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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호곤 별다방 Apr 10. 2024

시립어린이집을 찾아 삼만리

part 5 아이시랑 앱으로 어린이집 입소대기

part4 요약

출퇴근시간에 출근길과 반대방향에 있는 둘째의 어린이집을 엄마의 출근동선으로 옮겨볼까 마음먹었다. 30분이면 출퇴근이 가능한 거리를 어린이집에 데려다주고 가려면 1시간이 걸렸다. 주변의 국공립유치원에 전화를 걸어보니 다행히 자리가 있었지만 오후 7시 이전에 하원해야 했다. 게다가 여름방학과 겨울방학에 5일씩 총 10일의 휴가를 내야 해서 선택지에서 제외됐다.


part5 시작

둘째의 입소대기를 걸었던 회사 근처 민간어린이집에서 연락이 왔다. 민간어린이집은 맞벌이 부모에 한해 오후 7시 30분까지만 돌봐준다고 했다. 그 이상은 어렵다고 했다. 반면에 야간연장 보육을 한다면 시립어린이집은 맞벌이에 한해 오후 9시 또는 9시 30분까지 돌봄이 가능했다. 이것도 정해진 것이 아니라 어린이집에 따라 다르긴 했다. 처음에는 오후 10시라고 하더니 실제로 이용해 보니 점점 더 빨라지기를 원했다.


최근에 둘째 어린이집을 보내는데 회사와 반대방향이라서 회사 근처로 어린이집을 옮기려고 알아보았다. 첫째의 경험상 민간어린이집은 믿을 수 없었지만 둘째 등원 뒤 출근길에 비 오고 지친 어느 날은 '아이사랑'어플을 꺼내 회사 근처 민간어린이집이라도 대기하자 싶었다. 아침마다 징징대는 아이를 달래다 늦은 시간을 대신해 택시비로 쓰는 돈만 해도 내 점심값을 웃돌 정도였다.


최근 들어 출근하는 길에 6100세대가 넘는 큰 규모의 아파트 단지가 입주를 했다. 덩달아 총 3개의 시립어린이집이 새로 생겼지만 입주 전 대기자수만 200명이 넘었다. 현재는 300명이 넘어간다. 한 아이당 2개의 어린이집에 입소대기가 가능하다는 점을 감안해도 시립어린이집이 부족하다는 것이 엄마 눈에는 보인다.



지도상의 1과 2 시립어린이집은 위치가 뒤바뀌었지만 2년째 수정없이 그대로이다.


우리 둘째도 새로 생긴 아파트 단지 내 시립어린이집으로 보내볼까 하고 알아보았지만 허사였다. 그 이유는 6100세대가 넘는 아파트 단지에 겨우 210명만이 수용가능한 어린이집이 생겼기 때문이다. 6100세대 아파트에 210명이면 단지 내 어린이들을 수용하기에도 모자란 숫자이다.


총 6100세대의 대규모 단지에 비해 3개의 시립어린이집에서 수용가능한 인원은 210명으로 턱없이 부족했다. 거의 10년 전 수원 소재 삼성 직장어린이집은 100명씩 수용가능한 어린이집이 벌써 3개나 있었다.


3600세대가 넘는 대단지 아파트에는 2개의 시립어린이집이 새로 생겼지만 해당 시립어린이집에 수용가능한 어린이는 각각 61명과 63명이었다. 세대수의 10분의 1도 안 되는 인원을 수용하는 어린이집이니 아침마다 해당 아파트 앞에는 다른 구에서 운영하는 어린이집과 유치원차량이 대여섯 대 이상 어린이들을 실어 나른다.


걸어서 길 건너 다른 어린이집으로 유모차를 타고 등원하는 아이들도 많이 눈에 띄었다. 아이엄마가 되어 회사에 출근하다 보니 유모차를 끌고 어린이집에 등원하는 아이 엄마들이 유난히 눈에 밟힌다.


3600세대 아파트 단지를 마주 보는 2500세대 대단지 아파트 역시 1개의 시립어린이집이 생겼지만 수용가능한 어린이는 85명이었다. 옆 단지 시립어린이집 입소대기 숫자와 마찬가지로 300명이 넘었다. 아무리 세대수가 많아도 어린이집 인원은 제한적인가 보다. 출산율이 낮다는 것은 새 아파트에는 적용되지 않는 듯하다.


전체대기자수 차이, 정원 85명의 시립어린이집과 정원 75명의 민간어린이집



또다시 둘째를 위해 다른 민간어린이집과 시립어린이집에 대기를 걸어보았다. 거리가 조금 있지만 혹시나 하는 마음에 대기를 걸었는데 얼마 지나지 않아 입소가 가능하다는 연락을 받았다. 하지만 민간어린이집은 맞벌이여도 야간연장이 안되어 오후 7시 30분 전에는 하원해야 했다.


회사 근처와 아주 가깝지는 않지만 비교적 가까운 또 다른 시립어린이집도 입소가 가능하다는 연락을 받았다. 그러나 역시 야간연장이 안 되는 곳이라 오후 7시 30분 전에 하원하기는 마찬가지였다. 시립어린이집이라고 모두 야간연장이 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다시 300명이 넘는 회사 가는 길의 시립어린이집 입소대기복구를 신청했다. 과연 우리 둘째는 초등학교에 입학하기 전에 엄마 회사 가는 길의 시립어린이집에 다닐 수 있을까. 아, 초등학교도 문제다. 첫째에 비춰보니 초등학교 3학년까지는 부모가 등굣길에 함께하는 거리에다, 역시나 엄마의 출근길과 반대되는 길이기 때문이다. 이런 걸 두고 산너머 산이라고 하나보다.


대단지 초품아(초등학교를 품은 아파트), 그런 아파트에 살지 않는 우리 가족이 문제인 걸까.


울고 있는 가족, 2023, 씽씽이, 어린이집에서 그렸어 가족, 2023, 씽씽이, 어린이집에서 그렸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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