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쯔 가이슬러는 지질학자였지만 빵 만드는데 빠져서 지금은 독일 홈베이커들의 선생님이 되었다. 이과 출신 베이커들이 꽤 많은 것 같다.
레시피는
21그램의 호밀 발효종.
210그램의 물.
210그램의 호밀가루
얘들을 섞어서 12시간에서 18시간을 상온에 놓아둔다.
대략 두 배 정도 부풀면 빵을 만들 준비가 된 것이다.
거기에 105그램의 끓는 물과 105그램의 호밀가루, 설탕 20그램, 소금 14그램을 넣어 8시간 숙성시킨 반죽을 섞는다.
이번에는 냉동실에 굳은 호밀빵이 있어서 갈아 넣었다. 굳은 빵을 갈아서 넣으면 풍미가 좋다는 얘기를 롯쯔님의 책 브로트에서 읽었던 기억이 있어서 냉동실 정리도 할 겸 푸드 프로세서에 휘리릭 갈아서 뜨거운 물에 재웠다.
호밀 사워도우가 잘 부풀면 둘을 섞고 435그램의 호밀가루와 215그램의 뜨거운 물을 섞어서 30분간 발효시키고 인스턴트 이스트 2그램을 섞어서 30분을 또 발효시킨다. 30분이 지나면 빠르게 모양을 만들어 반느통에 앉혀서 30분 기다리면 끝.
빵 굽기 한 시간 전에 최고 온도로 예열한 오븐에 넣어서 60분간 구워주면 된다. 오븐 온도는 반죽을 넣은지 30분쯤 지나면 빵 윗부분이 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200도 정도로 줄여준다.
건포도 약간과 호두를 듬뿍 넣었더니 고소하고 달달하다.
굳은 빵을 갈아 넣으니 풍미가 더 좋다.
사실 호밀은 우리네 입맛에는 익숙하진 않다. 하지만 구수한 맛이 일품이다. 혈당이 쉽게 높아지는 당뇨 환자들이 찾는 빵이라고 한다.
소이 그릭 요거트나 블루베리잼을 발라먹으면 더 맛있다. 땅콩버터와도 궁합이 좋다.
밀도가 높기 때문에 1센티 미만으로 얇게 잘라먹는다. 글루텐이 없어서 기공이 크지 않고, 밀가루 사워도우보다 발효 시간이 짧은 것이 장점이다. 조금만 먹어도 배가 불러서 다이어트에도 좋다. 화장실에도 잘 가고. 반죽도 별로 할 필요 없다. 호밀 발효종을 리프레쉬시키는 수고만 한다면 만들기 쉬운 빵이다. 아직 프로 베이커들처럼 호밀빵 표면 크랙이 잘 나오지 않지만~ 맛은 나쁘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