠가는 준비해보아야겠다고 결심했다.
직장 선배들로부터 늘 관심 분야를 개발해야 한다는 조언을 들어왔기에, 늘 미래에 대한 생각을 하며 지냈었다. IT컨설팅에는 AA, BA, TA, DA 등 분야가 여러 갈래가 있다. 그중에서 내가 데이터라는 분야를 택했던 건, 데이터가 가장 기술 종속성이 낮고, 논리적이며, 정량적이라는 점이 매력적으로 느껴졌기 때문이었다.
DAP를 취득에 가장 강력하게 작용했던 요소라면 타이밍을 꼽고 싶다. 작년에 '데이터와 사람들'의 20기 DAP 교육을 듣게 된 데 가장 결정적으로 작용했던 것은 타이밍이었다. 교육이 열렸던 시점에 나는 첫 직장에서 퇴사하고, 이직까지 한 달 정도 휴식기가 있었다. 평소 업무상 해외출장이 잦아서 교육 수강의 엄두를 내지 못했었는데, 휴식기에 강의가 열린다니 듣지 않을 이유가 없었다.
DAP 준비는 어디에서 주로 했는지에 대해서도 이야기했다. 시간적으로 따져본다면 혼자 공부한 시간이 절대다수를 차지하겠지만, 실질적으로 더 많이 배운 공간은 강의실이었다. 실제로 도움을 많이 받은 교육이라는 점을 꼭 언급하고 싶다.
강의는 매주 토요일 09:30~18:30, 총 5주간 이루어졌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필기 이론에서부터 실기 준비까지 시험 대비에 큰 도움이 되었다.
강의 정보는 네이버 "데이터와 사람들"의 교육 공지 게시판에서 확인할 수 있으며, 수강생 모집과 진행 모두 이 카페를 통해서 하게 되니 DAP나 SQLP에 관심이 있으시다면 가입해서 세부적인 교육 공지를 확인해보시기 바란다.
데이터와 사람들
https://cafe.naver.com/dbstudydapsqlp
그 외의 공부는 출퇴근 전후로 인근 스타벅스나 스터디 카페에서 주로 했다. 스타벅스는 아침 7시에 여는 매장들이 많아 애용한다. 전에는 거의 카페를 전전했는데, 요즘은 24시간 운영하는 스터디 카페를 더 많이 간다. 오픈 시간이 따로 없이 항상 열려있으니 시간 맞추어 나올 필요도 없고, 확실히 공부하기에 더 적합한 환경을 제공한다. 단점이 있다면 보통 아침 6시~8시가 청소시간인 경우가 많고, 커피가 맛이 없다.
내가 언제 DAP 자격 준비를 시작하게 되었고, 어떤 경험들을 거쳐 합격하게 되었는지에 대해 이야기해보려고 한다. 단계별로 내가 겪었던 감정상태들과 부정적인 마음을 어떻게 극복했는지도 전하고 싶다.
당시 나는 어떻게 IT분야의 전문성을 혼자 길러낼 수 있을지에 대해 고민이 많았다. 뭘 공부해야 좋을까, 늘 고민이 있었다. 내가 처음 IT 관련 공부로 시작했던 것이 DAsP였다. 당시 재직 중이던 회사에서 권하기도 했고, 나도 해보고 싶단 욕심이 있었다. 2달 정도 기간 동안 출근 전 1시간~2시간 정도를 공부했다. 정식 가이드라인과 문제집을 1 독하고 시험에 응시하여 합격했다.
그 이후로, 취득이 어렵고 취득 후에 활용 가치가 담보되지 않는 DAP 보다는 좀 더 범용적이고 기술자 등급 향상에 도움이 되는 정보처리기사를 먼저 준비하게 되었다. 데이터 분야에서 제로베이스인 나의 업무 경력을 고려하여 단기적 활용가치가 떨어진다고 판단했다. 정보처리기사 과목에도 데이터베이스가 나오기 때문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 공부는 아니었다.
감정: 내가 할 수 있을까?
이 시기쯤 퇴사를 결심하고 실행에 옮겼다. 퇴사 후 이직까지 공백기가 2개월 정도 생겼고, 이때 '데이터와 사람들'에서 DAP 교육을 신청해 듣게 되었다.
혼자 공부했다면 막막하고 쉽게 포기했을 법한 내용들이었는데 확실히 교육을 통해 공부하니 도움이 많이 됐다. 교육을 통해서 의욕이 충만한 사람들 사이에서 공부할 수 있어서 좋았고, 데이터 모델링의 기본에서부터 실무 지식까지 배울 수 있어서 즐거웠다.
