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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호작가 Feb 09. 2023

도쿄 카페투어(7) - Lucent Coffee

도쿄 카페투어(7) - 루센트 커피

도쿄 카페투어(7) - Lucent Coff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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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소 : 〒111-0042 Tokyo, Taito City, Kotobuki, 1 Chome−17−12 レモンビル 1F

영업시간 : 07:30 ~ 17:30

메뉴 : 핸드드립 콜롬비아 아이스(¥550) // 파운드 케이크(¥450)

방문일 : 23.0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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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라마에 역에서 도보로 5분 거리에 위치한 단골들이 많은 카페다. 12시가 조금 안 되어서 카페에 도착을 했는데 내부에 아무도 없어서 아직 영업을 안 하는 줄 알았다. 아마 한 차례 손님이 왔다가 가지 않았을까 추측해 본다. 

카페 자체는 눈에 띈다. 빌딩이 노란색으로 칠이 되어있어서, 그에 맞게 입간판도 금색으로 해놓은 거 같다.

처음엔 어색했지만 도쿄에서 카페를 가다 보니 익숙해지는 전형적인 도쿄 카페의 외부 모습이다. 긴 의자 하나가 놓여있고 바로 옆에 입구가 있다. 아마 유행이 아니었을까 싶지만, 굳이 야외 자리를 만들고 카페를 각지게 할 필요가 있을까 싶다. 

바 쪽은 아이보리 느낌이고 천장은 콘크리트로 되어있다. 전반적으로 톤을 밝게 해 놨다. 아마 건물색이랑 맞추느라 그런 게 아닐까 싶다. 아이보리 계열로 내부 인테리어를 해놨다. 안에 아무도 없어서 편하게 사진을 찍었고 주문을 하고 자리에 앉아서 얼마 안 되어서 손님들이 우르르 몰려 들어왔다. 나이스 타이밍!


내부는 협소하다. 바와 좌석 간의 거리는 사람 한 명 정도가 여유롭게 지나갈 수 있을 정도? 아마 손님과의 대화를 하기 위함이 아닐까 싶다. 왜냐면 테이블이 없기 때문이다. 마치 집에 티비가 없으면 가족 간의 대화가 늘어나는 것처럼 테이블이 없으니 커피를 마시거나 바리스타와 대화를 하거나 둘 중 하나이다. 보니까 단골들이 많은 거 같다. 신년 맞이 서로 선물을 교환을 하고 커피를 내리면서 계속 손님들과 대화를 이어나갔다.


도쿄에서 보기 드문 시네소 머신을 사용하고 린 웨버 워크샵의 그라인더를 사용 중이다. 처음 보는 그라인더인데 도쿄에서 종종 사용하고 있는 거 같다. 일반적인 머신의 조합은 아니다. 처음 보는 거라서 인터넷으로 찾아보고 유심히 본 결과 일단 호퍼가 없다. 원두를 따로 소분해놓고 주문이 들어오면 그때 소분 된 원두를 그라인딩 해서 나가는 방식이다. 그라인딩 하는 데 시간이 조금 소요가 되고 약간의 소음이 있다. 내부가 좁은데 소음까지 있고 심지어 그 소음이 기니까 딱히 좋지는 않다. 

테이블 겸 의자. 주문을 하고 자리에 앉아 있으면 가져다주신다. 콜롬비아는 무난했다. 밸런스가 좋다고 하는 게 맞겠다. 누가 마셔도 콜롬비아 같다고 느낄 수 있는 맛이었다. 

파운드 케이크는 포크로 잘라서 먹으려고 했는데 바게트처럼 질겨서 그냥 입으로 베어 먹었는데 굉장히 부드럽고 촉촉했다. 근데 왜 포크로 잘리지 않은 것일까? 아무튼 맛있게 먹었다. 카페 투어를 한지 얼마 안 되어서 파운드 케이크 가격이 사악하다고 생각했는데 보통이다. 일본의 디저트 가격은 대체적으로 비싸다. 그리고 작다. 

원두 계량은 아카이아 저울로 하는데 핸드 드립을 내릴 땐 하리오 저울을 사용한다. 핸드 드립을 하면서 밖에 있는 손님과 간단하게 대화를 하기도 하고 밖에서 주문을 하기도 한다.


이렇게나 작은데도 불구하고 다양한 원두를 팔고 있고 굿즈까지 판매하고 있다. 처음에는 규모가 작으면 판매하는 제품에 있어서 한정적이라고 생각했는데 도쿄에 있는 카페들을 가보니 이건 핑계다. 다 어떻게든 팔고 있다. 규모와 상관없이 원두와 굿즈 그리고 디저트는 필수로 팔아야 한다. 다양하게 준비할 필요는 없다. 적더라도 준비가 되어 있는 게 중요하니까. 


내가 일본어를 좀 할 줄 안다면 갈 맛이 나는 카페가 아닐까 싶다. 단골이 되고 싶은 카페? 

의자는 조금 불편하지만 오랜 시간 있을 카페가 아니기 때문에. 처음엔 작은 테이블이라도 놓으면 더 많은 손님을 받을 수 있을 거 같았는데 손님을 많이 받고 싶어 하는 카페는 아닌 거 같았다. 그리고 자리가 있어도 바리스타가 준비가 안 되면 손님을 받지 않는 것이 도쿄의 카페이기 때문에 동시에 많은 손님을 받는 건 어쩌면 카페의 본질에 어긋나는 게 아닐까 싶다.


좋은 서비스를 제공하고 제공받고 싶다면 서로가 기다리고 준비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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