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꼬마의 글공간
[일상의 짧은-38편]
퇴근을 하고 집에 가니 어머니가 심각한 표정으로 나를 바라보신다.
"아들! 이리 와 앉아봐"
"방 가서 옷도 좀 갈아입고, 발도 좀 씻고 갈게요"
"아니여 여기 먼저 앉아봐"
아버지도 없고 아무도 없는 공간에서 심각한 표정의 어머니와 마주 보고 앉으니
왠지 불길한 마음이 든다.
"아들... 전에는 사귀는 여자도 대려오고 그러더만 누구 안 만나?"
"누굴 만나요 그냥 독신으로 살려고요"
어머니는 순식간에 나의 등짝을 손바닥으로 가격한다.
"아아악!!!~ 힘들게 일하고 온 아들한테 폭력을 쓰시면 아니되죠~"
"누구도 사귀고 그래야 할 거 아녀 진짜 혼자 살라고 그려?"
"어떻게 되겠죠 저 씻고 쉴게요"
방으로 들어가는 발걸음이 왠지 무겁다.
이제는 부모님께 만나는 여자는 보여주지 않으려 한다.
헤어졌다고 말씀드렸을 때 나만큼 상처받은 것 같은 어머니의 표정을 본 후로 그렇게 생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