감정: 데이터 공부 재밌네
교육은 51회 시험 직전에 종강하였는데, 바로 51회차부터 기회가 닿는 대로 응시했다. 응시 결과는 위 자료의 점수에서 확인할 수 있듯이 마냥 좋지 않았다. 회차를 거듭할수록 점수가 올라가야 정상일 텐데, 필기 공부를 조금 게을리하면 바로 점수가 낮아졌다. 다행히 실기점수는 늘 20~23점대를 유지해서, 앞으로 공부 방향을 좀 더 필기에 맞추기로 했다. 필기에서 DB설계와 이용, 품질관리 과목이 늘 점수가 저조했다. 품질관리는 단순 암기식으로 보강하면 될 것 같았지만, DB설계와 이용은 공부하기 막막했다. 큰 진전이 없는 점수 때문에 의기소침해진 때였다.
감정: 할 수 있는 거 맞니... 점수가 왜 더 내려가니..
그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서 SQLD 시험부터 응시하기로 했다. SQLD를 공부하면서 SQL 구문에도 좀 더 익숙해질 수 있었고, 인덱스나 조인, 옵티마이저 작동 원리 등을 조금 더 세부적으로 공부해 이해할 수 있었다.
이때쯤 시험 응시에 자신감을 많이 잃었던 것 같다. 같은 자료를 계속 보다 보니 공부 지겹고 집중도 되지 않았고, 응시해도 어차피 떨어질 것 같았다. 게다가 해외출장과 코로나19 확진 등 업무/개인적 문제들 때문에 응시 기회를 잃기도 했다. 이때 "난 안 돼➡️아니 난 할 수 있다➡️하기 싫다➡️아니 난 하고 싶다"를 냉탕과 온탕처럼 오고 갔다. 의기소침한 마음을 자기 암시로 극복해보고자 했지만 실패.... 거의 이중인격자로 살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기분이 초단위로 바뀌었다.
감정: 공부는 재밌어 (거짓말임)
할 수 없을 것만 같고, 하기 싫었지만 그냥 해나갔다. 매일 정해둔 시간에 스터디 카페에 나가 책을 폈고(펴두고 딴짓을 할지언정), 시험을 신청해 응시했다.
시험날까지 극심한 스트레스에 시달렸다. 공부가 너무 지겨웠는데 결과는 뻔해서 이 지겨움을 영영 못 벗어날 것만 같다는 예감이 들었기 때문이다. 이번 시험을 마치면 꼭 푹 쉬기로, 자신과 약속해가며 시험 준비를 계속했다. 그리고 다행히, 쉴 필요도 없이 영원히 이 시험과 헤어질 수 있게 되었다.
감정: 합격!
비단 이 DAP 준비뿐 아니라 모든 시험이 비슷하겠지만, 내가 생각하기에 DAP 준비에 중요한 것 세 가지에 대해 정리해 보았다.
너무 기본적인 이야기 같지만, 자격증 준비를 마음먹었다면 앞으로 취득 시까지 공부시간을 어떻게 확보할 것인지 구체적으로 생각해보아야 한다. 무언가를 '더'할 생각이라면, 무언가를 '뺄' 각오도 되어 있어야 한다.
나는 원래 취미생활(독서)에 쓰던 아침시간을 모두 공부시간으로 활용했다. 본래 출근 전 아침 2시간 씩을 독서에 써오고 있었기 때문에, 독서의 기쁨을 포기하기만 하면 공부시간을 확보할 수 있었다.
시간 대비 최대 효율을 낼 수 있는 자료를 잘 취사선택해서 공부해야 한다. 기본적으로 이 시험은 공식 수험서인 <데이터 아키텍처 전문가 가이드(2020)>를 숙지해야 하지만, 그 외에도 본인이 부족한 부분에 따라서 참고 자료를 달리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 부분은 다음 장에서 더 자세히 다루었다.
DAP는 업무 경력이나 데이터 모델링에 대한 충분한 이해가 있는 사람이 아니라면, 단기에 결과를 내기에 어려운 시험이다. 때문에 장단기적으로 시험 준비와 응시를 계속해나갈 수 있도록 동기부여와 시간 투자를 안정적으로 할 수 있도록 준비되어 있어야 한다. 반대로 말하면, 공부를 지속해나갈 수만 있다면 합격이 어려운 시험이 아니다.
DAP를 준비하면서 내가 필기를 위해 주로 공부해온 자료는 아래 다섯 가지이다.
