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가진 그릇의 크기대로 살기
밤 사이 네이버 블로그 앱에 알림이 하나 떠 있다.
궁금한 마음에 들어가 보니, 댓글이 하나 달려있다.
문구는 바꿔서 그림만 쓰고 싶은데 써도 될까요~?^^
개인작업물을 블로그 타이틀용으로 사용 가능하게끔 공유해두었는데 이런 댓글이 달린 거다.
용도 외 사용 금지 문구는 적어두었는데, 창작물의 2차 수정 및 재배포가 안 되는 건 나한테만 당연한 상식이었나 보다.
눈떠서 본 첫 문장이 이런 댓글이라 기분이 상했다.
하지만 간결하게 댓글을 달았다.
안되죠~^^
프리랜서 생활을 시작했던 초반에는 되도록 모두에게 친절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회사 생활을 못하게 만들던 자아를 잠재워야만 하는 줄 알았다.
그런데 내가 가진 그릇은 억지로 참으면 박살 나는 유리 종지인걸?
내 방식대로 최대한 매너 있게 하고 싶은 말은 하고, 따질 건 따지고 살아도
좋은 클라이언트와 순조롭게 일할 수 있는 기회는 온다.
나는 내가 만족하는 페이를 받았을 때 - 비용에 쿨한 클라이언트들은 소통하는 매너도 좋았던 경우가 많았다 - 는 정해진 수정 횟수보다 조금 더 요청받아도 좋은 결과물을 위해 기분 좋게 일할 줄 아는 사람이거든.
이제부턴 포스팅할 때마다 매번 경고 안내문을 줄줄이 올려야 하는 걸까. 씁쓸해.