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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꼬꼬Ma Aug 23. 2017

(戀人)오래된_4

꼬꼬마의 글공간


※ 글의 의도상 성적으로 야하게 느낄 수 있는 표현이 많으니

     미성년자나 심신이 미약하신 분들은 감상을 자제해 주시기 ....


그 후로 남자는 A에게 죄책감이 들었는지 자주 연락을 하기 시작한다.

B와의 연락도 빠짐없이 하고 있지만 직장을 다니며 둘을 감당하기에는 시간적, 마음적 여유가 버겁다는 생각을 한다.
하지만 B와의 뜨겁던 밤이 생각나 A에게는 피곤하다는 이유를 대며 이번 주말에도 B와 약속을 잡는다.


주말, 아직 해가지지 않은 이른 시간 남자는 카페에서 B를 만난다.

마주 앉아 있는 B는 턱을 괴고 남자를 사랑스럽게 바라본다.
남자는 예전 모텔에서 함께 있을 때 느꼈던 B의 그런 비슷한 시선이 이제는 부담스럽게 느껴지기 시작한다.
그 시각 A는 남자에게 일하느라 피곤할텐데 이번 주말에는 안봐도 되고, 연락이 뜸해도 되니 푹 쉬라는 문자를 보낸다.
이를 확인한 남자는 앞에 있는 B를 보며 더욱 A에 대한 죄책감을 느낀다.
그러면서도 둘은 카페를 나와 간단하게 식사를 하고 영화관을 간다.
남자는 바쁘다는 핑계로 A와도 자주 오지 않는 영화관이 매우 불편하기만 하다.
B는 옆에서 손을 뻗어 남자의 손을 잡고 어루만진다.
영화가 길어지고 품어왔던 죄책감이 점점 무뎌진 남자는 맞잡은 B의 손을 꽉 쥐며 작은 흥분감을 느낀다.
그리고 영화가 얼른 끝나기를 바라기 시작한다.


둘은 영화관을 나와 길을 걷는다. 이번에도 누가 먼저 잡았다고 하기에는 애매하게 둘은 자연스럽게 손을 잡고 걷는다.

길거리에는 많은 사람들이 보이고 남자는 혹여 아는 지인이나 A를 마주치지 않을지 하는 죄책감을 느끼고는 B의 손을 끌며
빠른 걸음으로 가까운 술집으로 들어간다.


"왜 그래~ 오늘 급해?"


B는 남자에게 성적인 의도로 묻지만 이를 듣지 못한 듯 남자는 먼저 자리에 앉고 B도 맞은편이 아닌 옆자리에 앉는다.

알탕과 소주가 나오고 둘은 빠른 속도로 소주를 따라 마신다.
남자는 A가 아닌 여자와 함께 앉아있는 모습을 혹여 누가 보게 되어 A와의 관계가 틀어지는 것은 아닐지
불안한 마음을 품지만 몸속으로 들어오는 소주가 많아질수록 죄책감이 소멸되어간다.


"우리 사귀는 거야?"


B가 남자에게 묻자 잠깐의 침묵이 이어지고는 뭐 그런 정도?라며 모호한 답변을 내놓는다.

하지만 그런 답변에도 조금의 진전이라는 것이 느껴진 B는 대답에 만족하며 남자의 허벅지를 쓰다듬으며 얘기한다.


"얼른 갈까?"

"어디를?, 집에?"
"아니... 있잖아... 거기..."


의도를 파악한 남자는 순간 A를 머리 속에서 떠올리지만 이미 술에 취해 죄책감을 제대로 느끼지 못한다.

둘은 마지막 잔이라며 소주를 한잔씩 마시고는 자리를 정리하고 다시 길거리를 걸으며 적당한 모텔이 없는지 두리번 거린다.
같은 시각 A는 방안에 누워 휴대폰으로 남자와 함께 찍은 사진들을 보며 남자의 기분을 어떻게 풀어줄지 고민한다.
남자와 B는 모텔에 들어가자마자 키스를 하며 빠르게 옷을 벗는다.
그리고 이미 둘 다 많이 흥분한 듯 특별한 애무 없이 바로 침대에서 뜨겁게 종족 번식의 행위를 시작한다. 침대가 격하게 흔들리고 절정의 순간이 다가오자 B가 직감한 듯 남자에게 말한다.


"안에다 해줘..."


남자는 마지막 순간의 절정을 B의 안에 흘려보내고 둘은 지친 듯 천장을 바라보고 눕는다.

길게 한숨을 내뱉으며 남자는 A를 생각한다. A가 자신에게 잘해줬던 기억들이 겹치며 다시 큰 죄책감을 느낀다.
그리고는 B를 정리해야겠다고 생각하며 한편으로는 B가 임신이 되지는 않을지 걱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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