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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꼬꼬Ma Feb 04. 2017

[觀察] 그녀의 연애_2-4

꼬꼬마의 글공간


"과거에 남자한테 상처가 많았었나봐"


그녀는 자신의 과거를 비운의 여주인공 마냥 포장하여 동정심을 유발 시킨다. 그리고 나의 암을 유발 시킨다.
그걸 바보인냥 그대로 의심 없이 믿는 친구에게 무슨 말이 필요할까.


"그래서 네가 모든 아픔 떠안고 룰루랄라 하게?"


순간 갈등하다 결국 말을 돌려 얘기한다.
남의 이야기라고 들었으면 막장이 돼버리는 드라마는 그렇게 인생극장이 된다.
끼리끼리 만난다고 하는데 바보는 바보를 만날 수밖에 없을까.
살짝 짜증이 나서 화제를 돌린다.


"그래서 지금 어딘데"
"모텔"
"누구랑"
"혼자"
"어제 혼자 모텔 갔냐?"
"아니 같이 왔는데 급한 일 있다고 먼저 일어나서 급하게 갔어"


이 둘에게 어떤 욕을 해줘야 대체 정신을 차릴까?
그녀는 입술에서 거짓을 보이고
그녀는 행동에서 의심을 보이고
나의 촉은 이상하리만큼 화가 치밀어 오르는데 친구는 여전히 나는 바보입니다를 전화 건너편에서 외치고 있는 느낌이다.
욕을 해준다면 상황이 달라질까.
어떠한 말이든, 충고든 둘의 사이에 껴줘야 하는게 맞는 것인지 솔직히 확신이 서지 않는다.


"그래서 그 급한 일이란 게 뭔데?"
"나중에 얘기해준다고 후다닥 씻고 가던데"
"당연히 그러겠지"
"뭐가?"
"됐다 집이나 가라 나는 더 잘란다"



짧은 회상1

나는 물어본다.
"너는 왜 내 친구가 좋냐?"
그녀는 답한다.
"몰라? 그냥"
나는 되묻는다.
"너는 중간에 왜 항상 나를 꺼두냐?"
그녀는 답한다.
"작은 아군 같은 의미? 음.. 너는 막말해도 내 편 같은 그런?"
나는 다시 묻는다.
"나는 네 편이 아닌디?"
그녀는 답한다.
"그런건 내가 정한 거지 네 생각을 물은건 아닌데?"
"혼자 국이든 찌게든 다해 먹는다고?"
"그런건 아니구 모든 미래는 확신이란건 없잖아, 그냥 이렇게 흘러가다 보면 원하거나 원하지 않는 미래가 오더라도 대비하는 거지"
"그건 무슨 뜻?"
"너는 똑똑하고 눈치 빠르면서 이럴 땐 바보인척인지 아닌 건지 모르겠다. 그냥 그렇다고 멍청한 놈아"



짧은 회상2

나는 묻는다.

"그니까 내가 술 처먹고 좀 매달리지 말랬지"
그녀는 답한다.
"아니 나는 내가 너무 힘들고 연락하고 싶고 막 마음이 너무 아픈걸 어떻게..."
나는 그녀를 혼낸다.
"그니까 왜 술만 쳐먹으면 지랄인 건데 미쳤냐? 아니면 뒤돌아서니까 미쳐버린 거냐?"
그녀는 단순한 위로를 바란다.
"너는 그냥 그랬구나 아팠구나 힘들었구나 위로해주고 그러면 안 돼? 그렇게 딱딱 찝어서 마음을 찔러야 돼?"
나는 답답함에 더 쏘아댄다.
"한두번이냐고 왜 잘 될 상황을 만들어 줘도, 충고해 줘도 상황 이렇게 만들고 개 지랄을 떠는데?"
"꼭 그렇게 얘기해야되? 알았어 내가 나쁜 년이고 내가 다 잘못 했다 됐냐!"
나도 감정이 울컥해 더 쏘아버린다.
"됐어 그딴 식으로 할거면 그냥 네가 꼴리는 대로 하지 왜 나한테 꼭 얘기를 해서 짜증이나게 하냐 어차피 너 하고 싶은 대로 전부다 쳐 할 거면서"



아 순간 나도 모르게 과거를 떠올린다.
끼지 말아야지... 그러면서도 어떻게 행동해야 할지 나조차 갈등하게 된다.
나는 전문가가 아닌데 주변은 나에게서 해답을 얻으려 하고 반대로 나는 주변에서 해답을 얻으려 한다.
그녀에게서 전화가 온다.
무슨 말을 들었는지는 몰라도 자신이 지금 무엇을 하고 있는지 따위의 상황을 얘기한다.
딱히 궁금하지도 않았고 굳이 나에게 얘기하지 않아도 되는데 무엇 때문에 그러는지가 궁금해진다.


"너 갑자기 왜 나한테 네가 뭘 하는지 상황 보고를 하고 있냐?"
"그냥~ 친구 기다리는데 혼자 길에 서있기 민망해서..."
"친구 말 들어보니까 아까 나갔다면서 지금까지 쭉 친구 기다린 거냐?"
"아까 한 친구 만났고 이번에는 다른 친구~"
"너는 참 발도 넓어서 좋겠다 바빠서"
"근데 나 너한테 고민 상담할거 있는데 나중에 따로 둘이 만날까?"
"싫은데? 그냥 너는 고민 같은 거를 아예 하지마 또 짜증 나는 얘기할 거 분명하니까"
"오~ 예리한데?"
"끊어, 잘 거야"


지금까지 그녀가 나에게 상담하는 거라고는 사랑, 연애, 남자 외에는 없다.
무언가 고민하고 있다는 것은 분명 지금과는 다른 상황을 원한다는 뜻일텐데

아마 나와의 대화 이후로 그녀의 연애 전개가 달라질 것이라 생각된다. 경험으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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