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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윤경호 Oct 15. 2019

기나긴 여정

두고 온 마음은 영원을 살았다

                                                 




한 번의 여행이 끝을 헤아릴 수 없는 그리움을 부릅니다. 여행의 끝은 짐작할 수 있으나, 떠남으로 비롯될 그리움은 가늠할 수 없습니다. 영원히 끝을 알 수 없는 일입니다. 나는 이곳을 살아가는 동시에 그곳의 공기를 마시고 있습니다. 떠났던 수 만큼의 삶을 살아가고 있습니다. 


거리를 기억하고 당신을 추억하는 일에 익숙해져 갑니다. 당신이 된 나를 보며 미소 짓고, 그곳에서 숨 쉬는 날 보며 웃음 짓고 있습니다. 그리움은 곱씹을수록 짙은 향기를 품고 두 손 모아 당신을 새기면 내게서 당신을 맡을 수 있었습니다. 나는 겨우 향기를 지니게 되었습니다.


여행이란 그리움을 동반하는 일입니다. 기어코 그리움마저 달가워지는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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