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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예술호근미학 May 03. 2020

어느 날 갑자기 구독자가 5백 명이 되었다

브런치 구독자를 늘리는 법

1. 군대에서의 브런치

앞서 이야기한 것처럼 나는 군대에 있을 때 브런치를 시작했다. (지금 생각해보면 군대 이야기를 글로 써볼 걸 싶다) 그때에는 특별히 내가 글로 쓸 만한 주제가 없다고 생각했다. 항상 똑같은 일상을 살아가고 있었으니 말이다. 그래서 이전에 페이스북에 올렸던 글들을 정리한다는 생각으로, 글들을 다듬어서 다시 썼다.


사이버 지식 정보방이라는 곳에서, 야간에 공부한다는 핑계로 한쪽에는 사이버 강의를 켜놓고, 다른 한쪽에는 브런치를 열어 글을 썼다. 개인의 의견보다는 단체의 안정을 중요시하는 군대라는 장소에서, 온라인이긴 하지만 내 개인적 공간에 글을 쓴다는 것이 체재에 대한 반항처럼 느껴졌다. 스릴 있었다.

 

그렇게 처음으로 완성된 글이 바로 '허영만 展 창작의 비밀'(https://brunch.co.kr/@hogeunyum/2#comment)이다. 지금 다시 읽어보니 얼굴이 화끈거릴 정도로 못 쓴 글이라 느껴지지만, 지금의 글도 그때보다 별로 발전하지 않은 것 같아 내 능력 안에서는 잘 쓴 글이라고 생각했다. 브런치에는 내가 쓴 글을 다른 SNS에 공유할 수 있는 기능이 있어서 페이스북에 공유했다. 나와 페이스북 친구를 맺었던 사람들은 내 글을 읽고 그것을 자신의 SNS에서 공유해주기 시작했다. 그리고 페이스북 친구들이 브런치에 계정을 등록해서 내 글이 발행되면 공지받고, 읽을 수 있는 구독자가 되어줬다. 페이스북보다는 조금 진지한 이야기도 할 수 있는 브런치를 이용해 글을 계속 써나가면 되겠다고 생각했다.


2. 다음 메인에 걸리다

그리고 이틀 후, 브런치에 다시 들어갔다가 깜짝 놀랐다. 글의 조회 수가 1,000명이 넘었다는 알림이 와있었다. 이게 무슨 일이지 싶어 하는 와중에 브런치를 소개해 준 형에게 페이스북을 통해 연락이 왔다. 내 글이 다음 메인 페이지에 소개가 되었다는 것이다.

보시다시피 아는 형이 힘써준 것은 아니다.

나 혼자 보거나, 주변의 몇몇 사람들한테만 알리고 싶었던 건데 생각지 못하게 많은 사람들이 내 글을 읽었다고 하니 부담도  되고, 조금은 부끄러웠다. 이럴 줄 알았으면 조금 더 잘 쓸걸 하는 생각이었다. 그리고 이후 글들을 더 썼는데, 몇몇 글들이 메인 페이지에 또 올라갔다. 그때 쓴 글들이 '피카소는 무엇을 그리려고 했을까?'(https://brunch.co.kr/@hogeunyum/16 )와  '앤디 워홀의 그림은 왜 유명할까?'(https://brunch.co.kr/@hogeunyum/5)이다. 이 글들은 내 블로그의 글들 중 누적 조회수가 가장 많다.

내 브런치의 글 랭킹이다

내가 미술에 대한 시리즈물들을 연재한다는 것을 알고 내 브런치를 구독하는 구독자들도 늘기 시작했다. 그렇게 어느덧 나의 블로그 구독자는 500명을 넘기고, 지금은 5,800여 명이 내 브런치를 구독한다.


3. 그 비결이 대체 뭐니?

얼마 전, 브런치를 통해 제안받은 행사에 참여한 적이 있다. 그곳에서 옆에 앉은 분과 인사를 나누고 서로의 브런치를 구독했다. 그분께서 깜짝 놀라시며 나에게 엄청나게 많은 구독자가 있다고 하셨다. 그리고 그 비결이 뭐냐고 물으셨다. 그동안은 구독자가 많다고 생각하지 않았는데, 다른 작가들과 비교해보니 내 브런치의 구독자들이 꽤 많긴 했다. 브런치에는 나보다 훨씬 많은 구독자를 보유한 작가들도 많다. 그리고 브런치에 글을 쓰는 이유도 내 생각을 정리하고 나누기 위함이었기 때문에, 나는 그동안 구독자 수는 별로 신경 쓰지 않았다. 그래서 그냥 비결은 없다고 대답했다.

지금도 매일 3-4명의 구독자가 늘어나고 있다

내 브런치를 보고 주변 사람들도 브런치 작가가 되기 시작했다. 처음 시작하는 그들은 구독자가 없었기에 나에게 어떻게 많은 브런치 구독자를 가질 수 있냐고 물었다. 처음에는 이해가 되지 않았다. 정말 글을 쓰고 싶어서 이 플랫폼을 선택했다면, 구독자 수에 연연하지 않고 그냥 글을 쓰면 되는 것 아닌가?


그래서 왜 구독자 수를 늘리고 싶은지 물어보았다. 그들이 브런치 구독자들을 늘리고 싶어 하는 이유는 동기부여 때문이었다. 브런치 구독자가 많으면 글에 대한 반응도 있고, 이 때문에 더 열심히 글을 쓰게 된다는 것이었다.


듣고 보니 일리 있는 말이었다. 늘어나는 구독자들은 내가 점차 더 좋은 글을 쓰기 위한 동기부여가 되었다. 처음 브런치를 시작할 때에는 많은 사람들이 읽어주지 않아도 상관없는 글들을 썼다. 그래서 어떻게 쓰든 상관없었다. 그저 내가 좋아하는 주제를 잡고, 내 방식대로 편하게 쓰곤 했다. 그렇게 글 쓰기를 지속한다면 별로 발전은 없고 내가 혼자서만 즐길 수 있는 그저 그런 글들을 쓸 뿐이다.


하지만 구독자가 늘어나고 나니, 조금 더 좋은 글을 쓰고 싶다는 욕심이 생겼다. 그것은 나를 점점 나은 사람으로 만들어 주었고, 내가 원하는 이상향의 인간상에 가깝게 가고 있다는 기분을 갖게 만들었다.

브런치의 구독자 수는 글을 작성하는 작가들에게 큰 응원이 된다. 내 글을 정독하고 답변을 달아주는 구독자들은 작가들을 점점 나은 작가로 만들어준다. 내가 이 과정을 겪었기 때문에 졸고이지만, 내가 브런치에 글을 쓰는 방법들을 공유하고자 한다. 나보다 훨씬 많은 구독자들을 가진 작가들이 보기에는 건방 떤다고 볼 수도 있겠지만, 부디 처음 브러치를 시작하시는 분들에게 이 매거진이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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