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이화정 Feb 23. 2022

Full-time 일하면 얼마를 벌 수 있나

1인 기업에서 프랜차이즈 법인이 되기까지 이야기

Photo by Malvestida Magazine on Unsplash

 내가 하는 일은 식당과 가정집에 일용직 사람을 배정하고, 수수료를 받는 일이다. 그러다 보니 한 번에 목돈을 많이 벌기보다는 매칭 하는 만큼 수익이 생기고, 고정고객이 생기고, 계단처럼 성장하는 그런 일이다. 고정고객도 많이 생기고, 소개도 많이 받고 하다 보니 어느 순간 아이들을 케어하면서 벌고 있는 금액 치고는 꽤 많이 벌고 있었다. 갑자기 궁금해졌다. 


 '내가 풀타임으로 일에 집중하면 얼마를 벌 수 있을까?'


 직장이 아니었고, 1인 기업이었기에 근무시간도 내가 조절할 수 있었다. 

 그때의 하루 일과를 간단하게 요약하면 이렇다.


 AM 06:00 업무 시작

전날 들어왔던 일을 체크하고, 오늘 가시는 분들 일을 다시 리마인드 하거나, 못 맞췄던 일에 대해서 맞춰본다. 


AM 07:30 아이들 등교 준비

아이들 밥도 챙겨서 먹이고, 학교를 보낸다. 그 사이 틈틈이 전화가 오기도 하고, 사람을 배정하기도 한다. 

아이들 학교를 보내고, 뒷정리를 한다.


AM 08:30 출근 준비

내가 사장이라 출근에 대해 아무도 뭐라고 하지 않지만, 2017년 11월 오픈 이후로 2020년 초기에 COVID19 때문에 재택근무했을 때, 개인 일정 있을 때 빼고는 거의 출근은 꼬박 챙긴다. 


AM 09:00~09:30 사무실 도착

사무실에 출근해서 전날 보낸 일들에 대해 장부 정리하고, 계산서 발행, 메일 보내기 등의 업무를 한다.

그리고 사실 매칭을 하고 수수료를 받는 직업이기 때문에 정작 일을 하시는 분들의 일을 하고 계실 시간에는 크게 바쁘지 않다.


AM 10:00~AM 11:00 구직자 일 도착 체크

일일이 전화해서 체크하고 확인하는 일은 아니지만, 간혹 길을 못 찾으셔서 연락이 오시거나 도착하셔서 서로 안 맞는 경우가 종종 있기에 이 시간 때는 집중해서 전화를 받는 시간이다. 


AM 11:00~ PM 1:00 월급제 구인구직 체크/블로그 글쓰기/셀프 광고하기

1인 기업이 가장 무서운 시간이었던 것 같다. 내가 가만히 있으면 가만히 있다가 퇴근하게 되는 시간이었다.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를 증명할 수 있는 시간'

이 시간대가 그랬던 것 같다. 이 시간대에는 일을 찾아서 했다. 월급제 구인구직을 체크해서 배정해보기도 하고, 사업자 블로그 글도 쓰고, 구인구직 사이트를 찾아서 문자를 보내고 말이다. 

이렇게 했기 때문에 습관이 쌓여서 지금이 있을 수 있었다고 나는 확신한다.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


힘들어서 멍 때리는 시간은 포함되지 않는다. 무언가를 해야 하는 시간에 아무것도 하지 않음을 이야기하는 것이다. 1인 기업은 내가 움직이지 않으면 아무것도 되지 않는다. 고정수입이 생기는 어느 지점까지는 지속적으로 노력해야 한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서 결과가 있기를 바라는 건 큰 착각이다.



PM 1:00-PM 3:00 점심 먹고 셀프 광고하기

보통 오전이면 해야 할 일들은 마무리가 된다. 

오후는 나름의 영업시간이었다.

식당이 바쁜 점심시간을 피해서 1시 30분 즈음 밥을 먹으러 갔다. 

그리고 그 주변 식당에 전단지 작업을 하고 사무실로 다시 왔다.

이렇게 점심을 지하철 역을 정해서 그곳에서 먹고 왔다.


PM 4:30 퇴근 및 저녁 준비

 처음에 사무실 오픈할 때는 아이들이 어렸기에 5시-5시 30분 정도에는 아이들을 유치원에서 하원을 시켜야 했다. 아이들을 데려와서 식사 준비를 하게 되면 아이들과 시간을 많이 보내지 못하기 때문에 식사 준비를 대충 해놓고 아이들을 하원 시켰다. 놀이터에서 놀리기도 하고, 좋아하는 편의점도 들리고 말이다.


사업을 선택한 가장 큰 이유가 이거였다. 

일과 가정에 대한 선택과 집중을 스스로 할 수 있었다.

전화로 하는 일이기에 가능한 일이었지만, 그렇게 전화기를 들고 일을 하며, 아이들과 같이 있을 수 있었다.


원래는 퇴근 이후 전화를 잘 받지 않는데, 집중하는 이 기간에는 저녁에도 전화를 받았다. 2개월 정도 그랬던 것 같다. 정말 이렇게까지 해야 하나? 싶을 정도로 2개월을 풀타임으로 전화를 받았고, 1인 기업이지만 한 달에 1,000만 원~1,200만 원 정도 벌었다. 어떤 일을 시작을 하면, 꼭 한 번쯤은 한계점에 도전을 해봐야 후회가 없다고 생각을 하기에 도전을 했다. 

(나에게 풀타임이란 육아를 병행하며, 일을 하는 시간도 포함이 된다.)


 그리고 그때 이런 생각을 했던 것 같다. 

 하루에 풀타임을 사용해서 전화를 받아서 한 달 매출이 1,000만 원~1,200만 원인데, 그 이상 수입을 벌고 싶으면 어떻게 해야 하지?라고 말이다. 아이들과 떨어져 온전히 돈만 벌고 싶다 이런 전제가 아닌, 지금의 컨디션을 유지하면서 수입을 더 벌고 싶었다. 매달 이렇게 번다하더라도 이렇게 일을 할 수는 없었다.


일을 하는 시간을 줄이면 된다.라는 생각을 했던 것 같다.

일에 소요되는 시간을 줄이면서 수입을 같게 유지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았던 것 같다.


시간을 줄일 수 있는 일...

나 대신 일을 해줄 무언가...


처음에 이 일을 시작하려고 마음먹었던 이유가 떠올랐다.

앱을 개발해야겠다고 생각했다. 

나 대신 예약을 받아 줄 서비스를 개발해야겠다.

결심을 했던 때가 사업을 시작한 지 6개월이 지났을 때였다.




이전 13화 36살, 직업소개소 사장이 되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