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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꼬꼬Ma Aug 10. 2017

(戀人)오래된_1

꼬꼬마의 글공간


※ 글의 의도상 성적으로 야하게 느낄 수 있는 표현이 많으니

     미성년자나 심신이 미약하신 분들은 감상을 자제해 주시기 ....


열평 정도 되는 모텔 안에서 두명의 남녀가 침대에 누워있다.
남자는 여자의 옷 속에 손을 넣어 젖가슴을 주무르며 한 손으로는 휴대폰을 만지고 있다.
연인 사이이기에 함께 모텔에 왔겠지만 굳이 겉으로 보기에는 서로에게 무신경해 보인다.
여자는 그런 남자가 귀찮았는지 얼굴을 살짝 찡그리며 남자의 손을 잡아 옷 속에서 빼버린다.


"내가 살살 만지랬지!"


여자가 사납게 쏘아대자 남자의 표정이 금세 굳어버리고 남녀는 서로를 노려본다.
그리고는 싸우는 것도 귀찮은지 서로 등을 돌리고 누워 각자 휴대폰을 바라본다.
한참이 지났나 남자가 등을 돌려 여자를 뒤로 안으며 손을 가슴에 집어넣는다.
여자는 익숙한 듯 무반응이다.


"할까..."


남자가 작게 속삭이지만 여전히 대답도 하지 않고 반응이 없다.
손으로 가슴을 주무르며 혼자 흥분했는지 남자는 이리저리 뒤척인다.
그리고는 다시 말한다.


"할까..."


여자는 여전히 무반응을 보이다 잠깐의 텀을 두고 말한다.


"귀찮은데... 오늘은 그냥 쉬면 안 돼?"
"하아......"


남자는 아주 큰 한숨을 쉬고는 침대에 걸터앉아 티비를 켠다.
채널을 이리저리 돌리다 이내 재미가 없는지 자리에서 일어나 여자에게 말한다.


"나 술 좀 사올게"


여자는 대답이 없고 남자는 모텔 밖으로 나간다.
이른 저녁 시간 밖으로 나온 남자는 편의점으로 걸어가며 모텔 주변을 서성이는 연인들을 바라본다.
술에 살짝 취한 듯 비틀거리며 서로 바짝 붙어 어디로 들어갈지 고민하는 연인이 보인다.


'좋을 때다...'


편의점에서 소주 세병에 과자 두 봉지를 사서 다시 모텔을 가는데 연신 키스를 하며 걷고 있는 연인이 보인다.


'외롭다...'


그리고는 다시 편의점으로 들어가 여자가 좋아하는 치즈를 산다.
남자가 모텔방으로 들어오자 여자는 짧게 왔어라고 대답하며 힐끔 바라본다.
손에 들린 봉다리를 바라보며 눈을 떼지 못하자 남자는 침대 위에 내용물을 쏟아낸다.
여자는 치즈를 오물오물 먹으면서 남자 앞에 놓인 종이컵에 소주를 따라준다.
남자는 소주를 마시며 여자에게 묻는다.


"우리가 사귄지 얼마나 됐지?"
"음... 한 3년 됐나?"
"그렇구나..."
"왜?"
"아니... 그냥..."


다시 침묵이 흐르고 종이컵이 비워질 때마다 여자는 소주를 채워준다.
그런 남자가 신경 쓰였는지 표정을 계속 응시한다.
하지만 이제는 남자가 여자에게 무신경하다.


"하고 싶어?"


여자가 남자에게 묻자 남자는 잠깐 동안 알 수 없는 미묘한 표정으로 여자를 바라보더니 티비를 바라보며 소주를 마신다.
남자의 대답이 없는 것이 신경 쓰였는지 다시 말을 꺼낸다.


"왜... 무슨 일 있어?"
"아니.. 그냥 뭔가 흥이 안 나서..."


연인은 서로가 무미건조해졌다는 것을 느낀다.
남자는 길에서 본 연인들을 생각하며 서로가 사랑을 하고 있는 것인지, 외로움을 느끼고 있고
여자는 관계(잠자리)를 가지는 것이 의무감이나 상대방을 위해서 해주는 것 같은 행동을 보인다.
서로 어떠한 계기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느끼고 있지만 딱히 무어라고 정의할 수 없기에 지금의 관계가 조금씩 불안함으로 다가온다.


다음 날 모텔을 나온 연인은 가까운 국밥집에서 점심을 해결하고 남자는 의무감처럼 여자를 집으로 데려다준다. 남자는 집으로 돌아와 친구와 술 약속을 잡고 낮잠을 잔다.
밤이 되자 술집이 즐비하는 거리에서 친구를 만났다.
길에는 사람들도 빼곡하게 늘어져 있고 여자도 많다.
술집에 들어가 술을 마시고 어느 순간 아침이 되어 모텔에 누워 있는 자신을 자각하게 된다.
옆에는 이름도 기억나지 않는 여자가 알몸으로 누워 있고 순간 어렴풋이 어제의 기억들이 생각난다.


'하아... 이런...'


남자는 어젯밤의 뜨거운 행위가 생각났는지 성기가 딱딱하게 부풀어 오른다.
여자는 잠에서 깼는지 부시시한 눈으로 남자의 눈을 지긋이 바라보더니 손을 성기에 가져다 대고 부드럽게 어루만진다.
남자는 죄책감이 들었는지 여자에게 말한다.


"잠깐만..."


여자는 무심한 척 남자의 말을 무시하고는 고개가 이불 속으로 들어가더니 남자의 성기를 입으로 넣는다.


"잠깐잠깐 오옷!!"


놀란 남자는 순간 자극적인 쾌락에 소리를 지르고 무방비 상태가 된다
그리고는 잠시 후 여자 위로 올라타 극적인 움직임 후에 여자의 배 위에 사정한다.


모텔을 나온 남녀는 어색함에 서로 간단한 인사를 나누고 헤어진다.
남자는 걸어가며 그녀의 전화번호를 물어보지 않은 것을 후회하는데 모르는 번호로 전화가 온다.


그날 오후 늦은 시간이 되어서야 남자의 연인 A가 그에게 전화를 한다.
남자는 통화하는 것에 큰 귀찮음을 느끼며 전화를 받지 않는다.
그리고는 아까 헤어진 여자 B에게 전화를 한다.
B와는 다음 주 휴일 전 날 밤에 만나기로 약속을 잡는다.
남자는 지금 순간 설레임을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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