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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꼬꼬Ma Aug 24. 2017

(戀人)오래된_5


※ 글의 의도상 성적으로 야하게 느낄 수 있는 표현이 많으니

     미성년자나 심신이 미약하신 분들은 감상을 자제해 주시기 ....


남자는 마음속에 자꾸만 걸리적 거리는 무언가가 느껴지는 것 같아 일상이 평안하다고 할 수가 없다.

마음의 짐을 한가득 품고 있는 느낌은 B에게 소홀해지게 된다.
남자의 연락이 줄어들수록 B는 더욱더 남자의 휴대전화를 귀찮게 만든다.
일을 하는 도중에 계속해서 전화가 오고 남자는 더욱 부담을 느낀다.
그러면서도 A에게는 미안한 마음에 자주 연락을 하며 자신의 잘못을 정당화시키려 한다.
휴일에는 A와 만나기로 약속을 잡는다. B에게는 직설적으로 그만하자는 말을 할 수 없어 뜸하게 연락을 주고받는다.


남자는 다시 평소처럼 주말에 A와 데이트를 한다. 밥을 먹고 영화를 보고 카페에 들어가 이런저런 얘기를 나눈다.
그런 남자의 휴대폰이 울리기 시작한다. A는 궁금함에 남자에게 묻는다.


"누구야?"
"아... 친구 오늘 술 먹자고 했었는데 데이트 있다고 했거든"


A는 더 이상 깊게 묻지 않는다. 남자는 휴대전화에 B의 연락을 보고 혹여 길에서 만나게 되는건 아닐지 걱정을 한다.
작은 죄책감이 크게 번져가고 A에게 자리를 옮길 것을 제안한다.
팔짱을 끼고 걷는 연인은 다시 평소의 오래된 연인의 모습이 된다.
A는 은근슬쩍 남자의 팔을 끌어 모텔이 즐비하는 거리를 걷는다. 그리고 피곤하다며 오늘 일찍 쉬자고 제안한다.
모텔에 들어온 남자는 침대에 누워 티비를 켜고 재밌는 영화가 없는지 이리저리 채널을 돌린다.
그사이 여자는 샤워를 하고 분홍색의 섹시한 속옷 차림으로 나와 남자를 강렬하게 바라본다.
남자는 최근 관계가 없던 것을 생각하며 두 팔을 벌려 여자를 안아주고 둘은 키스를 하며 몸에 걸친 나머지 옷들을 벗기 시작한다.
A의 위에서 남자의 움직임이 격해지고 절정의 순간이 다가오자 A가 남자의 귀에 대고 작게 속삭인다.


"나... 요즘 피임약 먹고 있어..."


남자는 말의 뜻을 바로 이해하고 3년 만에 처음으로 A의 안에 마지막 절정의 순간을 흘려보낸다.
그렇게 둘은 한참을 떨어지지 않고 서로 껴안은 상태로 거친 숨을 고르는 사이 남자의 휴대폰이 다시 울리기 시작한다.
A는 누구냐며 남자의 휴대폰을 손으로 들어 바라보지만 이미 B의 이름은 다른 남자의 이름으로 바뀌어 있다.
남자는 친구가 계속 술 먹자고 찡얼거리는 거라며 얼버무리고는 매우 만족하는 표정으로 화장실로 들어가 샤워를 한다.


그 뒤 남자는 점점 더 B와의 연락을 줄여가고 결국에는 서로 연락을 하지 않게 된다.
남자는 A와의 관계에 다시 안정감을 느꼈고 자극적인 특별한 짓을 하지 않는 한 앞으로도 계속 평온한 연애를 하게 될 것이라 생각한다.
B와의 관계를 들키지 않았고 관계도 어느 정도 정리되었으니 크게 문제 되지 않을 것이라며 죄책감이 사라져간다.


몇달이 흐르고 특별할 것 없는 일상이 남자에게 반복된다. A와의 관계는 계속 평소의 연인들과 같고 가끔 만나며 데이트도 하고 섹스도 한다.
그리고 간혹 조금의 허전함이 느껴질 때면 B와의 뜨거웠던 밤을 가끔씩 상상한다.
친구들과 술을 마시다가 성욕이 올라올 때면 A보다는 B를 생각하며 휴대폰에 저장되어 있는 B의 전화번호를 보며 연락을 해볼까 갈등하기도 한다.