데이터 아키텍처 전문가 가이드(2020) ✨
데이터 아키텍처 전문가 가이드(2013) (optional)
데이터 아키텍처 자격검정 실전문제(2013) ✨✨
SQL 전문가 가이드 (optional)
SQL 자격검정 실전문제 (optional)
시험 합격 이후에 접한 책들이지만 아래 책들도 추천하고 싶다. 공식 수험서보다 더 자세하고 쉽게 설명되어 있다.
새로쓴 대용량 데이터베이스 솔루션
오라클 성능 고도화 원리와 해법
나는 DAsP를 치르고 나서 DAP를 준비하는 동안 가이드 개정판이 나와서 2013년 버전과 2020년 버전 모두를 참고하였다. 그렇지만 이제 준비를 시작하는 분들이라면 가이드는 2020년 버전만 참고해도 무리가 없을 것 같다. 가장 여러 번 읽은 자료는 <데이터 아키텍처 자격검정 실전문제(2013)>이다.
그리고 나는 중도에 SQL과 DBMS 작동원리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것이, 필기 4, 5 과목 점수에 너무 큰 약점으로 작용하는 것 같아 SQL을 공부할 겸 SQLD를 준비했다. (관련 글: 비개발자 직장인 SQLD 3주 합격)이 과정에서 <SQL 전문가 가이드>와 <SQL 자격검정 실전문제>를 읽게 되었는데, 모델링과 성능에 대한 부분 이해에 큰 도움을 받았다. 특히 인덱스와 조인 원리에 대해서 상당히 자세하게 설명되어 있어 도움이 많이 되었다.
실기 준비에 있어서는 다음 두 가지 자료만 공부했다.
'데이터와 사람들' DAP 강의 실습 자료✨✨✨
「핵심 데이터 모델링」 (optional)
강의 기간 동안 모델링 도구인 DA#을 이용해서 연습 문제 풀이를 진행하는데, 이때 제공받았던 문제와 모범답안을 문서화해서 시험 준비 기간 내내 참고하였다.
DA#
DA#은 모델링 툴로, 바커 표기법(Barker Notation)에 따른 모델 작성이 가능하고 사용이 간편할 뿐만 아니라 개인용의 경우 제작사의 홈페이지에서 무료 다운로드가 가능하다.
DA# 다운로드 페이지
https://www.en-core.com/board/download
실기 시험의 난이도는 강의 연습 문제보다 어렵지만, 확실히 연습문제의 유형을 벗어나지 않는다.
연습문제 지문을 읽고, 머릿속으로 모델링해보고, 모범답안을 확인하며 생각하지 못한 부분이나 달리 생각한 부분이 없는지 점검해보는 방식으로 공부했다.
그 외에 다른 모델링 관련 서적을 참고했다. 그런데 시험에 도움을 크게 받았다기보다는 동일한 문제 풀이에 지친 머리를 좀 식히고, 시험이 아닌 실무 관점에서 모델링은 어떻게 달라지는지 알 수 있어 재미있었다.
시험을 마치고 시험 결과가 나오기까지 3~4주 정도가 걸린다. 이때 휴식하면서도 마냥 쉬기가 찜찜해서 늘 관련 도서를 읽으며 시간을 보냈다. 자격시험과 온전히 관련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데이터 모델러가 하는 업무나, 데이터 관련된 책들을 읽으면서 지겨움을 달래고 동기부여를 새로 하는 데 도움이 되었다.
마지막으로는, DAP 시험 준비에 있어서 팁과 노하우이다. 가장 중요한 것은 DAP 시험에 직접 응시해서 시험을 치르어보는 것이다.
시험에 직접 응시해 보아야
(1) 앞으로 DAP 준비를 어떻게 해야 할지에 대한 방향성을 설정할 수 있고,
(2) 시험 시간을 어떻게 효율적으로 보낼 수 있을지 본인만의 응시 전략을 세울 수 있기 때문이다.
시험을 응시하면서 시험의 난이도, 시간 안배, 풀이순서와 향후 공부 우선순위 이렇게 네 가지에 대해 체감하고, 향후 전략을 세울 수 있다.
필기시험과 실기 시험 모두 내 예상보다 난이도가 훨씬 높았다. 직접 체감해보지 않는다면 앞으로 시험 대비를 얼마나 꼼꼼한 수준에서 해야 하는지 알 수 없을 것이다. 준비가 덜 되었다고 생각되더라도, 응시 기회가 있다면 먼저 응시해서 시험 난이도를 꼭 느껴해보아야 한다.
DAP 시험은 240분 안에 총 답안지 3종(①필기 100문항, ②실기 서술형, ③실기 모델링)을 작성해야 한다.
이때 시간 안배는 전적으로 수험자 자율에 달려있기 때문에 각 각 시간을 어떻게 안배하는 것이 좋을지 미리 알아보아야 한다.
