앱 개발 이야기
"회사에 개발자가 있으세요?"
"아니요."
"아 그럼 개발을 할 줄 아세요?"
"아니요."
"그럼 앱 개발을 어떻게 하셨어요?"
많이 듣는 질문 중에 앱 개발의 이야기가 있다.
사실 아직 회사 내부에는 개발자가 없다. 앱을 개발해주셨던 분이 아직까지도 앱 수정을 도와주고 계신다.
그리고 앱 개발자를 고용할 계획은 없다. 마음이 맞는 사람이 있다면 CTO를 제안하려고 마음속으로 항상 생각하고 있다. 현재의 이야기는 잠시 여기까지 하고, 제목에서 썼듯이 일반인도 앱을 개발하는 게 가능할까? 에 대한 답을 해보려고 한다.
그렇다. 일반인도 앱을 개발하는 게 가능하다.
나는 사례조사하는 것을 좋아한다.
식당을 가더라도 고객이 이렇게 주문을 하고, 주방으로 오더가 이렇게 들어가는구나. 직원이 몇 명이 있구나, 저 직원의 포지션은 이렇게 되고, 여기의 위치는 회사 근처이니 이 시간에만 바쁘겠구나. 테이블이 몇 개가 있지, 평균 몇 명이 앉는다고 가정하면, 하루 매출이 이 정도이고, 직원수가 0명, 원자재 값이 0원 가정하면, 대략 순수입이 어느 정도 될까?
앱을 이용할 때에는 버튼을 눌러서 이렇게 되고, 이런 방식으로 운영되는구나. 가끔 궁금할 때는 회사를 검색해서 찾아보기도 한다.
사실 이렇게 하는 이유는 사업에 관심이 있어서라기 보다는 보이지 않는 시스템을 생각해보는 것이 재미있다. 전공이 건축이어서 보이는 공간을 구축하기 위해서, 보이지 않는 여러 가지 텍스트들을 생각해야 했었다. 그런 사고의 훈련이 되어있어서 그런가 하는 생각을 가끔 한다.
앱 개발 이야기로 다시 돌아가자. 앱을 개발해야겠다고 마음먹고서 나는 어떤 일을 제일 먼저 했을까?
나는 가장 먼저 내가 개발자가 아니어도 앱을 기획할 수 있는지가 가장 궁금했다. 사실 정말 아무것도 모르는 그냥 소상공인 1인기업 사장이었다. 지금 생각해도 인맥 1도 없고, 개발자 1도 모르는 내가 무턱대고 시작한 이 이야기가 나 스스로 생각해도 내가 신기하고 대견하다. 그리고 여태까지 버텨준 내가 고맙다.
개발자를 찾을 수 있는 사이트를 찾았다. 키워드를 어떻게 검색했을까? 아마도 '앱 개발' 이렇게 검색했던 것 같다. 그 당시 '프리모아' '크몽' '숨고'에 견적을 넣었던 것 같다. 100만 원~7천만 원 다양한 견적서를 받을 수 있었다. 개발자가 이것저것 물어봤는데, 사실 잘 대답을 할 수 없었다.
'이런 디자인이면 좋겠어요.'
'이런 기능이 들어가면 좋겠어요.'
개발자와 통화, 미팅을 몇 군데 하면서 지금 앱을 개발해주신 분을 만나 미팅을 하게 되었다. 미팅을 하게 된 분들 중에 그 당시 자비로 대출을 받아서 앱을 개발을 해야 하는 내가 생각하는 적정한 견적이었고, 상세하게 설명을 잘해 주셨다.
나는 정말 운이 좋았다. 앱을 개발한다고 이야기했을 때 주변에서 했던 부정적인 이야기들이 나에게는 일어나지 않았고, 지금도 개발해주셨던 개발자 분과 그 인연을 이어가고 있다. 상세하게 설명을 잘해주셨고, 잘 모르는 부분은 물어보고 피드백을 받기도 한다.
앱을 개발하고 싶다고 하시는 분들이 간혹 물어볼 때면, 앱 개발은 개발도 중요하지만, 앱 개발을 한다고 무언가 전혀 바뀌지 않는다. 그냥 내가 활용할 수 있는 도구가 하나 늘어났을 뿐이다. 대출을 받아서 시작했던 앱은 나에게 지금은 누군가와 함께 할 수 있는 플랫폼이 되었고, 이 플랫폼을 통해 고객을 만나고, 일하시는 분들을 만나고, 가맹점 대표님들을 만난다.
앱은 개발은 사업과 마찬가지로 내가 어떻게 고객을 만나고, 어떻게 버텨나갈 것인가의 문제인 거 같다. 이 글을 읽는 누군가가 앱을 개발하고 싶은 사람이 있다면, 그 얘기를 꼭 해주고 싶다.
앱 개발을 하고 싶은 나 같은 일반인이 꼭 알았으면 하는 것들
1. 앱 개발은 하나의 툴이 더 생기는 것이다. 노력하지 않으면 바뀌지 않으니, 끊임없이 노력해야 한다.
2. 프론트엔드(소비자영역) 와 백엔드(관리자영역)에 대한 개발이 다 같이 이뤄져야 한다.
3. 앱은 한번 개발하고 끝나는 것이 아니다. 수정, 보완에 대한 부분을 꼭 생각을 해야 한다.
4. 급하게 개발을 해야 하는 것이 아니라면, 정부지원사업에 도전을 해서 지원받아보자.
이 이야기는 다음 페이지에서 조금 더 해보기로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