짧은 그 후_1

남자는 친구들과 술을 마시고 살짝 취해 B에게 전화를 한다.
"잘 지내?"
"응 잘 지내지 오빠도 잘 지냈어?"
"응... 그냥 생각나서 연락해봤어"
"그렇구나..."
"오늘 얼굴이나 볼까?"
"오늘은 약속이 있어서... 언제 한번 기회 되면 보자"
"알았어..."
그리고 둘은 그 뒤로 서로 딱히 연락을 주고 받지 않는다.
하지만 남자는 술을 마실 때면 가끔씩 B에게 전화를 한다.
B는 남자의 연락을 받아주면서도 항상 오늘은 약속이 있으니 언제 한번 보자라며 만남에 확정은 짓지 않는다.
왠지 느껴지는 남자의 어정쩡한 태도에 확신을 갖지 못하고 그 뒤 서로의 연락은 더 이상 없다.




짧은 그 후_2

남자 몇명이 모여 술을 마신다.
남자는 그 안에서 친구들에게 제안한다.
"오늘 왠지 심심하고 남자들끼리 칙칙한데 저기 테이블 어때?"
무리의 표정은 밝아지고 간단하게 가위바위보를 통해 가서 얘기할 사람을 정하기로 한다.
그중 남자가 걸리고 여자가 모여있는 테이블로 가서 얘기한다.
"저기... 여자들끼리 오셨으면 같이 한잔하실래요?"
"저희 다 애인 있어요~"
남자가 자리로 돌아가는 사이 친구들은 박장대소를 하며 웃고 무리는 또다시 눈을 이리저리 돌린다.








마무리 하며?

더 좋은 성격의 사람, 더 성적으로 만족되는 사람, 마음을 더 어루만져 줄 수 있는 사람, 더 좋은 사람을 만나고 싶다는 욕구는 인간에게 당연할 것이다. 사랑하는 연인, 부부가 완벽하게 서로의 성욕과 마음을 채워줄 수 있을까? 그렇다면 그 채워지지 않는 부분을 우리는 어떻게 풀어나가야 할까? 남자가 바람을 피우는 것은 절대 정당화가 될 수 없다. 하지만 오랜 연애에도 채워지지 못하는 부분은 분명 존재하고 그것은 A에게도 마찬가지다.
서로가 서로의 행동에 발단이 될 수는 있다. 남자가 A에게서 외로움을 느끼게 되었던 것처럼... 하지만 그렇다고 남자가 B를 만나며 했던 행동들을 정당화시킬 수는 없다.
다른 곳에서 채우려 했던 남자와 다시 관계의 회복을 노력하는 A의 방식은 아주 큰 차이가 있다.
오랜 연인이거나 연애에 능숙할수록 우리는 당연히 지켜야 될 예의라는 것을 너무 쉽게 생각하거나 이용하게 된다. 상대의 마음을 얻기 위해 연애에 필요한 예의를 이용하거나 믿어주는 상대방에게 거짓된 예의를 보여주며 잘못들을 저지르게 된다. 본인은 그것들을 다 알고 있으면서도 쉽게 다른 행위들을 저지른다. 연애와 섹스가 주는 짜릿한 쾌감은 그만큼 아주 강렬하다. 채워지지 않는 남자는 그렇다면 어떻게 행동해야 했을까?
간단하다. 타인을 만나고 싶다면 이별을 한 후에 만나면 되고 헤어지지 않을 것이면 지금의 연인에게 집중하면 된다. 연애에서 자신을 스스로 정당화시키는 것은 매우 나쁜 일이다. 스스로 고민한다는 것은 걸리 적 거리는 무언가가 존재한다는 것이다. 

혹시 당신은 이러한 간단한 예의조차 지키지 않는 연애를 하고 있지는 않는지 묻고 싶다.
그리고 이러한 행동들이 상대방에게 상상 이상의 아주 큰 상처를 준다는 것을 꼭 기억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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