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 카페투어(8) - 카페 키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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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소 : 〒150-0001 Tokyo, Shibuya City, Jingumae, 6 Chome−20−10 NORTH 2F MIYASHITA PARK
영업시간 : 11:00 ~ 21:00
메뉴 : 카라멜 오렌지 라떼 (¥800) // 사브레 버터 쿠키 (¥350)
방문일 : 23.0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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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도쿄 여행 때 방문을 해보고 싶었지만 일정상 방문하지 못해서 아쉬웠던 카페 키츠네를 드디어 가보게 되었다. 커피의 맛이 특별해서 가보고 싶었던 건 아니고 메종 키츠네 브랜드를 좋아해서 브랜드가 운영하는 카페는 어떻게 운영하는지가 궁금했다. 가로수길에 있는 매장에 가봤는데 도쿄와는 어떻게 다를지 조금은 기대를 했다.
도쿄에는 시부야와 아오야마 두 곳에 있는데 내가 방문한 곳은 시부야점이다. 미야시타 파크 2층에 위치해 있다. 저녁 6시 즈음 갔는데 웨이팅을 해야 한다고 해서 다음 날 다시 가기로 했다. 내 앞에 한 팀이 있고 여기를 웨이팅 해서 갈 정도는 아니라고 생각을 했으며 특히나 카페는 웨이팅을 얼마나 할지 가늠이 안 되기 때문에 시간을 낭비한다는 생각이 들어서 맥도날드에 가서 저녁을 먹었다.
다음날 다시 방문한 키츠네. 다행히 한 자리가 있어서 웨이팅 없이 바로 앉을 수 있었다. 아쉽게도 바 테이블에 앉았지만 자리가 있는 게 어디인가?
카페 바로 옆 매장에서 의류를 판매하고 있는데 매장은 구분되어 있다. 내부는 전체적으로 따뜻한 나무의 인테리어와 주황빛이 감돈다고 해야 할까? 아무튼, 여우가 주황색이라 그런 건지는 모르겠지만 대략 그런 느낌이다. 내부 사진을 찍고 싶었는데 만석이라서 사진을 찍기가 조금 그랬다. 그리고 매장 자체도 작기 때문에 딱히 찍을 만한 게 없다.
앉아서 메뉴판을 보면서 무엇을 주문할지 천천히 살펴봤다. 그래도 왔으니까 흔한 메뉴를 먹기보다는 특별한 걸 마시고 싶었다. 때마침 내 눈에 들어온 '시즈널 스페셜' 이런 건 그냥 넘어가서는 안 된다. 뭔가 굉장한 맛이 날 거 같아서 카라멜 오렌지 라떼를 주문을 했다. 카라멜의 단맛과 오렌지의 상큼함이 어떻게 조화를 이룰지 기대를 하며 주문을 했다.
그리고 키츠네 카페를 왔으면 무조건 시킬 수밖에 없는 여우 모양의 쿠키까지. 맛을 기대하지는 않았고 그냥 여우 모양의 쿠키를 사보고 싶었다. 전형적인 경험을 중요시 여기는 구매 스타일.
주문을 하고 자리에 가면 음료를 가져다준다. 일단 음료 비주얼은 합격이다. 눈이 즐거우니 입도 즐겁지 않을까 기대하며 한 모금 마셨는데 생각보다 어려운 맛이었다. 그러니까 전혀 조화롭지 않은 맛이었다. 카라멜과 오렌지 둘 다 맛이 강해서 그런 건지 따로 노는 맛이었다. 그리고 음료 위에 뿌려진 초콜릿이 좀 별로였다. 누가 주문한다고 하면 정말 뜯어말리고 싶은 맛이었다. 꾸역꾸역 다 마시기는 했다. 익숙한 맛이 아니라서 그런 걸 수도 있고 계속 마시다 보면 새로운 맛에 눈을 뜨지 않을까 싶었는데 그런 건 없었다. 비주얼만 놓고 본다면 시킬 거 같은데 맛을 생각한다면 주문하는 걸 말리고 싶다.
카페 내에서 노트북 사용은 금지다. 의외로 노트북 사용을 금하는 카페들이 있다. 아마 회전율 때문이 아닐까 싶다.
가로수길 매장을 생각하고 간다면 조금 아쉬울 거 같고 가로수길과 비슷한 느낌의 매장을 원한다면 아오야마점으로 가는 게 맞다. 사진을 찍을 곳도 많고 보다 쾌적하게 커피를 즐기며 쇼핑도 가능하다.
아오야마점도 어쩌다가 지나가게 되었는데 굳이 들어가지는 않았다. 이미 시부야점을 가봤고 다른 느낌인 건 알았지만 내 발이 카페로 들어가기를 망설였다. 아마 카라멜 오렌지 라떼의 충격적인 맛 때문이 아닐까 싶은데 그리고 내부에 사람도 많고 사진 찍으려고 가는 거 아니면 굳이?라는 생각도 있어서. 처음부터 아오야마로 갔더라면 만족했을 수도 있겠다. 사진을 좀 많이 찍었을 테니까.
정말 팬심으로 간 카페였다. 약간 경험을 해보자는 생각으로 가야 했다고 하는 게 맞을지는 모르겠지만, 약간 그런 느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