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오슝 한달살기(3)/낯선도시의
첫걸음은 늘 힘들다

대중교통으로 숙소에 닿기까지

by 호히부부

[호]


처음 가는 낯선 길은 언제나 설레이면서도 힘든 법.

타이페이 국제공항에 도착해서 지하철을 타고 하룻밤 묵을 숙소를 찾아가는 길이 만만치 않습니다.

애초에 타이페이 중앙역 근처의, 걸어갈 수 있는 호텔을 예약했는데

(다음날 중앙역에서 고속기차로 가오슝으로 가야 하므로)

중앙역으로 가는 길 찾기도 쉽지 않지만,

바로 중앙역 건너편의 큰 건물 7층에 위치한 호텔 리셉션을 찾는 것은 더 쉽지 않았습니다.

저녁무렵인 데다 큰 길 신호등을 몇번이나 건너야 하는 시가지 중심부에 있다보니

이리저리 헤매는 것은 어쩌면 당연하달 수 있겠지요.


20231017_181502.jpg?type=w1600 파란색 동그라마, 아시아플라자타워 건물, 7층


구글맵은 그리로 가라 했지만,

큰 고층빌딩 안의 호텔 리셉션까지 안내해 주기는 무리였던 걸까요?

몇차례나 큰 빌딩 주변을 돌아봤지만 정작 호텔 이름이 보이지 않아 당황스러웠습니다.

30여층의 고층빌딩 안에는 전체 중에 2~3층을 차지하는 호텔뿐 아니라

수많은 다른 오피스텔(?)과 개인 아파트먼트까지 있게 보였으니까요.


여러번의 시행착오를 거친 가운데

친절한 타이페이 사람들의 도움이 없었다면 한참동안 헤맬 뻔 했습니다.

드디어 인천공항을 떠난 뒤, 거의 하루가 걸려 타이페이 호텔에 도착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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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플라자타워 건물 7층에 있는 숙소(약 6만원). 길건너에 있는 중앙역을 이용하기에 좋다




다음날, 아침 일찍 중앙역에 왔습니다.

한달간 예약해둔 에어비앤비 숙소가 있는 가오슝까지는 고속철을 이용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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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페이에서 가오슝까지 두시간 걸리는 고속철 HSR(1인 무려 6만원씩이나!)


20231018_115224.jpg?type=w1600 비교적 한산한 가오슝 역


숙소가 있는 보얼예술특구로 가기 위해서는 또 지하철을 타야 합니다.

그런데 가오슝의 지하철은 노선이 두개밖에 없어 언뜻 쉬워보였지만,

처음 가본 가오슝 중앙역사 내에서 우리가 가야 할 방향의 지하철을 타기까지는

이번 역시 친절한 대만 청년의 호의가 아니였으면 힘들었을 겁니다.

그 청년은 우리가 갈아타야 할 지하철까지 따라와 우리가 타고갈 지하철이 올 때까지 기다렸다가

그제서야 자기 갈 길을 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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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아타야 할 곳을 알려주는 고마운 대만 청년
20231018_124922.jpg?type=w1600 길찾기는 계속 된다


지하철에서 내려 예약해둔 가오슝 에어비앤비 숙소까지는

또다시 구글맵으로 길찾기를 했습니다.

다행히 이번에는 훤한 대낮이라 많이 두리번거리지 않고도 찾았지만,

오후 4시에 체크인을 해야 해서 보얼예술특구 근처의 카페에서 글을 쓰며

3시간여를 기다려야 했습니다.


20231018_135926.jpg?type=w1600 보얼예술특구 풍경


정각 4시 5분전,

에어비앤비의 호스트로부터 문자 메시지가 왔습니다.

요즘은 거의 모든 에어비앤비 숙소는 비대면으로 체크인을 합니다.

문의 비번과 함께 자세한 숙소에 대한 소개를 받고,

궁금한 점은 문자 메시지로 서로 주고받으며 진행됩니다.


한국의 집을 떠나 1박2일에 걸친 여정 끝에

파파고와 함께, 물어물어 주변 사람들 도움을 받아가며,

앞으로 한달간 머물 가오슝의 에어비앤비에 드디어 입실,

소프트랜딩한 스토리였습니다.

한국에서 가오슝까지 당일로 오지 않고 1박2일에 걸쳐 오니 시간은 더 걸렸지만

길찾기는 여유롭고 편하군요.

처음 가보는 도시에서 대중교통을 이용하여 목적지를 찾아가는 과정

매번 버겁고 힘들기도 하지만,

또 그런만큼 성취감도 주고 시간많은 장기여행자 신분에도 어울리는 것 같습니다.^^


에어비앤비 숙소에 관한 내용은 아내의 다음 글(가오슝의 대반전 숙소풍경)에 이어집니다.






*이 글은 대만 가오슝 한달살기 중(2023년 가을), 가족 카페에 실시간으로 남겼던

기록을 바탕으로 '현재의 생각'을 때때로 덧붙인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