내 경우에는 첫 응시 때 모델링 답안을 50% 정도밖에 작성하지 못하였었다. 시험시간이 내게는 30분 정도가 부족했다고 판단할 수 있었고, 그 이후 응시에서부터는 객관식 100문항 풀이 및 마킹까지 100분으로 시간제한을 두어 시간을 조절하였다. 개인별로 필요한 시간이 상이할 것이기 때문에, 꼭 시험 응시 경험을 통해서 개인 성향에 따른 시간 안배 전략을 세워 두어야 한다.
DAP는 시험 시작과 함께 문제지 및 답안 3종이 동시에 배부되기 때문에 풀이 순서 제한도 없다. 풀이 순서도 응시자 본인이 판단하여 정할 수 있기 때문에, 실제 시험에 응시해보고 시간을 절약할 수 있고 안전한 풀이 순서를 정해야 한다.
많은 합격자 후기에서 풀이 순서를 실기 서술형(표준화 원칙, 엔터티 정의서)➡️필기 100문항➡️모델링 순으로 권하고 있다. 나는 실기 서술형(표준화 원칙)➡️필기 100문항➡️실기 모델링 초안➡️실기 서술형(엔터티 정의서)➡️실기 모델링 답안 완성 순으로 진행하였다.
단답식인 표준화 원칙부터 작성을 마쳐놓고, 필기 풀이 시간을 100분으로 정해두고 풀었다. 그 이후 바로 모델링으로 넘어갔다. 모델링을 하다 보면 중간에 결정이 어려운 사항이나 고민되는 사항들이 남게 되는데, 그때는 계속 모델링을 붙들고 있어도 진전이 잘 되지 않는다. 이때 막간 쉬어가는 느낌으로 엔터티 정의서를 작성했다. 그리고 남은 시간에는 다시 모델링으로 돌아와 답안지 완성도를 최대한 높이고 제출하는 방식으로 시험시간을 운영했다. 각자 맞는 풀이 순서가 있을 테니, 나름의 전략을 세워서 응시해야 한다.
준비가 완벽하지 않은 상태이더라도 시험을 꼭 치르어보아야 하는 이유는, 앞으로 시험 대비의 비중을 어떻게 할 것인가를 알아볼 수 있기 때문이다. 난이도와도 연결되는 문제인데, 본인이 보완해야 할 점이나 더 비중을 두어야 할 과목 등을 알 수 있다. 물론 점수를 받아보기까지 1개월 정도가 걸리기는 하지만, 본인의 현황을 알아보는 것은 다음 응시에 많은 도움이 된다.
나는 의외로 실기보다 필기 점수가 저조했다. 그래서 많은 합격자 후기에서 실기 준비를 위해 손 모델링을 많이 한다는 이야기가 있었지만, 나는 시간이 많이 소요되는 손 모델링을 거의 하지 않았다. 머리로 풀어보는 정도로만 준비를 했고, 대신 실기 준비에 아낀 시간을 모두 필기 준비에 쏟았다.
이렇게 나는 DAP 응시 4회차 만에 DAP를 취득할 수 있었다. 재차 강조하지만 DAP는 뜻이 있고 시간을 투자하면 누구나 합격할 수 있는 시험이다. 여기서 누구나란 "누가" 슬라이드에 등장하는 "나"와 같은 업무/경력/전공 모두 데이터와 무관한 사람들을 말한다.
정말 누구라도 딸 수 있는 자격증이니, DAP를 원하거나 필요하신 분들이라면 준비를 망설이지 않으셨으면 좋겠다. DAP를 따도 모델러는 될 수 없다는 부정적 말들에도 너무 귀 기울이시지 않으셨으면 좋겠다. 나는 DBA나 개발 경험이 전혀 없는데도 불구하고 데이터 컨설팅 기업으로 이직을 했다. 모델러가 되기까지 아직 갈 길이 구만 리이기는 하지만, 꼭 해내서 더 확신에 찬 목소리로 말해드리고 싶다. 할 수 있다고.
이 글을 읽은 모든 분들이 마음 가는 일에 포기하지 않고 도전해서 꼭 좋은 결과를 받아보셨으면 좋겠다.
실기시험 준비 TIP
https://brunch.co.kr/@hnote/127
DAP 연속 불합격, 마음 다스림 끝에 합격한 소감
https://brunch.co.kr/@hnote/76
DAP 자꾸 불합격해서 SQLD 공부한 이야기
https://brunch.co.kr/@hnote/36
DAP 합격 1년 후, 어떤 변화가 있었는지에 대한 이야기
https://brunch.co.kr/@hnote/1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